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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피의 인문학 드라이브] 어버이날을 보내고, 맹자와 우리 엄마를 생각하며#21 '엄마'

[문화뉴스 아띠에터 래피] 맹자만큼 인의와 효를 강조한 철학자도 없다.

맹자의 이름은 '가', 자는 '자여'다. 그는 공자 다음의 성인이란 뜻으로 '아성'이라 불린다. 어릴 적 아버지를 여읜 맹자는 어머니와 함께 생활했다. 그의 어머니는 어려운 생계를 꾸려나갔지만, 아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버리지 않았다. 그 때문에 유명한 '맹모삼천지교'의 이야기가 탄생했다.

우리 엄마는 아직도 전화 받을 때 "오야, 우리 아가"하며 받으신다. 나이 마흔넷인 아들이 어디 가서 밥 못 먹고 다닐까 봐 걱정하는 그런 존재, 엄마. 엄마에게 자식은 불혹이 아니라 지천명, 이순이 되어도 늘 걱정스러운 그런 캐릭터다. 계절과 인생은 소유한 자의 것이 아니고 누리는 자의 것이다.

내 삶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정서는 'Fun'이다.

내 일과 삶의 중요한 키워드인 Fun은 즐거움을 넘어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밑거름이 된다. 나 이렇게 살라고 우리 부모님은 4월 1일 만우절에 필자를 세상 밖으로 내 보내셨나 보다.

우리의 가장 본질적인 두려움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다.

죽음 앞에서는 모든 것이 부질없다. 우리는 보통 죽음이 임박했을 때 그제야 삶에 대한 애착이 생긴다. 출근하고 일하고, 싸우기도 하고 사람 만나서 소주 한잔하는, 이런 사소한 것들에 대해 '지겹다'라고 했는데 만약 내가 내일 죽는다면? 그 모든 게 다 그리워진다.

삶을 낭비하지 말고 항상 감사해 하며 내 주변 모두를 사랑하고, 현재의 순간순간을 모두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답은 실존, 현재에 있는 것이지 다른 곳에 있지 않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존재가 되면 모든 것에 초연해진다.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 아주 적은 것으로도 만족할 줄 아는 인간이 되면 언제나 사는 것이 행복하다. 밥 한술 뜨고, 물 한 모금 마시고, 등짝 눕히고 자는 것, 이것이 바로 행복이다.

나를 한 인간으로 알아주는 벗이 있어 천 리 길도 마다치 않고 찾아주며 한자리에서 얼굴을 마주 보며 속마음을 열어 놓고 세상의 깊은 이치를 주고받는 것, 이것이 행복이다.

'부모 모시는 일에 있는 힘을 다하라'라는 구절의 해석은 간단하다.

그러나 이것을 실천으로 옮겨 행하기는 어렵고 부모의 소중함을 이해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나이가 한 살씩 더하여 머리에 흰빛이 듬성듬성 박힘이 많아져야만 그 존재 가치가 조금씩 깨달아지는 일이니, 쉽게 알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부모가 돌아가시고 나면 눈물을 뿌리며 왜 잘해 드리지 못하였던가를 후회한다. 눈앞에 있을 동안은 값어치를 모르고 잃어버린 후에야 그 빈자리를 느끼는 것이 인생사이다.

"하루 종일 봄을 찾아다녔으나 보지 못했네 (盡日尋春 不見春)/ 짚신이 닳도록 먼 산 구름 덮인 곳까지 헤맸네 (芒鞋遍踏 隴頭雲)/ 지쳐 돌아오니 창 앞 매화향기 미소가 가득 (歸來笑然 梅花臭) / 봄은 이미 그 가지에 매달려 있었네 (春在枝頭 已十分)."

[글] 문화뉴스 아티스트 에디터(ART'ietor) DJ래피. 글 쓰는 DJ입니다. 두보는 "남자는 자고로 태어나서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문학은 '인간을 위한 학문'이며 문사철을 넘어 예술, 건축, 자연과학 분야까지 포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며 끊임없이 읽고 쓰는 사람입니다
 
    래피 | press@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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