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생활미술관 2016년 첫 번째 기획전 '별별수저'전

   
 

[문화뉴스] '금수저'에서 시작해 '은수저', '흙수저'… 요즘 같이 '수저'란 단어가 유행할 때, 진짜 수저들을 살펴보는 게 어떨까.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생활미술관에서는 2016년 첫 번째 기획전으로 '별별수저'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박남희 前전시감독이 초청큐레이터로 참여하여, 참여 작가와 함께 수저라는 대상을 통해 다양한 표현과 상상의 스펙트럼을 펼친다.

'별별수저'전시에서 수저는 식도구 전체를 대표하는 용어이다. 한국인에게 수저이지만, 서양인에게는 포크와 나이프로 대변되는 식도구는 음식발달사, 과학적 발견, 문명화의 혼성 등 다양한 요건들에 의해 변화를 거듭해 오늘에 이르렀다.

참여작가들은 자신만의 시각으로 공예, 디자인, 영상, 설치, 조각, 회화 등의 다양한 매체로 식도구와 식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며, 수저에 대한 사유를 확장시켰다. 대대로 수저를 만들어온 장인, 수저의 일상성과 미적 특질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작가들, 기능전환, 쓰임새의 반전까지 수저에 대한 '별의별' 관심사가 모아졌다.

'별별수저'전은 다섯가지의 세부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 만듦, 멋, 씀, 삶의 다섯 섹션은 수저라는 대상에 대한 사유를 순환적으로 보여주는 구조이다. 수저가 꺼내는 자아의 성찰과 존재의 이야기는 '사람'으로, 기능을 담보한 제작에 관한 집요함의 이야기는 '만듦'으로, 질료와 기법을 넘어서는 미적 대상화의 이야기는 '멋'으로, 실제 일상에서의 대상과 사용에 대한 반전의 이야기는 '씀'으로, 생계를 위한 도구와 사회화의 가치의 이야기는 '삶'으로 나누어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윌리엄 모리스가 이미 200년전에 시도했던 삶 속의 예술 혹은 일상과 예술의 통합이라는 오래된 시도의 연장선상에 있다. 가장 본질적으로 인간에게 만드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그 만들어진 대상은 당대의 시대정신과 물질문화의 취향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전시다. 총 32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 전시는 3월 15일 개막해 5월 15일까지 두달간 진행되며, 5월 7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장인과 유기수저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할 예정이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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