[문화뉴스 MHN 아띠에터 박정기(한국창작희극워크숍대표)] 김승철은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의 배우이자 작가 겸 연출가로 현재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대표다.

<소풍> <수갑 찬 남자>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 <어느 물리학자의 낮잠> <평상> <피의 결혼 콜라주> <벚나무 그늘 아래서 벌어지는 한 가문의 몰락사> <전하의 봄> <안티고네> < 그류? 그류?> <팝콘> <전하> <놀이로 풀어본 맹진사댁 경사> <아름다운 살인자 보이첵> <즐거운 나의 집> <전야제> 등을 연출했다. 2008 밀양여름예술축제 젊은 연출가전 대상 연출상, 2015 서울연극인대상 연출상, 2015 공연과 이론 작품상, 2015 창작산실 대본공모 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한 발전적인 앞날이 예측되는 작가 겸 연출가다.

 

무대는 대청을 가운데로 안방과 건넌방, 문간방, 사랑방, 부엌, 부엌방 그 외의 작은방이 있고 마당에는 평상, 수돗가, 그리고 낡은 분수대가 남아 있고, 객석 가까이 돌 더미와 낙엽이 그 위에 쌓여있다. 무대 하수 쪽에 대문이 있는 곳으로 설정된다. 오래된 낡은 집이고 재개발지역인 듯싶다. 중년의 주인공 부부가 오랜만에 집에 찾아와 집안을 둘러본다. 아내는 잠시 외출을 하고, 주인공은 회상에 잠긴다.

하나하나의 방마다 주인공의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형의 생전의 모습과 습성이 그려지고, 세 들어 살던 여인들의 모습도 소개가 된다. 김밥을 팔아 살림을 도왔던 억척 할머니의 활달하고 따듯한 마음씨를 가졌던 모습에서 백발의 이빨이 빠지고, 치매노인으로의 변모, 노상 술 푸념 술타령에 폭음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결국 몸까지 마비가 된 아버지, 예나 지금이나 가정과 자식들을 한 결 같이 돌보고 책임지는 한국의 모든 어머니와 똑 같은 주인공의 어머니의 모습, 정치적으로 어두웠던 시절 시위에 대부분의 청년이나 학생들처럼 시위에 앞장섰던 주인공의 형, 그리고 이 집에 세 들어 살던 유곽의 여성, 백화점 안내원 복장의 여인과 여학생의 모습이 차례로 펼쳐진다.

특히 주인공의 소년시절, 술병으로 어머니에게 상처를 입힌 아버지를 증오하고 대청에 취해 널브러져 잠이 든 아버지를 칼로 찌르려다가 차마 그러지를 못하고 종이에 싸서 철 도시락 곽에 넣어 마루 밑 궤 속에 감춘다, 시대적 배경은 1980년대가 집중적으로 소개가 되고, 당시 서민들의 생활상이 무대 위에 재현된다. 시위를 하다가 피투성이가 되어 돌아온 형이 세 들어 살던 유곽여인의 따뜻한 보살핌에 마음과 몸을 밀착시키는 모습은 명장면에 속하고, 할머니의 변화와 치매 노인 역 설정은 국민배우 감 강애심의 열연으로 제대로 된 성격창출로 표현된다.

어머니 역과 주인공의 부인 역을 함께 한 이경성은 마치 이 역을 맡기 위해 배우가 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의 호연을 보이고, 주인공의 아버지와 형의 호연은 물론, 주인공의 소년시절 역을 하는 김보라의 호연이 기억에 남는다. 세든 여인과 여학생 그리고 아버지의 술친구까지 호연을 보임으로 해서 관객은 제대로 된 연극 한편을 모처럼 깊이 빠져들어 감상하게 된 느낌이다. 명배우 이대연과 절대배우 장용철이 주인공으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해, 절제된 연기와 내면연기는 물론 다른 출연자들의 연기까지 돋보이도록 배려하는 모습에서, 배우의 기량이 세계정상급임을 감지하게 되는 연극이다.

강애심, 이대연, 이경성, 장용철, 신 욱,김현중, 구선화, 깅영경, 박시내, 송현섭, 김보라, 김혜은 등 출연자 정원의 호연과 열연 그리고 성격창출은 1980년대의 세태와 생활상을 제대로 반영시키는 역할을 하고 관객 개개인 자신이 겪은 일인 듯 감상의 세계로 인도를 한다.

드라마터그 배선애, 무대 박찬호, 음악 공양제, 조명 김성구, 의상 최윤희, 분장 목진희, 사진 그래픽 김 솔, 제작지원 정다정, 기획총괄 한가을, 홍보 한동훈, 무대감독 유성준, 음향오퍼 경 미, 조연출 정다정, 조연출보 한사훈 그 외 스텝진의 기량과 열정이 조화를 이루어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김승철 작 연출의 <툇마루가 있는 집>을 사실적 묘사와 상상적 표현이 어우러진 한편의 걸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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