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지난 9일 오후 연극 '돌아온다'에 출연 중인 강성진, 최영준, 서혜원과 인터뷰를 가졌다.

연극 '돌아온다'는 서울 연극제 대상 수상작 '만리향'의 정범철 연출과, 올해로 등단 20주년을 맞는 한국 연극계의 중진 극작가 선욱현 작가가 함께 만든 작품이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욕쟁이 할머니, 초등학교 여교사, 집 나간 필리핀 아내를 기다리는 청년 등이 누군가를 기다리며 '돌아온다' 식당에서 머무는 이야기가 잔잔하지만 진하게 펼쳐진다.

주인남자 역에 강성진, 정상훈, 할머니 역에 김곽경희, 청년 역에 김수로, 장격수, 박세원, 여교사 역에 김로사, 김사울, 스님 역에 리우진, 최영준, 남편 역에 윤대성, 아내 역에 서혜원, 이예원, 아들 역에 성근창, 화영 역에 심지윤, 신여사 역에 유안이 출연한다.

 
 

이번 인터뷰는 세 사람의 주고 받는 농담과 함께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우선 연극 '돌아온다'는 어떤 작품인지 궁금했다.

많은 사연을 품은 '스님' 역으로 관객을 만나는 배우 최영준은 연극 '돌아온다'를 "정말 소소하고 있을법한 이야기를 가지고 나를 돌아보게 하고, 가족들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하며 "'그리움'이란 것 자체가 주제라고 생각한다. 정말 좋다. 배우들이 달리 더 많은 걸 만들어낼 필요 없이 선욱현 작가, 정범철 연출. 둘의 만남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작품이 됐다"고 우수한 창작진을 작품의 장점으로 꼽았다.

주인공 격인 '주인남자' 역을 맡은 배우 강성진은 "가장 연극적인 연극이 아닐까 싶다. 이런 작품이 꽃피는 봄에 오며 목마른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청량제 같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돌아온다'를 설명했다.

자신을 '식당의 현재와 과거를 연결해주는 매개체'라고 밝힌 배우 서혜원은 "'여교사' 역할이 너무 탐난다"고 이야기하며 "여자 배우라면 꼭 해보고 싶은 역이 아닐까 싶다"고 '돌아온다'가 가진 다양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작품의 장점으로 꼽았다.

 

또 최영준은 "'돌아온다' 연습하며 배우들이 정말 많이 운 것 같다. 내 장면이 아니어도 보면서 울었다"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작품이란 점을 강조했다. 

강성진도 "극중 상황에 의해 '울어야 하는' 장면이 나오면 사실 우는 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돌아온다'는 연습하면서도 진정성에 젖어서 눈물이 정말로 나오더라"고 감동적인 작품이라는 점을 밝혔다.

서혜원 역시 "그리움은 누구나 공감하는 감정이기 때문인지 다들 그 마음을 공감하시는 것 같다. 한복입던 시절부터 지금의 사람들까지 다들 가져가는 마음"이라며 관객들이 작품에 공감해주고 있음을 전했다.

연극 '돌아온다'는 김수로, 강성진 등 여전히 이름값 있는 배우들이나 대학로에서 좋은 작품을 연이어 만든 정범철 연출 등 '아는 사람은 알만한' 작품이긴 하지만 특별히 공격적인 홍보를 하지 않고 있다. 이미 대다수의 회차가 매진을 기록했을 정도로 탄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에 대해 강성진은 "요즘엔 광고 형태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SNS 파급력도 강해졌다"고 하면서도 "무엇보다도 작품이 좋기에 보신 분들이 진가를 알아주시고 입소문을 내주시는 것 같다. 작품이 별로면 아무리 홍보해도 손님이 외면할텐데 관객분들의 안목이 대단하신 것 같다"며 연극 '돌아온다'가 공연을 보러 온 관객을 움직이고 있다고 자평했다.

 

최영준은 "전 아직도 90년대 '가요톱텐'을 사랑한다. 예를 들면 설운도와 H.O.T가 함께 1위 후보를 할 수 있는 시대였다. 연극도 그런 것 같다. 이 안에 아주 선배님부터 동생들까지 함께 하나를 만든다. 노래로 따지면 1위부터 10위가 함께 모여서 한 노래를 부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말 멋있지 않나"고 말하며 웃었다.

그의 말대로 연극 '돌아온다'는 김수로, 강성진, 김곽경희 등 베테랑부터 윤대성, 박세원, 성근창, 서혜원, 이예원, 심지윤 등 더블케이 '연극학교' 출신 배우들이 함께해 폭넓은 앙상블을 자랑한다. 최대 12명의 배우들이 이른바 '멀티' 역할 없이 짧은 출연 분량에도 최선을 다해 연기한다.

 

친분 있는 많은 배우들이 한 무대에 서기 때문에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다고 묻자 최영준은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며 "공연 두번째 날은 강성진 배우, 김수로 배우 캐스팅이었다. 둘이 마지막에 수다 떠는 장면에서 (김)수로 선배님이 음료를 마시다가 쏟았다. 일단 관객들이 거기서 한 번 터지고 그걸 닦은 행주로 다시 입을 닦아서 또 터졌다"고 이야기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상황극처럼 웃음폭탄이 터지는" 작품이다.

강성진은 "서정적인 작품이지만, 약간의 액션이 있어서 부상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의외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주인남자 엎어지는 장면이 있다"며 "덕분에 무릎을 다쳤다. 김곽경희 선배도 타박상을 입었다. 늘 긴장해야한다. 한 번은 엎어져서 무릎을 다친 상황인데 제 슬리퍼가 안 보이는 거다. 아무리 찾아도 안보이더라"라며 공연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더했다.

 

강성진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저희는 연장공연을 바란다. 반팔에 민소매 입고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다. 여름피서를 더블케이씨어터에서 하시길 바란다"며 관객의 사랑을 당부했다.

과연 그의 꿈이 실현될 수 있을까. 희로애락을 담아낸 연극 '돌아온다'는 오는 5월 6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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