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트뮤즈(MUTEMUSE) X 키미앤일이(KIMI&12)

[문화뉴스 MHN 이충희 기자] "구매하는 사람들이 '키미앤일이(KIMI&12)가 작업했네?’라고 느껴줬으면 좋겠어요"

최근 독특한 감성의 일러스트와 디자인으로 사랑 받는 스튜디오 '키미앤일이(KIMI&12)'가 스튜디오 파런테즈(Parenthèse Co.,Ltd.)에서 전개하는 라이프패션 브랜드 '뮤트뮤즈(MUTEMUSE)'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진행했다. 

키미앤일이와 뮤트뮤즈는 콜라보레이션으로 '스틸라이프(Still Life)'와 '져니(Journey)' 와이드스트랩 2종을 선보였다. 키미앤일이가 완성한 뮤트뮤즈의 와이드스트랩 2종은 독특한 색감과 모티브를 독창적이고 정교한 아트워크 방식으로 표현했다. 

특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물들로 어질러진 조용한 방'을 위트 있게 표현한 '스틸라이프' 스트랩과 '휴일의 양면성'에서 영감을 받은 '져니' 스트랩은 정갈한 먹선과 모던하면서도 매트한 컬러감으로 키미앤일이다운 편안한 디자인을 볼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 ⓒ키미앤일이(KIMI&12)

키미앤일이의 그림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익숙하고 친근한 레트로 감성의 색감을 창의적이고 위트 있게 표현한다. 이번 뮤트뮤즈와 콜라보레이션 아트워크, '스틸라이프', '져니' 와이드스트랩도 마찬가지로 제품마다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감도 높은 상상력과 호기심 짙은 색감으로 독특한 작업을 펼치는 스튜디오 키미앤일이의 '키미(김희은)'와 '일이(김대일)'를 만났다.

Q. 뮤트뮤즈로부터 처음 콜라보레이션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A. 패션 작업을 굉장히 신중하게 결정하는 편이다. 특히 뮤트뮤즈는 디자인과 화보, 제품 등에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잘 표현하는 브랜드라고 느꼈다. 또 완성도를 중요시하고 방향성이 좋아 같이 작업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Q. 뮤트뮤즈의 스트랩을 작업하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은 무엇인가?

A. 직접 들고 다니는 가방이라 단순히 예쁘기만 하면 안되기에 고민을 많이 했다. 게다가 콜라보레이션은 서로 노력해야 하는 작업이다. 양쪽이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인데 요즘 콜라보레이션들은 일방적 의뢰인 경우라 곤란할 때가 많다. 다행히 이번 작업은 뮤트뮤즈와 함께 충분히 고민했기에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뮤트뮤즈(MUTEMUSE) X 키미앤일이(KIMI&12)

Q. 그 고민이 심플하고 정적인 '져니(Journey)'와 모티브의 특징이 명확하게 드러난 '스틸라이프(Still Life)' 스트랩에서 오롯이 드러나는 것 같다.

A. 그렇다. 두 가지 스트랩을 작업하게 된 것이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였다. 서로가 반대되는 것 같으면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느낌이다. 모티브 역시 하나는 자연의 풍경이고, 하나는 사람의 삶과 가까운 사물들의 모습이니까.

Q. 두 아트워크에 담긴 스토리는 무엇인가?

A. 우선 '스틸라이프(Still Life)'는 조용한 방이라고 생각하고 그렸다. 붙어 있는 종이나 물컵에서 쏟아진 액체는 의도적으로 뭔가 '알 수 없는' 무늬로 그렸고 각자가 생각하는 친근한 무언가를 자유롭게 상상하게 하고 싶었다. '져니(Journey)'의 산맥들은 '휴일의 양면성'을 생각하고 그린 것이다. 산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로 휴일의 행복과 아쉬움을 표현했다. 휴일이 너무 좋으면서도 끝날 때가 되면 너무 싫은 기분이라거나, 휴일을 어떻게 잘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 허무하게 끝나버리거나, 휴일을 휴일답게 보내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 같은 느낌을 담고 싶었다.

Q. 키미앤일이가 생각하는, 각 스트랩의 그림과 어울리는 음악은?

A. '스틸라이프(Still Life)'는 오지은의 ‘서울 살이는’이 생각나는 그림이다. 바깥에서 사람에 치이니까 정물에 마음을 줄 때가 있지 않나. 방에 조용히 앉아서 물건들을 바라볼 때의 편안함, 숨 쉬는 건 나와 고양이와 식물 뿐이다. '져니(Journey)'는 키스 자렛의 쾰른 콘서트 앨범이 떠오른다. 산 능선이 악보나 선율처럼 높낮이가 있기 때문인 듯 하다. 재즈의 즉흥적인 표현이 어울리는 그림이다.

ⓒ뮤트뮤즈(MUTEMUSE) X 키미앤일이(KIMI&12)

Q. 뮤트뮤즈의 다른 스트랩 디자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A. 우리 둘 다 'Bad Girls'에 끌렸다. 레터링이 들어간 가방 스트랩 디자인이 어울린다는 게 의외였다. 메세지를 전달하기에 효과적이면서 비주얼적으로 신선했다. 문구의 의미도 센스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Q. 사람들이 뮤트뮤즈와 키미앤일이의 콜라보레이션을 어떻게 생각했으면 좋겠나?

A. 뮤트뮤즈와의 콜라보레이션은 우리가 이때까지 진행한 작업 중에서 키미앤일이의 색깔을 많이 드러낸 작업이다. 그 전에는 물건에 최대한 어울리게 하는게 중점이었다면, 이번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표현을 많이 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제품을 보거나 구매하는 사람들이 '어, 키미앤일이가 작업했네?'라고 느껴줬으면 좋겠다. 물론 사람마다 보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이걸 보면서 우리같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게 진짜 키미앤일이 답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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