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윤순홍 기자] 한국영화배우협회 김국현 부이사장이 지난 달 27일 서울시 중구 필동 한국의 집 대공연장에서 개최된 사단법인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선거 및 정기총회에서 제35대 한국배우협회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한국영화배우협회는 영화배우의 권익옹호 및 복리증진과 회원 상호 간의 친목 도모를 위해 설립된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사단법인 기관으로 배우 신성일, 안성기, 이덕화 등이 역대 법인 이사장직을 수행했다.

▲ 김국현 이사장

 
제35대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선거에는 거룡 현 이사장과 김국현 부이사장이 제35대 이사장 후보로 등록했으나 거룡 현 이사장이 중도에 사퇴하여 김국현 부이사장이 단독 출마했다. 151명 회원 참석에 143명의 선거인 투표결과 80%의 압도적인 지지로 김국현 부이사장이 제35대 이사장으로 당선됐다.

이로써 김국현 한국영화배우협회 신임 이사장은 한국영화배우협회 사단법인 이사장직에 등재하고 법인 6대 이사장(통상 35대)으로 4년간 활동하게 됐다.
 
1980년대 청춘스타였던 영화배우 김국현의 주요 영화 출연 작품으로는 첫 데뷔작인 노상에서(남기남 감독1981)를 시작으로 빨간 앵두 시리즈(박효태 감독1986-94)를 통해서는 배우로서의 명성을 날렸으며 어우동(이장호 감독), 소녀경(박호태 감독1992), 사랑하는 사람아(장일호), 사뽀로의 밤 사냥(이혁수 감독1987), 노란집(오영석 감독1989), 불새의 춤(강대하 감독1991), 똥례(김문옥 감독2014) 등 100여 편이 있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김국현 이사장은 범영화예술인 연합 아티스트 패밀리 자문위원, 서대문구 자원봉사총 연합회 회장, 서부지방검찰청 범죄예방홍보위원, 한국참전예술인협회 이사, 사단법인 대종상영화제 이사, 한국영화배우협회 부이사장 등으로 활동해왔다.

그간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각종 사회단체 봉사에도 참여하면서 자원봉사 회원들과 김장김치를 담가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단체 회원들,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나눠주는 등 다양한 후원활동을 해온 바 있다.

현재 김국현 이사장은 다양한 협약을 통해 영화 인재 양성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상호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업 방안들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영화배우협회의 발전과 위상을 높이고 영화인의 권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영화배우협회 제35대 김국현 이사장을 만나 각오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한국영화배우협회 제35대 이사장에 당선된 것에 대한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ㄴ 첫 번째는 한국영화배우협회의 수장으로서 공익 보호와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이 자리는 권한이나 명예를 위한 자리가 아니고 봉사하는 자리입니다. 오늘 김지미 씨도 보고 남궁원 씨, 윤일봉 씨, 신영균 씨와 식사를 하면서 원로들과 나눈 얘기가 대한민국 영화계 60년사 뿌리가 있는데 후배들이 망각하고 지내는 거 같다는 주제였습니다. 그래서 그 뿌리를 정확하게 짚어 넘어가주고 싶고 근간을 세우기 위한 계기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이사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우리 배우들을 위한 권익 보호와 명예 실추 등 외부에서 불이익을 당했을 때 배우 차원에서 보호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배우들의 경우 연금이나 퇴직금이 없습니다. 젊었을 때는 활동을 했는데 세월이 흐르고 나서 일거리도 없고 자식들도 여의치 않아서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요.
 
협회 차원에서 해줄 수 있는 복지 기금 마련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머슴처럼 뛰어다니는 역할로 노력할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폼이나 내고 자존심 부리며 한가롭게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인터뷰에서도 멋있는 사진이나 나오며, 품위를 내세우는 거로 보일 수 있어, 개인적으로 별로 달갑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한 우물에서만 있었습니다. 영상 자료를 뽑아 보니까 한 100여 개 작품을 했어요. 주인공 했던 것도 60-70% 되고 첫 데뷔작인 남기남 감독님의 '노상에서'가 1981년 작이니까 38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내가 젊었을 때 한참 영화일 하고 있는데 영화배우에서 텔레비전 탤런트로 전향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때 당시 배고팠으면 나도 텔레비전으로 갔을 겁니다. 갔으면 지금 보다 더 알려졌을 수도 있었을 테지만 나는 못 갔습니다. 아니 안 갔어요. 하루는 윤일봉씨하고 식사 자리에서 대화하다가 신인 때 나에게 해줬던 말이 떠올랐어요.

"국현아 배우가 되려면 먼저 인간이 되어라, 인간이 돼야 예술을 할 수가 있고 철학도 배울 수 있다"

그런 소신과 신념을 갖고자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대형 스크린 배우가 어떻게 모니터 가서 노느냐 그건 아니죠. 누구나 보는 것이 TV입니다. 사전에도 영화 감상은 있어도 티브이 감상은 없습니다. 시대의 변화가 있었지만 선배들도 영화계에서 텔레비전으로 못 가게 했었어요. 그 자리를 지켰기 때문에 100여 편 함께할 수 있었던 거죠.

영화배우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후배 사랑이 대단하신 것 같은데요.

ㄴ 지내온 세월을 풀어보기 시작하면 3박 4일이 모자라고 책 한 권은 나올 겁니다. 지난 20년 전부터 남궁원 씨가 회장을 역임하실 때부터 임원진으로서 함께 해왔습니다. 협회에서 전통과 과정을 다 밟아 왔어요. 어느 배우들보다 협회에 대한 운영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배우들이 어디가 가려운지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엄동설한에 애들 데리고 쫓겨 나가는 어려운 처지도 있었고 신장이 안 좋아서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회원도 있었습니다. 한때 대스타이셨던 선배분도 막상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러야 하는데 어려워서 도와드린 일도 있었죠. 납골당을 못 구해서 수소문한 끝에 지인을 통해 해결하고 안치시켰던 날도 기억이 납니다.

단체 활동에서 힘듦을 느끼신 적은 없나요?

ㄴ 다양한 사람들이 생활하는 단체 활동에서는 시기하고 질투하고 시셈하는 경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각자가 사람이기에 그런 감정이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매사에 긍정적으로 살아야 좋은 일이 생깁니다. 스스로 스트레스받지 말고 즐겁게 살아서 더 늙지 않게 하자, 남은 인생 백 년을 살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보장은 없습니다. 돈을 떠나서라도 평생 동안 몸에 베어있기 때문에 일하는 사람은 놀면 병이 납니다. 쉬게 되면 쇠퇴해지는 겁니다.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약해지죠. 꾸준히 활동할 수 있도록 협회와도 자주 왕래하고 소통하며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합니다.
 
ㄴ 요즘 미투 운동으로 개탄스럽습니다. 영화배우의 연루 소식을 듣게 되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벌써부터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어요. 지금은 여자 후배들과 농담도 나눌 수 없을 만큼 걱정이 됩니다. 균형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권위적인 선배들 및 간부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엉큼한 마음을 먹고 잘못해서 일어나는 성희롱, 성추행 등과는 잘 구분해야 됩니다. 각계각층에서 사회적인 질타를 받지 않게 질서를 잘 잡아가도록 부단한 노력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임기기간 내 목표와 계획이 궁금합니다.

ㄴ 이제 또 다른 시작입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죠. 취임한지 아직 얼마 안 됐고 회원들을 위해 배우협회 위상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스타일대로 하나하나 해나아가고 개선할 일들은 열의적으로 노력해서 바꿔나가야 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거창한 게 아닙니다. 하루하루 진척시키다 보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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