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신 감독, 개막작으로 전 세계 최초로 선보여

 

[문화뉴스 MHN 전주, 오세준 인턴기자] 지난 4일 오전 CGV전주고사 7관에서 영화 '야키니쿠 드래곤'의 관객과의 대화가 열렸다.

이날 '관객과의 대화'는 10:30 영화 상영 후 진행됐으며 감독 정의신, 배우 임희철, 모리시게 프로듀서, 시미즈 프로듀서, 에이모리 프로듀서가 참석해 질의응답을 가졌다.

2018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된 영화 '야키니쿠 드래곤'은 재일동포 극작가이자 연출가며 시나리오 작가로도 유명한 정의신 감독의 작품이다. 2008년 한국 예술의 전당과 일본 신국립극장이 공동 제작해 도쿄와 서울에서 상영된 한일 합작 연극 '야키니쿠 드래곤'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 영화는 공통의 트라우마가 있는 자이니치 마을의 한 가족과 이웃들의 삶 속에서 싸우고 화해하고 사랑하고 이별하는 모든 과정을 떠들썩하게 받아들이는 인물들의 생생한 활력을 담아낸다. 인물 각자의 삶이 서로 촘촘하게 영향을 주고받는 인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스크린에 새겨지는 것은 개별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삶의 감각이다. 김상호, 이정은 등의 한국 배우와 마키 요코, 이노우에 마오 등 일본 배우들의 연기 화음도 뛰어나다.

영화가 끝난 후 정의신 감독을 포함해 배우 임희철과 프로듀서 분들이 자리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 좌측부터 에이모리, 시미즈, 모리시게 프로듀서, 통역사, 정의신 감독, 임희철 배우

소감 인사부터 먼저 부탁드린다.

ㄴ 정의신 감독 :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한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야키니쿠 드래곤'이 처음으로 개봉했다.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ㄴ 임희철 : 저는 주로 연극만 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영화를 촬영했다. 한국에서 개봉될 지 의문이지만 이렇게 좋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소개되어 영광이다, 첫 걸음인데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ㄴ 모리시게 프로듀서 : 많은 관객분들과 함께하게 되어 진심을 감사하다.

ㄴ 시미즈 프로듀서 : 좋은시간 함께 보내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번 작품이 개막작으로 초청되어 영광이다.

ㄴ 에이모리 프로듀서 : 오늘 이 시간 잘부탁드린다.

 

영화 ' 야키니쿠 드래곤'은 연극으로 먼저 소개됐다. 영화에서도 연극적인 연출이 많이 보였다. 감독님으로서 의도한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ㄴ 정의신 감독 : 원작이 연극이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영화의 무대가 하나의 세트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더욱 연극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무대처럼, 연극처럼 보여지는 부분이 더욱 매력적으로 생각했다.

연극을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는지.

ㄴ 정의신 감독 : 일본에서 무려 세 차례 공연할 만큼 관객 반응이 좋았다. 하지만 연극은 횟수가 제한돼 있으니 영화로 만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겠다 싶었다.

각색을 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고민했나.

ㄴ 정의신 감독 :  감독사위 데쓰오까지 포함해 일곱 식구 이야기를 중심적으로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희곡을 먼저 썼던 까닭에 각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10년 전 연극 관련 인터뷰에서 작품에 개인적인 경험을 많이 담았다고 언급했다. 영화에서는 어떤 부분들이 이야기에 표현되었는지 궁금하다.

ㄴ 정의신 감독 : 사실은 일일이 설명 다 못할 정도 많다. 극 중 용길(배우 김상호)이 '내가 이 땅을 샀어!'라고 외치는 장면은 실제 나의 아버지의 경험을 담은 것이다. 살짝 배경을 말씀드리자면 현재 일본의 효고현 히메지성 성곽지 주변은 과거에 무허가로 집을 지어 사는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 국유지이기 때문에 매매가 불가능한데 아버지가 집을 사셨다. 또한, 그 곳은 나의 여러가지 소년 시절의 경험이 가득하다. 

최근에 들은 소식은 히메지 성 근처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들었다. 아마 영화 감독 중에서 자기가 살았던 집이 세계유산이 된 경우는 나밖에 없을 거다.(웃음)

가족 관계 중 특별히 재혼을 설정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ㄴ 정의신 감독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번 영화를 통해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극 중에서 언급되는 대사 중에 '우리 가족은 피가 조금씩 섞여 있고, 섞이지 않기도 하다' 라는 말을 통해 굳이 혈육이 아니더라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가족의 여러 의미를 되뇌이고, 멀리 있어도 같이있어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영화에 보면 비행기가 많이 등장한다. 어떤 의도로 비행기를 넣으셨는지 궁금하다.

ㄴ 정의신 감독 : 비행기는 많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영화의 배경이 1970년대 일본의 고도 성장 시기임을 나타내기도 하며,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의 성장을 상징하기도 한다. 또한, 가족이 만나서 이별하는 장면에서 위로 비행기가 지나가는 장면은 헤어짐을 의미하기도 했다. 

 

영화 촬영이 처음인데 어떤 각오로 임하셨는지 궁금하다. 특히, 본인 역을 소화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는지도 궁금하다.

ㄴ 정의철 : 일본 배우와 합을 맞춰야하는 연기이기 때문에 서로의 상황에 중요한 장면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서로를 이해하려고 많은 부분 연습을 했다. 내 상황에서 어떻게 말을 하면 좋은 장면이 그려질 수 있는지 많이 생각했다.

정의신 감독님의 작품을 공연으로 처음 접했다. 그때 캐스팅 연락 받았을 때 믿지 못했다. 너무 좋아하는 감독님과 작품을 하게 되어서 진심으로 영광이었다. 사실 일본으로 떠나기 전까지 '믿지 말아야지'하는 마음도 있었다.(웃음)

개인적인 기억에 집중하여 작품을 만들었는지 혹은 자료를 찾아서 작품을 만들으셨는지 궁금하다. 특히, 구전에 의한 가족사 사진 자료 및 없어서 고생은 없었는지도 궁금하다.

ㄴ 정의신 감독 : 당시 이타미 공항, 현재 오사카 국제 공항으로 많이 알려진 곳에 재일 동포들이 많이 살았다. 10년 넘게 살았던 분들을 찾아가 그들의 경험을 들으며 취재하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만들게 되었다.

 

연극과 다르게 영화로 표현하기 위해 다른 점 차별점이 있다면

ㄴ 정의신 감독 : 일단은 연극이랑 다르게 먼가 설정하고 싶어서 연극은 무대가 하나이기에 학교와 학교 밖 영화에 넣으며 차별점을 두었다.

ㄴ 시미즈 프로듀서 : 특별하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연극을 너무 재밌게 봐서 영화를 제안했다. 특히, 마지막 집이 부서지는 장면의 경우, 연극에선 할 수 없는데 미술팀이랑 회의중 감독의 아이디어로 그 씬을 만들었다. 감독은 연극과 다르게 하기 위해 많은 아이디어 냈다. 즐겁게 작업했다.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한마디

ㄴ모리시게 포로듀서 : 많은 관객들이 찾아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영화는 관객이 봐줘야 영화다. 이렇게 직접 관객들을 뵙고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일본에서 6월 개봉인데 한국은 아직 미정이다. 많은 응원 부탁바란다. 감사하다.

ㄴ 정의철 : 자리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저도 같은 이야기인데 아직 영화가 개봉 미정이라 극장에서 개봉할 수 있게 응원 부탁드린다.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ㄴ 정의신 감독 : 정말 많은 분들께 너무나 감사하다. 감동으로 말이 안 나온다. 정말 감사합니다.

yey12345@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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