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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문화산책] 유라시아 셰익스피어극단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남육현 연출의 한여름 밤의 꿈

[문화뉴스 아띠에터 박정기(한국창작희극워크숍대표)] 남육현 교수는 서강 대학교 대학원과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인 런던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을 창단해 셰익스피어 전체 작품을 공연할 목표로 현재 17개의 작품을 공연했다.

88올림픽 예술축전 6개국 해외 공연팀 책임연출, 열두 번째 밤, 베로나의 두 신사, 나스타샤, 헛소동, 끝이 좋으면 다 좋아?, 사랑의 헛수고, 리처드 2세, 헨리4세 제1부, 헨리4세 제2부, 헨리5세, 존왕, 아테네의 타이먼, 에드워드 3세, 햄릿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번역 작품으로는 맥베스, 고곤의 선물, 위대한 신 브라운 외에도 다수 작품이 있다. 남육현 교수의 태산(泰山) 같은 의지와 금강석을 뚫는 천착(穿鑿)의 장인정신, 그리고 예술혼(藝術魂)이 금번 <한여름 밤의 꿈> 공연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

1826년 17세의 멘델스존(독일)은 피아니스트인 누나와 함께 당시 독일에서 공연된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 밤의 꿈>을 처음으로 관람하고, 감동을 받아, 피아노곡으로 그 인상을 옮겼고 다시 관현악곡으로 바꿔 <한 여름 밤의 꿈>의 서곡을 만들었다.

그로부터 16년 후 1843년에 프로이센 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 앞에서 스케르초를 비롯한 12곡을, 이미 완성되어 있는 서곡과 함께 포츠담 궁에서 <한 여름 밤의 꿈>의 극중 음악으로 발표를 했다. 서곡과 본 곡과의 사이에는 16년의 시간차가 있지만 그 차이를 느낄 수 없도록 작곡되어 멘델스존의 천재성을 감지할 수 있는 곡으로 평가된다. 오늘날에는 이들 13곡 중에서 서곡·스케르초·간주곡·녹턴(관현악곡)·결혼 행진곡의 5곡이 <한여름 밤의 꿈(관현악곡)>의 음악으로 자주 연주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연극 <한 여름 밤의 꿈>의 공연 음악으로 멘델스존의 이 곡이 사용된 적은 없다.

1995년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한양레퍼토리극단 대표인 최형인 교수의 번역과 연출로 보여준 <한 여름 밤의 꿈>과 2002년 예술의 전당 뒷산의 야외공연장에서의 극단 미추의 신용수 연출의 <한 여름 밤의 꿈>이 탁월한 공연으로 필자의 기억에 남아있고, 특히 미추의 공연에서는 공연 중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는데, 극단이 제공한 비옷을 입고, 당시 필자의 어린 두 딸이 자리를 뜨지 않고 끝 까지 공연을 흥미롭게 지켜보던 모습이 잊혀 지지를 않는다.

2005년 연세대학고 재학생과 동문 합동공연으로 <한 여름 밤의 꿈>이 8000명이 앉아 관람할 수 있는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공연되었는데, 원로 임택근, 오현경을 비롯해 서승현, 김종결, 박정국, 지영란, 노미영, 이대연 등 연희극예회 동문연극인들의 열연과, 공연 대단원에 무대 위로 높이 떠오른 하늘의 보름달이 공연분위기를 상승시켜, 8000명의 관객이 환호하며 갈채하던 모습은 큰 감동으로 필자의 기억에 남아있다.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은 2005년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Edinburgh Fringe Festival)에서 세계인들의 각광을 받았다. 극단 여행자는 2011년 9월에 중국 지난시(濟南市에)서 개최되는 제18회 베세토 연극제 참가해 역시 갈채를 받았다.

<한여름 밤의 꿈의 원제>는 A Midsummer Night's Dream인데 Midsummer는 번역된 바와 같이 한여름 혹은 하지를 의미한다. 또 다른 의미로는 Midsummer day와 midsummer night가 있으며 이는 각각 6월 24일의 세례 요한 탄생 축일과 그 전야인 6월 23일을 가리킨다. 공통적으로 이들 모두가 한여름이기에 일반적으로는 제목 그대로 한여름 밤에 일어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정작 실제 원작에서 묘사되는 배경은 한여름이 아니다.

아테네에는 처녀들이 아버지가 골라 주는 남자와 반드시 결혼해야 하는 법률이 있었다. 허미어는 라이샌더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아버지는 딸을 억지로 데미트리우스와 결혼시키려 한다. 허미어의 친구 헬레나는 데미트리우스를 사랑하지만, 데미트리우스는 허미어와 결혼하려고 헬레나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허미어와 라이샌더가 숲에서 만나 도망치기로 한 밤에, 이를 알게 된 데미트리우스와 그를 말리려는 헬레나도 숲으로 간다.

한편 숲에 살던 요정의 왕 오베론은 왕비 티타니아를 곯려 주려고 장난꾸러기 요정 퍽에게 '사랑의 꽃'을 꺾어오라고 한다. 그 꽃 즙은 자는 사람의 눈꺼풀에 바르면 눈을 떴을 때 처음 만난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사랑의 묘약이다. 오베론은 꽃 즙으로 헬레나를 도와주려고 하지만, 퍽의 실수로 데미트리우스와 라이샌더 둘 다 헬레나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다 우여곡절 끝에 라이샌더는 다시 허미어를 사랑하게 되고 데미트리우스는 헬레나를 사랑하게 되며, 에게우스도 딸과 라이샌더의 결혼을 허락한다.

여기에 복선으로 아테네의 장인들인 퀸스, 보텀과 그의 동료들은 테세우스의 혼례식날 밤 궁중에서 연극을 하기 위해 각자 배역을 정하고 모여서 연습을 한다.

연습도중 보텀은 요정의 여왕 타티아나의 욕정의 상대가 되기도 한다. 물론 오베른의 꽃 즙을 눈에 바른 타티아나가 동물 모습의 보텀에게 반하는 것으로 설정이 되고, 후에 타티아나는 마법에서 풀려 남편 오베른에게 돌아간다.

대단원은 테세우스와 히포리타의 혼례식 날 모두가 모여 기쁨을 함꼐 하고 보텀, 퀸스, 그리고 동료들이 연습한 엉뚱한 희비극이 공연되고 영주의 칭찬을 받는다. 연극이 끝나면 마지막 퍽의 해설로 공연은 끝나게 된다. 퍽은 중국의 남성배우 Jared Xin, 오베론 왕은 영국남성배우 Alistair Bourne, 카자흐스탄 여배우 암마티(Алматы) 등이 특별출연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부와 권력이 있는 인물에게 딸을 시집보내려는 부모의 의사를 거역하고 사랑을 쫓는 젊은 자녀들의 심정은 400년 전이나 현재나 다름이 없는 듯싶다. 그러나 셰익스피어가 표현하듯 젊은이들의 사랑도 순수한 사랑만을 쫓는 것은 아니다. 원작에서 볼 수 있는 사랑이 아닌 욕정에 눈이 먼 숲의 여왕이 금수 같은 상대에게 몸을 밀착시키는 치태라든가, 마법에 중독되어 평소와는 달리 첫 번째 눈에 들어온 이성에게 느끼는 열정과 감정은 분명 사랑이 아닌 욕정으로 감지된다.

물론 이 연극에서는 중독에서 깨어나 본연의 상대에게 돌아가고, 결국 부모의 동의를 얻어 결혼까지 하게 되는 귀결이지만, 동서고금을 통해 욕정의 물결이 순수한 사랑을 능가하고, 그리고 상대의 내면보다는 외모를, 본인보다는 그를 둘러싼 울타리를 그 외에도 겉치레가 인물평가의 기준이 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게다가 주택열풍을 앞지르는 러브호텔의 건립, 국회와 법정에서 간통죄의 폐지, 등의 현실과 현황에서 진정한 사랑은 욕정 앞에 고개를 숙여 사라져 버리고, 진정한 사랑은 연극의 주제로만 남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필자만의 느낌일까?

무대는 중앙에 성문이 있고 백색의 성벽이 배경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출연자 전원이 분장을 하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독특하고 대신 의상에 공을 들인 것이 보이는 성싶다. 배역 선정을 미모에 기준을 두었는지 미인대회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약동하는 젊음과 생기발랄함이 극 전체에 충만하게 연출된다.

양형호, 이계영, 정영신, 국 호, 문원준, 주원성, 곽나연, 김현숙, 양상훈, 허새미, 윤수안, 배서윤, 임주영, 정태호, 박서희, 임지영, 김재훈, 차민규, 김은정, 김재환, 이명선, 전경덕, 김연주, 김성민, 김덕기, 이 슬, Alistair Bourne, Jared Xin, 암마티(Алматы), 이소울 등 출연자들의 넘치는 기량과 열정이 극 분위기를 상승시키고 관객의 흥을 북돋으며 공연을 성공으로 이끌어 관객으로부터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으며 유라시아 셰익스피어극단의 세익스피어 전작공연 20번째 남육현 연출의 <한여름 밤의 꿈>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권장하고 싶은 연극이자 두고두고 다시 보고 싶은 연극으로 창출시켰다.

press@mhnew.com

 
    박정기 | press@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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