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일본 만화 작품 이가사리 다이스케의 '리틀 포레스트'를 원작을 한국식으로 녹여낸 영화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가 28일 개봉한다. 넓은 논밭과 꽃, 그야말로 자연 가득한 곳에 소박하게 자리한 한 집에서 4계절 촬영이 진행된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현실에 치여 지친 젊은 청춘들이 고향에서 지내며 잠시 일상을 잊고 농사를 지으며 보내는 사계절을 그린다.

시험, 연애, 취업, 어느 것도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은 모든 것을 뒤로한 채 도망치듯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곳에서 '혜원'은 그녀와 마찬가지로 도심에서 회사생활을 하다가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삶을 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재하'(류준열)와 쭈욱 고향에서 살았기에 평범한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는 '은숙'(진기주)과 재회한다. 직접 키운 농작물로 계절마다 제철에 맞게 한끼 한끼 요리해 먹는 그들은 그렇게 특별한 한 해를 보낸다.

 
 

실제로 한 시골집에서 사계절을 그려냈기에 더 정감 가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영화의 배경은 계절이 지날수록 마치 드라마 '전원일기'나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를 봤을 때처럼 고향이나 시골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안겨준다. 추운 겨울부터 시작해서 계절에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요리를 직접 해 먹는 장면들이 계속해서 나오는데 요즘 유행하는 그 어느 쿡방이나 먹방보다도 훨씬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봄에는 벚꽃 가득한 파스타와 갓 튀긴 아카시아 튀김, 여름에는 달빛이 비치는 냇가에서 돌다리에 앉아 좋은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과 술을, 가을에는 달달한 밤 조림과, 겨울에는 직접 말린 오렌지빛의 곶감이 먹음직스럽다. 계절뿐 아니라 친구들과의 관계를 가깝게 해주고 떠난 엄마(문소리)를 향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음식들은 매우 예측불허한 메뉴들이라 신선하고 궁금케 한다. '리틀 포레스트' 요리 레시피 책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가는 김태리의 나레이션 뿐 아니라 모든 캐릭터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명대사이고 재밌고 사랑스럽다. 물론 가장 큰 신스틸러는 영화 내내 함께 했던 '오구'겠지만. 영화 촬영하면서 정말 절친이 된 주역 배우들은 진짜 동네 친구처럼 지낸다. 서로 장난도 치고 챙겨주기도 하면서 쓴소리도 하고 생각해준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애정 가득, 그 안에 사랑스러운 로맨스와 낭만 추억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그런 그들과 자연 가득한 모습을 보자니 모든 것이 계산적이고 각박한 사회 속에서는 찾기 힘든 큰 힐링과 함께 옛 친구들과 고향을 그리워하게도 한다. '리틀 포레스트'는 잠시 모든 것을 뒤로하고 쉬어가는 것의 중요함을 안겨주기도 하는 그런 영화이다.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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