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현재는 제작진 사정으로 인하여 중단과 진행을 반복하고 있지만, 네이버 라디오 팟케스트 프로그램 '주간야구 왜'는 권순철 PD를 중심으로 국내 첫 장애인 앵커 이창훈 아나운서, '훈훈한 그 남자의 하루 이야기(이하 훈남하이)'로 유명한 김원식 아나운서가 꾸며가는 코너다. 매주 야구계의 전반적인 이슈를 다루었던 '주간야구 왜'는 야구 마니아이기도 한 세 명의 절묘한 진행으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바로 그 중 한 명인 김원식 아나운서는 최근 본인의 팟케스트 방송 명칭을 딴 '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를 설립, 지난해 11월 11일 빼빼로 데이를 맞아 처음으로 콘서트를 주관하기도 했다.

이후 김원식 대표는 '야구를 사랑하는 훈훈한 남자'가 주최하는 두 번째 콘서트에도 본지 스포테인먼트 팀을 초대했다. 유명 인디밴드이기도 한 '공기남녀'의 데뷔 4주년 지방 순회 콘서트가 바로 그러했다. 1월 20일 대전을 시작으로 광주(1월 27일), 대구(2월 10일), 부산(2월 24일)에서 팬들의 '끌림'을 유도했다. 지난 24일, 부산 인터플레이클럽에서 열린 공기남녀의 데뷔 4주년 지방 마지막 콘서트. 저절로 끌리는 그 당시 모습을 그려 보고자 한다.

공기 없이는 살 수 없죠?
공연을 찾은 우리도 '공기남녀' 없이 못 살아요!

인디밴드 콘서트에는 크게 몇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팬덤 문화가 상당히 끈끈하다는 점, 또 다른 하나는 일반 대형 콘서트에서는 볼 수 없는,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는 점이다. 그래서 많은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아티스트의 과감한 즉흥성이 요구되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 이를 다른 말로 '프로'라고 표현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신기하게도 대부분 이러한 과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매끄럽게 진행된다.

공기남녀의 데뷔 4주년 마지막 부산 콘서트 역시 이러한 성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공기남-미네 듀오가 팬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라이브 역시 매끄럽게 진행하여 듣는 이들이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었기 때문이다. 공연 특성상 글로는 다 표현할 수 없다는 점이 필자로서는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공기남녀의 부산 콘서트는 대전과 마찬가지로 시작부터 특이했다. 이전처럼 콘서트에 참가한 팬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면서 출석 체크를 하지는 않았지만, 대전, 광주, 대구, 부산 콘서트에 '개근'한 팬을 무대 앞으로 초대, 사인 CD를 선물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또한, Ti A Mo(띠아모)를 부를 때에는 관객들과 함께 율동을 하는, 유쾌한 시간을 갖기도 했다.

공연 중간 관객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에서는 공기남녀 팬들의 다양한 사연들이 소개됐다. 특히, 2월까지 회사를 다니고 3월에 퇴사하는 본인을 위하여 '공기남녀 콘서트 참석'을 선물했다는 이야기에서는 절로 박수가 나왔다. 퇴사 이후 여행으로 힐링을 만끽하겠다는 사연을 시작으로 '공기녀' 미네의 미모 유지 비결을 묻는 질문도 등장했다. 이에 미네는 "얼굴이 붓게 되는 날, 빨래집게로 목을 집는다."라며, 다소 독특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후에는 대구 공연에서도 선보였다는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비롯하여 박상철의 무조건'등 인디밴드 공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다는 트로트까지 선보이면서 팔방미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마지막 콘서트에서는 공기남의 어머니(연규순 여사)와 조카 및 가족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기도 했다.

한편, 이번 공기남녀 4주년 콘서트 오프닝에는 공기남녀의 세션맨으로 활동하면서도 단독으로 버스킹 공연도 진행하는 선호-재용이 등장, '걱정많은 아가씨'를 부르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한, 공연 중간에는 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유진혁이 게스트로 등장, 윤민수 버전의 '그리움만 쌓이네(원곡 : 여진, 노영심 리메이크)'와 '라디(Ra.D)'의 '엄마'를 부르며 팬들에게 신선함을 선물하기도 했다.

공연 막바지에 공기남녀 두 사람은 방송 출연에 대해 "제의는 많이 받았지만, 그저 우리 두 사람은 행복한 음악을 하기 원했다. 그래서 고사해 왔는데, 팬 여러분들께서 원하신다면 조금씩 마음을 열어 출연을 고민해 보겠다."라며,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잠시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오는 3월 23일에는 서울 롤링홀 23주년 콘서트에 참가할 계획을 밝혔다.

이렇게 대전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를 거쳐 '공기' 없이 살 수 없는 이들의 지방 공연은 부산의 한 작은 공연장에서 최종 마무리됐다. 그리고 이는 야구를 사랑하는 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 김원식 대표이사의 두 번째 콘서트가 마감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부산 장전동, eugenephil@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