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소설 플랫폼 문피아 ⓒ 공식 홈페이지 

[문화뉴스 MHN 서승현 인턴기자] 최근 문화컨텐츠시장에서 웹소설이 큰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7년 이야기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웹소설은 37.9%의 방송, 36.9%의 출판에 이어 20.9%로 세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7년 웹소설 시장규모를 2000억원대로 예측했다. 

웹소설은 인터넷 소설의 한 갈래로서, 쉽게 말해 웹툰처럼 웹(web)에 구현한 소설의 형태라고 볼 수 있다. 크게 보자면 인터넷에서 연재하는 모든 소설들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요새에는 웹소설 플랫폼에서 유·무료로 볼 수 있는 소설로 특정하는 편이다.

인터넷 소설은 한국 인터넷이 태동할 시기부터 하이텔, 나우누리 등의 PC통신에서 시작됐다. '드래곤라자'나 '퇴마록'으로 대표되는 작품들은 '판타지 소설'이라는 장르를 한국에 뿌리내렸고, 국내에서만 각각 130만권, 1000만권이 팔렸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보였다.

이러한 대표작들을 이어 판타지작품들이 2000년 탄생한 조아라(당시 시리얼리스트)나 문피아(당시 고무림) 등의 소설 플랫폼을 통해 연재되다가 출판사를 통해 서적화 되면서 장르문학의 상업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장르소설의 성장과 함께 대여점사업이 활발해졌다. 

대여점이라는 확고한 시장층을 바탕으로 무차별적인 출판이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대여점사업은 질적저하와 시장침체를 일으켰다. 대여점시기 장르소설계에서 가장 잘나간 작품인 '달빛조각사'의 권당판매량이 약 1만부정도로, 권당 판매량이 40만부가 넘는 퇴마록에 비해 엄청난 약세를 보이게 된다.

이 시장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나타난 것이 요새의 웹소설이다. 웹소설은 주로 장르문학이 주로 연재되던 조아라, 문피아 등의 플랫폼에서 시작되었는데, 조아라는 정액결제를, 문피아는 편당결제를 주된 수익창출 모델로 삼았고 이중 문피아의 편당결제가 크게 성공해 시장의 대세를 차지했다.

편당결제는 먼저 무료로 작품을 연재하고 중간에 유료화한 후 편단위로 판매하는 방법이다.

이런 판매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은 아무런 정보없이 한 권의 소설을 통째로 구매할 때보다 작품의 질에 대한 리스크를 적게 가질 수 있고, 한 권을 통째로 읽어야한다는 부담감 없이 글을 읽을 수 있다. 또 핸드폰만 있어도 볼 수 있다는 높은 접근성을 통해 독자들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잠시 쉬는 시간에도 짧은 한 편의 글을 읽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실시간으로 작품에 리플을 다는 방식 등을 통해 작가와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다음 편을 쓰지 않는 작가를 독촉하기도 한다. '작가에게 서평을 보내던 시절'과 '게시글을 만들어 작품에 대해 토론하던 시절'의 단순한 수용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작품에 관여한다는 기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웹소설의 장르는 대략 판타지, 무협, SF, 게임, 스포츠, 연예, BL (Boy's love)등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요새 대세를 차지하는 장르는 현대판타지물로, 독자들이 감정이입하기 쉬운 현대의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독자들이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방식의 작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누적조회수 7400만을 기록한 조아라의 '나는 귀족이다'나 편당결제임에도 1800만을 기록한 문피아의 '재벌집 막내아들'이 대표적이다. 

웹소설은 이제 장르문학 플랫폼을 넘어 네이버, 다음 등의 인터넷포털이나 카카오페이지, 혹은 알라딘, YES24 등의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서도 연재되기 시작하고 있다.

‘드래곤라자’를 집필한 이영도 작가도 '브릿G'라는 포털에서 신작을 연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모습은 소설을 대하는 시장의 인식이 점차 웹소설의 형태가 대세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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