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2013년 여름, 국내 개봉 후 SF 영화 사상 최대 크기로 초거대 로봇을 등장시켜 260만 관객을 돌파한 '퍼시픽 림'(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에 이어 두 번째 시리즈인 '퍼시픽 림: 업라이징'(감독 스티븐 S. 드나이트)이 금일 개봉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개봉일 오후 11시 기준, 37.2%로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퍼시픽 림: 업라이징'은 아카데미 작품, 감독상을 수상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해 큰 관심을 끌며 3D 외에도 IMAX 3D, 4D 등으로 개봉해 다양한 포맷으로 즐길 수 있다.

 
 

전 세계를 초토화했던 과거의 전쟁을 겪은 후 범태평양연합방어군은 재발할지도 모를 외계 몬스터들의 위협에 맞설 '예거' 개발과 이를 조종할 파일럿 후보생 '카뎃'의 육성에 전력을 다한다. 전편에서 강렬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선보인 영웅 '스태커 펜테코스트'(이드리스 엘바)의 아들 '제이크 펜테코스트'(존 보예가)가 새로운 리더로 등장, 새로운 리더가 되어 '예거 군단'을 트레이닝한다. 높이 79m로 세상을 누비던 '집시 데인저'가 3m 더 커진 82m 높이와 2004톤의 무게감으로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며 돌아온 것 외에도, 최강 파괴력을 가진 71m의 '브레이서 피닉스', 원거리 전투에 능한 73m '가디언 브라보', 민첩함으로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77m '세이버 아테나'가 메가톤급 전투를 선보인다. 여기에 12m 귀요미 '스크래퍼'까지 등장해 내부의 적 '드론 예거', '옵시디언 퓨리'와의 사투를 화려하게 그려낸다.

 

거대 괴수와 거대 로봇의 무게감 있고 화려한 전투, 거기에 미래적인 3D 홀로그램과 기술력 등은 관객들의 큰 관심을 모으지만, 스케일에만 집착한듯한 모습에 조금은 아쉬움이 있다.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길을 밟고 있다는 평도 적지 않다.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스토리 자체는 아쉽다. 전쟁의 새로운 서막을 알리며 반전처럼 등장한 '카이주'의 비주얼은 강렬한 존재감을 안겨준다. 쿠키 영상에서 다음에 이어질 그만의 세계관에 대한 속편 암시 또한 담겨 궁금증을 안겨주지만, '퍼시픽림: 업라이징'을 기다리며 기대했던 만큼의 기대는 적을 듯.

 

가장 큰 아쉬움은 '블랙팬서'에 이어 부산의 전경을 영화에 담을 거라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으나 통편집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5월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를 통제하고 제목 유출을 막기 위해 '멜스트롬(Maelstrom)'이라는 부제까지 가지고 촬영을 진행했으나, 완성된 작품에서는 "카이주가 남한에 나타났다"는 대사만 남긴 채 전혀 나오지 않는다. '퍼시픽 림: 업라이징' 관계자는 21일 OSEN에서 "부산에서 촬영을 진행한 것은 사실이나, 편집의 흐름상 부득이하게 부산 촬영분이 아쉽게 편집됐다"고 전했다. 한국인 배우 김정훈의 출연분도 있으나, 로봇 방어 군단의 조종사로 잠시 등장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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