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전, 대구, 서울 전국 순회 콘서트 진행하며, 무대 소중함 느끼는 완생

▲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고 데뷔 첫 단독 콘서트의 꿈을 이룬 가수 미교. 그녀는 이제 미생에서 완생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훈훈한 그 남자의 하루 이야기(이하 훈남하이)'로 유명한 김원식 아나운서는 지난해 본인의 팟케스트 코너명을 딴 법인을 설립(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한 이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11일, 빼빼로데이에는 훈남하이가 주관한 첫 콘서트가 진행된 이후, 공기남녀 데뷔 4주년 전국 투어 콘서트도 주관하는 등 짧은 시간 내에 꽤 많은 가시적인 성과를 낸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종영된 MBC '듀엣가요제'에서 장재인과 파트너를 이루어 감성 충만한 무대를 보여 준 가수 유진혁을 소속사로 영입하면서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김원식 대표이사는 야구를 사랑하는 남자로도 알려져 있다. 네이버 팟케스트 '주간야구왜' 진행을 담당하면서 범상치 않은 야구 지식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본지 스포테인먼트팀과 꾸준히 의사소통하고 있던 김원식 대표는 가수 미교(26)의 소속사 제이지스타 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콘서트를 주관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이미 지난해 훈남하이 빼빼로데이 '달달한 콘서트'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바 있던 미교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공연장을 찾은 모두에게 색다른 달콤함을 선사한 바 있다.

"가수 미교를 기억해 주세요!"라며
수줍은 미소를 보여줬던 가수의 첫 번째 발걸음

지난해 훈남하이 빼빼로데이 콘서트에서 잠시 스쳐갔던 미교는 당시 황치열의 '매일 듣는 노래'를 본인의 스타일로 소화하면서 듣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듣기만 해도 시원한 목소리는 조용한 외모와는 별도로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당시만 해도 "가수 미교를 많이 기억해주세요!"라고 이야기하며 수줍은 미소를 보여줬던 그녀가 이제는 단독 콘서트를 열게 됐다. 긴 무명 시절을 이겨내고 이제 완생으로 거듭나려고 하는 그녀의 모습에 행복감이 묻어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미교에게는 팬들이 지어 준 특별한 별명이 있다. '답가의 여신'이 바로 그것이다. 그녀가 단숨에 주목을 받게 된 것도 가수 윤종신의 '좋니'를 여자 버전 답가로 부른 것이 시초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교는 "그러한 수식어가 붙었다는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할 뿐이다. 2014년에 데뷔했어도 많은 분들이 내 존재 자체도 몰랐고, 어떠한 이미지라도 보여 드리고 싶었지만, 이번 기회에 그러한 수식어가 붙어서 나를 알리게 되지 않았는가. 재차 감사드릴 뿐이다."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재미있는 것은 아직 선배인 윤종신을 만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미교의 답가를 거론할 때 본의 아니게 윤종신의 이름이 많이 언급되지만, 정작 직접 만난 일을 없어 미교 입장에서는 미안한 마음이 크다. 의미가 큰 대선배인 만큼, 추후 직접 만나게 된다면 인사 드리고 싶다는 이야기를 놓치지 않았다.

▲ 다양한 무대 의상을 선보이며, 팬들과 소통하는 미교. 사진ⓒ김현희 기자

무명 시절이 길었던 것은 그만큼 좌절의 시간이 길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앞서 잠깐 언급을 했지만, 미교의 데뷔는 2014년 6월, 4인조 걸그룹 '단발머리(Bob Girls)'에서 리더 겸 메인 보컬을 맡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활동명 : 다혜. 본명 전다혜에서 이름만 따 옴). 당시 싱글 엘범 'No Way'를 발표하며 야심차게 가요계에 뛰어들었지만, 같은 멤버였던 지나의 뇌염 진단으로 데뷔 8개월만에 뜻하지 않게 해체 수순을 밟아야 했다. 이후 또 다른 걸그룹 '러브어스'의 멤버로도 활약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끝내 혼자 남아야 했다. '다혜'에서 미교(장미 미(薇), 높을 교(僑)를 쓴다고 함. 아름다운 장미처럼 높게 솟아오르라는 뜻)로 활동명을 바꾼 것도 이 무렵이었다.

"어린 나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걸그룹에 속하게 됐다. 단발머리도, 러브어스도 모두 해체하고 혼자가 되어 보니, 정말로 이 길을 포기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직업을 찾기도 했는데, 도저히 맞는 것이 없었다. 결론은 노래였다.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노래 뿐이었다. 처음부터 솔로로서 그림을 잡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그렇게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미교는 대부분의 인터뷰에서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필자와의 만남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말로 포기하려 할 때, 본인의 가능성을 높게 봐 준 제이지스타 엔터테인먼트 황정기 대표이사와 직원들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본인 하나만을 보고 신경을 써 주는 사람들이 많기에, 홀로서기가 가능했던 것이다.

"이번 대구 공연이 세 번째 전국 투어다. 그래서 무엇인가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관객 분들께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고 싶다. 정말로 공연에 와 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린다."

이러한 감사의 마음은 공연이 끝나서도 계속됐다. 귀가길에 나선 모든 팬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화끈한 팬서비스를 진행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황정기 대표는 "이번 데뷔 콘서트는 팬 여러분들에 인사를 하고자 기획했다. 팬 서비스를 통하여 가수 미교가 있다는 것을 많이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사람의 팬이라도 챙기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전국에 존재하는 가수 미생들,
정말로 절대 포기하지 않기를!

어려운 길을 걸어 온 만큼, 미교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하다. 콘서트 말미에는 "그 동안 가수 미교가 불렀던 노래는 대부분 다른 사람의 커버곡이었다. 무명이었던 그때에는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내 이름으로 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너무 행복하다."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실제로 데뷔 엘범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계속 노래하고 싶어요'를 부를 때에는 살짝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곡 자체가 본인의 이야기와 똑같기에 그만큼 감정 이입이 잘 됐기 때문일 것이다. 노래 안에서 진실됨이 느껴질 만큼, 그녀는 서서히 완생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 콘서트 마지막에 팬들과 함께 사진 촬영하는 시간을 가진 미교. 사진ⓒ김현희 기자

사실 미교의 눈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지난 1월 18일,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싱글앨범 'YOU & I'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펑펑 눈물을 흘렸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이는 어찌보면 매우 당연한 반응이기도 했다. 공연장에 본인의 노래가 흐른다는 자체만으로도 감격스러웠기 때문일 것이다.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고, 한 곡이라도 소중하게 느끼는 그러한 마음만 갖추고 있다면 성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미교는 가수 미생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당부를 건넨다. 가수가 연예계가 아니어도 쉬운 일은 없으며, 버티는 자가 결국은 승리하기 때문이다.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난 이후에는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전달하는 것이 미교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 순간부터는 힘들어도 포기가 안 되기 때문이다.

소중함이 가득 담긴 미교의 첫 단독 콘서트는 '4월 컴백'을 약속하며, 잔잔하면서도 팬들과 소통하는 유의미한 시간 속에 따뜻하게 마무리됐다. 마이너에서 메이저로, 미생에서 완생으로 거듭나는 그녀의 앞날이 지속적으로 빛나기만을 기원해 본다. 그리고 올해의 마지막이 다가왔을 때,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울 정도의 팬들이 찾아와 미교의 목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오기를 바란다.

대구 지산동, eugenephil@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