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gel_s Share-1703_91.0X116.8cm_Oil on Canvas ⓒ제이훈갤러리

[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서초구 더케이호텔에 위치한 제이훈 갤러리(J.HOON GALLERY)가 오는 10일까지 해련작가의 개인전 'Angel's Share'展을 개최한다.

전시 타이틀인 'Angel's Share'은 '천사의 몫'이라는 뜻으로 좋은 와인이 되기 위한 과정을 일컫는 명칭이다. 와인을 오크 통에서 숙성시키는 동안 와인의 수분과 알코올이 증발하는데, 이 빈 공간이 아주 천천히 공기로 채워지면서 와인이 산화되는 것이다. 와인을 만드는 사람들은 공기 중으로 사라진 일정의 양을 이와 같이 아름답게 표현한다. 이 증발된 양을 잘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좋은 와인이 되는 중요한 과정이다. 좋은 와인이 되는 것과 같이 우리 인생에 존재하는 상실의 시간들을 아름다운 삶으로 바꾸는 과정을 작가는 이 '천사의 몫'(Angel's Share)으로 비유한다.

작가는 상실의 시간에 쓰러져 죽어가는 나무에 승화하는 성질이 있는 나프탈렌을 한 달 동안 심었다. 완성된 정원이 계절이 바뀌면서 나프탈렌이 점차 사라지는 긴 시간 동안 작가는 죽음, 이별, 실패, 고통, 좌절, 허무와 같은 '잃음'과 상실의 시간을 견뎌내며 아름다움을 재발견한 '얻음'에 대한 내면을 바라본다.

삶과 죽음이라는 세계의 정화작용 매개체로 존재 이외의 것들과 복합적인 공존을 시각적으로 가시화한 이 작업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 인식을 새롭게 일깨워보는 것은 어떨까? 

한편, 제이훈 갤러리(J.HOON GALLERY)는 공공미술 기획사에서 파생된 전시기획 전문 갤러리로 2015년에 설립됐다. 1997년부터 공공미술 사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과 협업을 하고있다. 국내외의 역량 있는 작가들의 개인전과 참신한 기획전을 통하여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관중들에게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중견작가 뿐 아니라, 독창적인 예술철학을 지닌 역량 있는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양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 Angel_s Share-June _91.0X116.8cm_Oil on Canvas ⓒ제이훈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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