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국경의 남쪽'이 영화가 아닌 창작가무극으로 10년 만에 부활한다.

서울예술단이 5월 31일부터 6월 1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국경의 남쪽'은 동명의 영화 '국경의 남쪽'(2006, 감독 안판석)을 원작으로 한 창작 가무극으로 뮤지컬 '빨래'의 추민주 연출가와 신예 이나오 작곡가가 함께 작업했다.

운명적인 첫사랑을 아름답게 키워가던 선호와 연화. 하지만 갑작스런 탈북으로 헤어진 후, 다시 만날 날을 위해 고된 하루하루 살아간다. 북에서 남으로 넘어온 이 안타까운 사랑이야기에는 남과 북으로 갈라져버린 분단의 슬픈 현실이 깔려있다. 남북분단 71년, 다시 만날 수 없는 첫사랑의 기억처럼 남과 북의 서로에 대한 기억은 점점 더 멀어지고 희미해지고 있다. '국경의 남쪽'은 선호의 슬픈 사랑을 통해 점점 잊혀지고 있는 남과 북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금 들려준다.

   
 

한국적 가치를 중심으로 역사, 인물, 신화적 소재의 작품을 공연했던 서울예술단이 이번에는 탈북자와 통일을 소재로 한 공연을 제작한다. 1986년에 창단한 서울예술단은 이미 지난 30년의 시간동안 남북문화교류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국경의 남쪽'은 탈북자라는 무거운 소재를 정통 멜로의 형식으로 풀어내어 동시대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중극장 규모의 공연제작을 통해 대학로를 중심으로 한 폭넓은 관객을 대상으로 한 창작가무극을 선보인다.

국내 공연계 떠오르는 제작진이 총출동한 이번 공연은 뮤지컬과 연극계룰 종횡무진하는 '빨래'의 추민주 연출가, '신과 함께_저승편', '심야 식당' 등의 정영 작가, '콩칠팔 새삼륙'의 떠오른 작곡가 이나오가 뭉쳤다. 서울예술단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추민주 연출, 이나오 작곡의 신선한 조합은 서울예술단 공연에 젊고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캐스팅은 '윤동주, 달을 쏘다.'에서 섬세한 연기를 펼친 박영수와 무용단원 출신으로 첫 주역을 따낸 최정수가 선호 역을 맡아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선호의 첫 사랑 연화역으로는 '아랑가',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에 출연한 대학로의 샛별 최주리와 서울예술단의 신예 송문선이 더블캐스팅 됐다. 하선진, 김도빈, 조풍래 외 서울예술단 단원들은 뛰어난 호흡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