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비드 엔터테인먼트

[문화뉴스 MHN 박소연 기자] '나'를 찾는 여정, 인간은 누구나 그 길 위에 서있고 언제나 외롭다. 그 '외로움'이 마냥 나쁜 것 만은 아니라고,  '타인의 위로'에 기대지 않아도 나는 나로서 살 수 있다고 노래하는 이가 있다. 바로 싱어송라이터 은호가 그 주인공이다.

은호는 2017년 '오픈 버튼 (Open Button)'으로 데뷔한 솔로 싱어송라이터다.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은호다"라는 간결한 자기소개로 입을 연 그는 음악과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히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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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호는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음악을 '어느 시기부터 딱 시작했다'고 하기는 어렵다. 누구나 무언가를 할 때 내가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거나 시작을 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았다. 무용을 하고 연기를 하는 와중에 글을 쓰는 버릇이 있었다"며 "그 글이 시의 포맷을 가지고 있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노래를 흥얼 거리는 와중에 내가 썼던 글들을 입혀보면서 노래를 만들고 부르게 됐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듯이 음악을 하게 되고 그게 본업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원래는 무용과 연기를 전공했다는 은호, 이에 대해서 "원래 전공이 무용과 연기다. 그때 갈증을 느꼈던 것 같다. 표현하려는 욕구가 많은 사람인 줄 몰랐는데 아니더라. 연기나 무용은 표현함에 있어서 제약이 많다"며 "물론 (연기와 무용이) 재미가 있었지만 그때그때 내 욕구를 모두 해소하고 표현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때마다 글을 썼고, 그게 가사 형식이었다. 그걸 노래로 불러서 녹음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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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나 글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음악에 손을 뻗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내가 쓰는 글은 의식의 흐름이다. 그걸 나열하다보면 글이 지저분해질 수 있다. 단순히 내 마음을 던져 놓은 것이기 때문에. 그런걸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적은 없고, 생각들을 나열하면서 나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라며 진중하게 말했다.

이어 "간결한 문체나 나열했던 문장들이 가사형식과 맞았다. 되게 지저분할 수있던 글들이 가사형식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정리가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나'를 이해하기 위해 시작한 음악이지만, 업으로서의 음악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있을 터. 이에 대해 은호는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첫번째 어려움은 내부적인 것이었는데, "작곡이나 기타연주를 전문적으로 배운 게 아니다. 나는 그런 걸 배워본적이 없다. 그래서 좀 투박한 것 같다. 매끄럽게 만들어놔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가사에 멜로디를 붙이는 편이라서 주변에서는 멜로디가 특이하다고들 한다"고 전했다. 

다른 어려움은 실질적인 음악 작업과 관련한 것이었다. 그는 "음악에 악기적인 소스가 다양하게 들어간다. 내가 컴퓨터를 못한다. 그러다보니 머릿 속으로 먼저 그린 후에 미디나 악기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분들에게 가서 구현해야하고 자연스럽게 작업이 느려진다. 또 구현한 게 막상 안 어울릴 때도 있다"고 전했다.

☞[문화 人] '감성포크송' 은호, '마음에 와닿는 음악은 무엇일까?'(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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