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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데스크칼럼] 대한민국 문화 브랜드 '무한도전'이 남긴 것

[문화뉴스 MHN 이우람 기자] 국민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2018년 3월 31일부로 종영했다.

무한도전은 2006년 5월 6일에 1부를 시작으로 무려 13년간, 563부에 걸쳐 제작된 우리나라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었지만, 이제는 전설로 남게 되었다.

▲ 무한도전 ⓒ MBC 방송화면

TV 프로그램의 역사적인 획을 크게 긋고 떠나는 모습을 보며 무한도전이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정리하며 돌아보게 된다.

무한도전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TV 프로그램이자,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하나의 '문화 브랜드'였다.

무한도전은 대본화된 토크쇼나 콩트가 주류를 이루었던 과거 예능의 판도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었다.

무한도전은 방송국을 나가서 평범한 듯 모자란 여섯 명의 무모한 도전을 통해 시청자와 적극적으로 만나며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의 시대를 열었다.

대중이 살아가는 현장에 뛰어든 그들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연예인은 더 이상 '넘사벽'과 같은 존재가 아니게 되었다.

친근함과 진솔함으로 무장한 캐릭터들의 좌충우돌 조합을 바라보며 시청자들은 울고 웃었다. 해가 거듭될수록 탄탄한 팬덤이 형성되고 '무도빠'를 만들어냈다.

갑작스러운 종영 발표로 오랜 팬들은 충격에 빠졌고,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무한도전 종영에 반대하는 다수의 청원 글도 올라왔다.

유난스럽다는 반응도 있지만 그만큼 10년 넘는 세월 동안 국민의 일상에 아주 깊숙하게 자리 잡아 왔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 무한도전 ⓒ MBC 방송화면

비록 결방 기간이 있었지만, 536회 동안 매주 새로운 포맷을 구성해 시청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저력은 무엇일까?

그 배경에는 시청자인 우리나라 국민을 위하는 마음을 프로그램 콘텐츠로 담아내며 시청자의 감성을 건드리고 때로는 진심어린 위로를 전했던 그들의 '무한한 노력'이 있었다.

프로그램 밖에서는 살뜰하게 사회 각계각층에 장학금을 전달하거나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모습도 보였다.

프로그램 안팎으로 '열일'하는 무한도전에 국민들은 깊은 충성심을 갖게 된 것뿐 아니라 사실은 무한도전에 무척 많이 '의지'했다.

정치,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시대를 사는 세대들을 위로하는 역할을 무한도전이 오랜 시간 상당 부분을 담당해온 셈이다.

▲ 무한도전 ⓒ MBC 방송화면

앞으로 무한도전을 대체하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TV와 웹 시장에서 계속 쏟아져나올 것이다.

그러나 시청자의 마음에 깊이 들어와 일상의 활력소로써 듬뿍 의지하게끔 만든 중독성 강한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이 최초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마지막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제 TV 시대도 끝나가고 있다. 무한도전의 종영은 전통적인 매체의 힘이 약해지는 시대적 흐름과도 관련이 있다.

우리는 '뉴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다. 1시간씩 TV를 시청할 시간을 내기보다는 모바일을 통해 대표적인 클립을 시청한다. 2~3분짜리 드라마나 10분 미만의 재미있는 콘텐츠를 찾아본다.

즐거움을 제공하는 콘텐츠의 속도감은 빨라지고 길이는 무척 짧아졌다. 10대~20대가 유튜브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유튜브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예능 콘텐츠도 많이 증가했다.

무한도전이 만든 콘텐츠의 영향력과 파급력은 많은 크리에이터에게 더 큰 영감을 주었고, 다양한 후속 프로그램 제작에 기여했다.

무한도전 프로그램 종영은 무척 아쉬워서, 13년 지기 친구와 기약 없이 이별하는 상실감도 준다.

한편 시청자에게 활력을 듬뿍 주었던 만큼, 제작진과 출연진 스스로도 활력을 얻을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그래서 언젠가 새로운 형식과 플랫폼으로 우리나라 세대의 공감대와 이슈를 재치 있고도 즐겁게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다시 돌아와주길 기대해본다.

pd@mhnew.com. 본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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