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트리The Tree

 

[문화뉴스 MHN 아띠에터 강익모] 전주국제영화제 -<The Tree>이 영화 볼만하다. 아니 봐야한다.

1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진행 중이다. 그 중 시간허비하지 않고 무엇인가 묵직한 울림을 주는 영화를 고르고자 한다면 이 영화를 반드시 보도록 권한다. 앙드레 질 마타(Andre Gil Mata)감독의 <the Tree>다. 카프카의 <성>에서 보여지는 지독한 눈(雪)에 대한 소재로 시작한 영화는 길고 긴 롱테이크와 사실감 넘치는 영상으로 시종일관 관객의 눈을 압도한다. 뿐만이 아니라 안톤 체홉의 <공포>와 도 일맥상통하는 문학적 텍스트를 충분히 활용한 영특함을 보여주는 지적인 영화다.

▲ 안드레 질 마타 감독

특히 눈에 띄는 장면기법은 롱테이크를 활용한 어린아이의 호기심 어린 방과 노인의 도가적 생의 방을 대조하여 비추는 방식이나 모닥불, 병이 부딪는 소리와 물소리, 포성소리 등의 효과사용이다. 게다가 제목으로 사용된 나무는 상당한 조명과 트랙 설치 등으로 공을 들린 흔적이 역력하다. 관객이 알 수 있는 단어는 파시스트에 대한 두려움이 제시된다. 그러나 파시스트의 존재는 보이지 않으며 파시스트를 독재자나, 권력자, 갑질, 폭행범 등의 단어로 치환하여도 영화를 해석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처럼 독특하면서도 대사가 90분(러닝타임104분) 동안 한마디도 없었던 영화<더 트리>는 앙드레 질 마타감독이 직접 내한하여 관객들과 소통을 하기도 하였는데 관객들은 많은 질문을 쏟아내며 관심을 나타냈다. 공감부분은 국가와 시간을 넘어 개인과 가족에게 다가오는 폭력과 불안에 대한 위협과 긴장감이다. 그러나 이들 불안과 공포는 노인의 경험과 인고의 세월을 견딘 성인이 어린이로 표상되는 후세들에게 휴식과 평안을 지닐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며 희망을 바라보는 방법을 설명한다. 아울러 고통은 희망으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준다.

▲ [글] 문화뉴스아티스트에디터(ART'ieor) 강익모. 서울디지털대 문화예술 경영학과교수이자 영화비평가·문화평론가로 활동. 엔터테인먼트 산업학회 부회장과 전국예술대학교수연합 조직국장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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