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8월은 역시 페스티벌의 황금기다. 올해 비록 세월호 침몰 이후 여러 크고 작은 행사들이 취소되긴 하였지만, 그래도 여름은 페스티벌의 계절인 것 같다. 8월 초의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거의 매주 주말마다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지금, 필자는 직장인으로서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기쁨'을 즐길 수 있는 도심형 페스티벌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와 슈퍼소닉을 다녀온 후 도심형 페스티벌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 삼삼오오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
   
 

① 현대 카드 시티 브레이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8월 9일 ~10일 양일간 열린 시티브레이크는 현대카드에서 메인 스폰서로 나서 주관하는 뮤직 페스티벌로, 지난 해에는 뮤즈와 메탈리카가 헤드라이너였으며 정통 락 페스티벌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첫날의 헤드라이너가 오지 오스본이라는 점은 강력했으나, 10일의 헤드라이너가 마룬파이브라는 점과 9일의 서브 헤드라이너가 싸이라는 점에서 약간의 라인업의 변화를 보여주었다. 좀 더 대중성과 흥행을 생각한 것 같다고나 할까. 우리나라에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스피리추얼라이즈드(Spiritualized)와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을 비롯, 본조비(Bon Jovi)의 기타리스트 리치 샘보라(Richie Sambora)의 솔로 활동을 볼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이기도 했다.

뜨거운 태양볕 밑에서 슈퍼 스테이지와 컬쳐 스테이지, 뮤직 스테이지 세 곳으로 나뉜 무대를 왔다갔다 이동하며 아티스트들의 열정적인 공연을 관람하였다. 후바스탱크의 공연이 끝난 후 싸이를 보러 이동하던 필자는 운 좋게도 스피리추얼라이즈드의 보컬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경험을 할 수도 있었다. 처음에 시티브레이크의 라인업에 싸이가 포함되었을 때 락 페스티벌에 왜 싸이가 올까 의아한 반응들이 많았지만, 막상 직접 가서 보게 되니 데뷔 14년차 공연 전문 가수 싸이의 흥은 정말 대단했다. 특히 그의 히트곡들은 페스티벌을 즐기는 20~30대의 관객들에게 어디서나 들었음직한 친숙한 곡이다 보니 떼창과 막춤은 이날 아티스트 중 단연 최고인 것 같았다.

싸이의 공연이 끝나고 오랜만에 등장한 데프톤즈가 시종일관 하드하고 달리는 락음악으로 관객들을 열광시키고 있을 때 쯤, 시간이 지나며 왕년에 장발에 기타 좀 치셨을 것 같은 평범하게 생기신 아저씨들이 자녀들과 부인을 동반하고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오지 오스본이 나타날 때가 되자 엄청난 함성이 메아리쳤다.

   
   
   
 

 

특유의 진한 눈화장에 검은색 반짝이 옷을 입고 나타난 오지 오스본은 그런 사람들의 모습에 화답하듯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신나는 곡으로 달리며 관객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중간중간 대형 호스로 물을 뿌리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는데 이게 맥주였다는 루머가 돌았으나 필자가 그 성수(?)를 맞아보지 못한 관계로 지금은 확인이 불가하다.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는, 너무나도 열광적인 그의 100분간의 공연은 메탈 팬들 뿐만 아니라 락 페스티벌을 즐길 줄 아는 많은 음악 팬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겨 주었다..[슈퍼소닉 페스티벌의 후기는 2편에서 계속됩니다] 

[글] 아띠에터 박효비 artieto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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