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기념으로 꼰대 욕구를 다스리자"

[문화뉴스 MHN 이우람 기자] 2018년 무술년 설날 연휴가 시작됐다. 

모두가 연휴 기간동안 따뜻하고 다정한 대화를 나누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쉬길 바라지만…어쩐지 걱정이 조금 앞선다. 

언젠가부터는 명절 연휴를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피곤한 시간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지난 해 성인 776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명절에 스트레스를 받아본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93.6%가 있다고 응답한 바 있다. 
 
'연휴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순위별로 등장하고 자신에게 도움 안되는 조언을 던지는 사람을 '꼰대'라고 명명하며, 꼰대 어른에 대한 경험담이 많은 이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어째서 꼰대의 조언이 하나도 고맙지 않고, 오히려 불편한 간섭으로 다가오게 되는 걸까.

 

꼰대라 하면 자신이 잘나가던 왕년의 시절만 생각하며 가치관을 강요하는 융통성없는 중년의 아저씨 이미지가 있다. 그런데 요즘은 꼰대가 나이와는 관련없는 '타인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꼰대와 멘토는 한끗 차이'라는 말이 있다.

조언을 해주는 건 똑같다. 결정적인 차이는 꼰대는 타인의 입장 이해가 배제되어 있다는 데 있다. 

꼰대로서는 자신이 상대방에게 해줄 말이 많아 보인다. 그래서 상대방이 모르는 영역을 당연히 전제하고 일단 자신이 아는 것을 쏟아낸다.  자신의 세계에서 본 풍경만을 이야기한다. 

사실 조언은 필요한 사람이 조언을 구할 때 제공해야 진심으로 고마운 것이다. 그리고 조언이 필요한 사람은 어쩌면 제일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다. 

상대방에게 조언해주고 싶다면, 상대방이 고민에 대해 얼만큼 스스로 깊이 생각해왔는지를 질문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이 아직 생각하지 못하거나 모르는 영역이 보인다. 그리고 그에 맞는 조언을 줄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자신의 입장에서 빠져나와 내 입장에 함께 서서 생각해 줄 수 있는 태도를 보일 때 우리는 꼰대가 아닌 멘토가 될 수 있다.

이번 명절 연휴 때 만난 가족에겐 자신이 해주고 싶은 말을 먼저 건네기 전에 요즘 관심 이슈가 무엇인지, 잘 지내는지 진심으로 관심을 쏟는 질문을 던져도 좋겠다.

 

pd@mhnew.com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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