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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데스크칼럼] 조재현 활동재개 해프닝과 딸 조혜정을 향한 대중의 분노 그리고 미투운동

[문화뉴스 MHN 이우람 기자] 지난 30일 배우 조재현이 대학로에서 공연 활동을 재개한다는 한 언론사의 보도로 수많은 대중이 조재현의 때 이른 복귀를 질타했다.

알고 보니 조재현과 무관한 외부 제작사에서 수 개월 전 대관한 조재현 명의의 공연장에서 작품을 상연하는 것일 뿐, 당사자의 연기 활동 재개와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

한 관계자는 조재현이 지난 2월 미투(Metoo) 운동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후 해당 공연장 운영에 손을 뗐으며, 6월 부로는 모든 직원도 사직 예정이라 공연장이 폐업의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그런데도 여전히 공연장이 대관 사업을 유지하고 있던 것은 모든 활동에서 물러나 자숙하겠다고 밝힌 조재현의 입장에 걸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공연장을 대관한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일이다. 해당 작품에 조재현이 관여하지 않았지만, 오보로 인해 부정적인 이미지로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본의 아닌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 작품과는 무관한 자극적인 스캔들 보도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점은 무척 안타깝다.

논란의 불을 지핀 해당 기사는 오보였음에도 정정되지 않은 채, 여전히 대중에게 노출되어 분노에 찬 반응을 실시간으로 끌어내고 있다.

또한 조재현 사건은 엄연히 2차 피해도 신경 써야 하는 엄중한 사안인데, 일부 언론에서는 조재현 과거 얼짱 사진까지 불필요하게 언급하면서 소위 '어뷰징 뉴스'를 게재했다.

인기 검색어로 오르내린다는 이유로 중심 사안과 무관한 시시껄렁한 내용으로 클릭 수를 유도하는 기사는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연이어 지난 28일 조재현의 딸 조혜정의 SNS 활동 내용도 거론되며 대중의 따가운 시선은 계속되고 있다.

물론 21세기판 연좌제도 아니고, 아버지의 책임을 고스란히 딸이 지면서 똑같은 무게의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조혜정의 유명세는 조혜정 양 아버지인 조재현과 같이하는 프로에서 비롯되었다. 결국, 조재현의 딸로서 인지도가 상승하고 유명해졌으므로, 지금은 유명세에 대한 대중의 시선을 의식하며 아직은 자중할 때이다. 아버지와 자신은 별개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SNS에 의미심장한 가사 글귀를 올릴 때는 분명 아니라는 것이다.

때마침 조재현의 활동 재개 오보로 인해 미투 운동을 다시 기억하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자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다시 등장했다.

미투 운동의 시작을 기억하는가?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의 용기있는 미투 운동이 각계각층에 확산되면서 한국 사회가 소위 말해 '뒤집어졌다'.

그러나 동시에 피해자를 향한 2차 피해 문제도 많이 만들어내고, 사건 처리 속도가 피해자의 규모나 가해자의 인지도에 따라서 제각각 달라지면서 미투 운동을 점차 주춤하게 만들었다.

조재현과 김기덕에 대한 사건 수사가 더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피해자의 진술 확보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2차 피해가 두려운 피해자는 대안이 없으면 다시 침묵을 택하게 된다.

이는 다 함께 용기의 목소리를 내 성폭력 피해를 폭로해도, 가해자가 죗값을 치르는 최종 단계까지 피해자의 용기만으로는 나아가기 어렵다는 씁쓸한 교훈을 안겨준다.

어쨌거나 성폭력의 책임은 그것을 행한 가해자에게 100% 있다. 피해자에게 책임을 물을 때, 피해자의 침묵은 계속 될 것이며 폭력을 관조하는 문화를 더욱 뿌리뽑기 힘들게 된다.

미투 운동이 한창일 때에 비교해 다들 긴장감이 풀어진 상태이다. 시간이 흐른 동안 혼자 외로이 싸우는 과정을 포기한 피해자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미투 운동에서 지목된 가해자에 대해 엄정한 수사와 책임을 묻는 과정에 머물러있다. 이번 조재현의 활동 재개설은 해프닝으로 넘어갔지만, 조재현의 활동은 스스로 죄를 제대로 뉘우치고 한참 후에나 생각해볼 문제이다. 지은 죄는 값을 달게 받고 책임지는 것이 먼저다.

이를 지켜보는 우리의 역할은 무엇일까. 가해자에게 맹비난을 퍼붓는 것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가해자에 대한 관심과 동시에 2차 피해가 두려워 침묵을 택하는 피해자를 향한 지속적인 지지, 편견 없이 존중받는 수사 과정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를 마련하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일 때다.

아직 미투 운동은 끝난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 미투 운동을 외친 피해자와 지목된 가해자, 아직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를 잊지 않고, 폭력의 무게를 떠올리며 '자중'해야 한다.

가해자의 과거 얼짱 시절 사진이나, 제대로 확인 안 된 기사로 클릭 수를 높이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했던 '미투 운동'을 기억하고 계속 집중할 때다.

pd@mhnew.com 본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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