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_트렌드연구소 : 헤어 관여도와 동일시에 대하여

[#문화뉴스_트렌드연구소 신한나 연구원]

# 손님 이건 고준희예요.

하루 종일 멋진 헤어스타일링을 찾아보며 마음에 드는 사진을 '캡처' 한다.

나의 얼굴형과 주로 입는 패션 등으로 고려하며 떠올린 헤어스타일을 검색하다가 연예인의 사진을 발견한다. 스타의 머리를 하고있을 나를 상상하며 미용실에 가져가 직원에게 보여준다. 한참을 보던 미용실 직원의 답변

"손님, 이건 고준희예요." 

도도하고 시크한 고준희의 숏 컷, 무심한듯 귀여운 아이유의 똑 단발, 사랑스런 윰블리 정유미의 히피펌…스타의 사진을 보고 그들의 이미지를 나에게 입히는 상상을 하며 미용실을 예약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헤어스타일은 외모의 중요한 구성요소로써 외적 이미지의 변화에 큰 영향을 주므로 사람들은 헤어스타일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있다. 헤어스타일을 변화시키는 것은 비교적 짧은 시간과 저렴한 비용으로 개인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으며 자기연출을 가능하게 한다.

현대사회에서 대중매체가 발달되고 증가하면서 영화, TV에 비춰지는 연예인의 이상적인 미는 대중의 현실에 결정적인 영향을 갖게 되고 헤어스타일을 유행하는 중요 수단이 되고있다. 그러나 유행에 민감하고 변화가 빠른 요즘 시대라 하더라도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다면 과감히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 멋진 스타의 헤어스타일을 미용실에 가져가는 사람은 어떠한 심리적 절차를 통해 결심을 하게 되는 것일까?

# 헤어 관여도

헤어 관여도란 헤어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흥미, 감정적 집착 등의 태도를 말하고 헤어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구매 선택을 할 때 정보탐색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고민없이 쉽고 빠르게 결정하기도 한다.

 

단발 펌, 긴 머리 웨이브, 볼륨 펌, 숏 단발 등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키워드를 하루 종일 검색하고 고민한다. 결과에 따른 만족정도를 상상하고 위험지각을 대비하는 이 과정에서 멋진 스타의 사진 하나는 관여도가 높은 사람들의 고민 과정을 깔끔하게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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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스타일 동일시

동일시는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과 같아지 길 바라는 욕구에서 나오는 반응이다.

작년 ‘효리네 민박’에서 나오는 아이유의 엉뚱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고 일부 사람들은 ‘아이유병’을 얻었다. 효리네 민박의 아이유처럼 질끈 묶은 단발머리에 트레이닝복을 입은 채로 책을 읽고 청소를 하며 초콜릿을 오물오물 꺼내 먹는 일명 ‘아이유병’은 매력적인 스타의 모습을 따라하는 동일시 효과를 잘 설명한다.

즉, 동일시란 연예인이 매력적으로 보일 때 비슷한 가치나 태도를 취하려고 하는 심리로 헤어스타일에 대한 모방으로도 이어진다. 헤어스타일을 동일시 하는 것은 심미적인 관점을 넘어 ‘그 머리’를 하고 있는 연예인의 매력을 따라하고 갖고 싶은 마음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 미용실에 가져간 스타의 사진

유행을 앞서가는 트렌디한 사람이라면 스타의 Hot한 머리를 빨리 해보려 할 것이다. 자신의 개성을 독창적이게 드러내려는 목적에서도 연예인의 머리스타일은 간접체험을 가능케 한다.

머리를 어떻게 바꿀지 긴긴 고민중에 얻은 연예인 사진은 변화 결정과 시도에 큰 동력이 된다. 미용실에 들고가는 연예인 사진한장은 그들의 매력을 따라 입을 나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헤어스타일링은 자신의 이미지를 표출하는 창구로써 아름답고 호감을 주게 하는 개인 연출이다. 헤어 관여도에 따라 심사숙고 내린 결정 속에서 보이는 스타의 헤어스타일은 매력적인 스타의 모습과 이미지를 투영하려는 동일시를 담게 된다.

‘손님, 이건 고준희예요'라는 참담한 말에서 볼 수 있듯 미용실에 들고 간 스타의 사진이 결과적으로 미용실 소비자에게 만족스런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이미지를 검색하고 누군가를 닮으려 했던 관여-동일시의 시간은 자신에게 맞는 이미지와 색깔을 상상하고 입히며 또다른 자신의 개성을 찾는 방법이자 계기가 될 것이다.

[글] 문화뉴스 x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대학원과정 신한나 연구원. 문화예술분야 언론사에서 중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2017/18 랭키닷컴 예술/문학지 1위) '문화뉴스'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술대학이자 최초로 문화예술경영학 석사과정을개설한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가 의미있는 협업을 시작합니다. 양사는 이 협업을 통해 문화예술경영과 관련해 다양한 연구영역과 주제들을 심화 연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체계적인 학문으로 정립하는 데 힘쓰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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