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우람 기자] 소리꾼 신정혜가 2017년 자신의 첫 완창 발표회에 이어 이번에는 1인 판소리극에 도전한다.

연극에서도 모노드라마는 쉬운 영역이 아니듯이 혼자서 무대를 채우고 관객들에게 공연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은 소리꾼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신정혜는 2017년 7월 보성소리 심청가로 성공적인 완창 발표회를 열었기에 이번 공연의 가능성을 짐작케 한다. 이번에는 판소리뿐만 아니라 연기까지 더해져 보다 다양한 볼거리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심청가 완창 발표회에서 4시간에 걸친 무대를 혼자 소화하였기에 이번의 1인 판소리극도 거뜬할 것이라 기대한다.

단순히 판소리는 고수의 북장단 하나에 맞춰서 소리를 하지만 판소리극은 음악적으로 더 풍성하게 다가가고 배우의 동선과 연기 호흡에 맞춘 연출적인 구성까지 하나로 어우러진 무대다.

1인 판소리기에 그 형식은 전통의 완창 판소리와 같지만, 볼거리나 내용 면에서는 지금 전통예술가들의 아이디어가 보태진 것이다. 이러한 창작 판소리 무대는 젊은 소리꾼들에 의해 자주 시도되고 있지만, 대중적인 레퍼토리로 자리 잡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소리꾼 신정혜는 판소리와 민요 가야금 병창 등 전통성악의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였기에 전통을 기반으로 한 현대 소리극이 가지는 매력을 최대한 살리는 데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번 신자청비가는 2017년 서울문화재단의 최소예술지원사업에서 ‘화롯가이야기’라는 프로젝트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에는 사전 연구형으로 제주설화 및 민담을 연구하여 해녀 이야기와 덧붙이자는 아이디어로 채택되었다.

신정혜를 비롯한 작가와 작곡가는 제주설화에 관련된 논문과 자료들을 조사하였고 직접 제주도까지 날아가 여러 자료를 채록하고 제주시 하도리의 해녀들까지 직접 만났다. 그리고 이후에 진행된 서울문화재단의 최초예술지원 2차 공모에서 사전연구 된 자료를 구체화하여 지원하게 되었고 완성된 형태의 공연을 선보이게 됐다.

화롯가이야기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신정혜의 판소리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이 될 것이며 이러한 설화나 민담을 전통 판소리극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전통예술창작공연으로는 꽤 꼼꼼한 준비 작업이어서 많은 기대를 하게 하는 공연이다.

오는 4월 11일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전석 예약이며, 문의는 플레이티켓로 하면 된다.

자청비는 글공부를 하러 온 하늘나라 문곡성의 아들 문도령에게 첫눈에 반한다. 문도령이 눈치채지 못하게 남장을 하고 그와 함께 먹고 자며 글을 배웠는데, 공부에서도 지혜에서도 늘 문도령을 앞섰다. 하늘나라로 문도령이 불려 올라가자, 자청비는 그를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겁탈하려 한 정수남을 죽이는데, 훌륭한 일꾼을 죽였다는 이유로 가족들로부터 버림받고 마을에서 쫓겨난다.

남장을 한 자청비는 저승 서천 꽃밭 꽃감관의 사위가 되어 소생꽃을 구해 죽은 정수남을 살려내는데, 사람을 죽였다가 살렸다가 한다며 다시 한번 쫓겨난다. 온갖 어려움을 이기고 하늘나라를 찾아간 자청비는 문도령과 재회하고, 시아버지인 문곡성 앞에서 날 선 작두 위를 걸었다. 그녀는 그 수많은 고행을 감내하고서야 사랑을 얻고 농경 여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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