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우람 기자] 미디어 콘텐츠 업계의 최신 트렌드는 '10분 미만의 숏폼 (Short Form) 콘텐츠'이다.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를 통해 많이 알려져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웹 드라마'는 이 대표적인 숏폼 콘텐츠로, 최근에는 네이버 TV, 카카오TV와 같은 포털사이트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게 되면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 72초 TV 유튜브 채널 영상 화면

국내 제작 웹 드라마 중 글로벌 누적 조회 수가 3억 뷰를 돌파한 콘텐츠인 연애 플레이 리스트(이하 연플리)는 10대 2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로 타겟팅에 성공하여, 유튜브와 페이스북 합계 채널 구독자만 약 425만 명이다.

▶ 연플리 유튜브 채널 영상 화면

이외에 SNS에서 잘 알려진 '72초 TV' 채널은 총 구독자가 약 97만 명,  '콬티비'는 약 156만 명이며, 역시 5분 이내의 짧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고 있는 스튜디오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재생하는 콘텐츠는 한 눈에 사로잡는 장면이 없으면 시청자가 금방 이탈하기 때문에 점점 짧고 강한 여운을 남기는 구성에 신경을 쓴다. 

그렇기에 스토리뿐 아니라 화면 구성, 음악, 편집 방식이 콘텐츠마다 특색있게 제작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모바일 기반 동영상 콘텐츠 시장이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콘텐츠의 표절과 저작권에 대한 쟁점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72초 TV 성지환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한 MCN 회사가 만든 '대학**'라는 콘텐츠 내용을 공유하면서 애매한 표절의 경계에 대해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해당 콘텐츠에서도 앞서 72초 TV에서 제작한 <이너뷰>의 영상 스타일과 흡사하다는 지적을 댓글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72초 TV 성지환 대표는 포맷에 대한 소유권은 주장할 수 없기에, 비상업적인 용도의 활용이나 학생이 제작하는 콘텐츠에 대해 세세하게 대응하고 제재하지는 않는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유사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6년 GS25는 72초 TV의 콘텐츠에 대한 패러디라고 언급하며 자사 온라인 홍보물에 거의 그대로 포맷을 사용하여 논란이 되자 이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패러디 의욕 지나쳤다" GS25는 당시 논란 이후 16일 만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구독자 수, 시청 수(View)를 높이기 위한 콘텐츠 간 경쟁이 심화하며 이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한 다양하고 멋진 콘텐츠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는 한편 불편하지만 해결해야 하는 이슈도 늘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둔 나머지,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윤리적 쟁점과 저작권 분쟁 요소, 제도적 보호 장치에 관한 충분한 논의는 제작 속도에 맞게 뒤따라오지 못했다. 

누구나 콘텐츠를 쉽게 제작하고 유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콘텐츠는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이제는 콘텐츠가 가진 고유한 저작권을 적극적으로 존중하고 보호하기 위해 콘텐츠 크리에이터, MCN 사업자 뿐 아니라 콘텐츠를 소비하는 개인, 콘텐츠를 활용하려는 기업 관계자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pd@mhnew.com·본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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