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발렌타인데이와 설 연휴를 맞아 극장가는 기대작으로 풍성하다.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된 15일 오후 12시 기준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블랙 팬서'가 52%로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블랙팬서'의 뒤를 잇는 2위는 '골든슬럼버' 14.8%, 3위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13.4%, 4위는 '흥부' 6.7%의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블랙팬서 (2월 14일 개봉)

액션, 드라마, SF / 12세 관람가

감독 - 라이언 쿠글러 / 출연 - 채드윅 보스만, 마이클 B. 조던, 루피타 뇽, 다나이 구리라, 마틴 프리먼 등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처음 등장한 '블랙팬서'의 솔로 데뷔작이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앞두고 개봉한 '블랙팬서'는 시빌 워 이후 와칸다의 왕위를 계승한 '티찰라'가 왕좌와 최강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둘러싼 위협에 운명을 걸고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IMAX, 3D, 4DX, 4DX with Screen 등 다양한 포맷으로 개봉하는 '블랙팬서'는 부산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해 국내 마블 팬들의 큰 관심을 얻기도 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잠깐 나왔던 서울과는 다르게 부산의 화려한 야경과 광안대교, 자갈치 시장 등을 배경으로 액션을 펼쳐 볼거리가 가득하다. '블랙팬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18번째 작품이자 9번째 솔로 무비인데 마블 코믹스의 최초 흑인 히어로, 아프리카의 전통과 문화, 마블 세계관에 있어 최강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가진 최첨단 기술 국가를 녹여냈다. 그 안에서 변화하는 세상 속 한 왕국의 지도자이자 슈퍼히어로인 '블랙 팬서'가 직면하는 갈등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기까지, 여러 면에서 혁신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골든슬럼버 (2월 14일 개봉)

범죄, 드라마 / 15세 관람가

감독 - 노동석 / 출연 - 강동원, 김의성, 한효주, 김성균, 김대명 등

7년 전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골든 슬럼버'를 읽고 매료돼 직접 영화화를 제안, 판권 구매부터 영화 나오기까지의 시간을 거쳐 한국판 '골든슬럼버'가 개봉했다. 원작의 내용을 한국의 정서와 문화에 맞게 재해석한 '골든슬럼버'는 착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택배기사 '건우'가 오랜만에 재회한 친구에 의해 테러 사건에 휘말리면서 쫓기는 신세가 되는 사투를 그린다. 단순히 강동원 주연 영화가 아닌 강동원 원탑 영화라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모은 '골든 슬럼버'는 권력과 언론의 음모에 의해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꼬집으면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진다. 일본 원작과는 결말도 달라 두 영화를 보며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 듯. 영화 티저 포스터 이미지가 담긴 특별판 커버의 '골든 슬럼버' 책 역시 한국어판 출간 10주년 및 영화 개봉 기념으로 한정 수량으로 발간되어 영화를 보기 전후로 즐길 수 있다.

 

흥부 (2월 14일 개봉)

드라마 / 12세 관람가

감독 - 조근현 / 출연 - 정우, 김주혁, 정진영, 정해인, 김원해 그리고 천우희

故 김주혁의 유작으로 알려진 '흥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고전 소설 '흥부전'의 해학과 풍자를 담은 영화 '흥부'는 소설과는 다른 캐릭터로 설정해 신선하게 느껴진다. 어릴 적 홍경래의 난에 의해 착한 '놀부' 형과 헤어진 후, 글로써 자신의 이름을 날리고 형을 찾으려던 천재 작가 '흥부'는 부모 잃은 아이들을 돌보며 백성들의 정신적 지도자로 존경받는 '조혁'과 권세에 눈이 먼 형 '조항리'의 모습을 보고 전혀 다른 이 두 형제의 이야기를 쓴다. 글에서 실명을 쓸 수는 없으니 자신과 자신의 형 이름을 쓴 것. 영화화되면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까 우려됐던 부분은 '흥부전'의 키포인트인 주걱 뺨 때리기, 봄을 알리는 제비, 희망을 담은 박 씨 등으로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설에 어울리는 사극 영화이기도 하지만 예로부터 전해지는 흥부전의 해학과 풍자는 현대 사회에도 적용되어 나름대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진다.

 

명탐정 코난: 감벽의 관 (2월 14일 개봉)

애니메이션, 액션 / 12세 관람가

감독 - 야마모토 야스이치로 / 출연 - 김선예, 강수진, 이현진, 이용신, 이정구 등

일본에서 2007년 4월 21일에 개봉된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11번째 극장판 '명탐정 코난: 감벽의 관'이 11년 만에 국내에서 개봉했다. 휴가를 맞아 300년 전 존재했던 해적과 숨겨진 보물의 전설이 전해지는 신해도를 찾은 코난 일행은 전설 속 보물을 찾으려는 트레저 헌터(보물 사냥꾼) 중 한 명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면서 진행하는 수사를 그린다. 애니메이션 속 여자 해적 '앤 보니'와 '메리 리드'는 실존 인물이지만 실제 이야기를 담은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개봉 당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이 큰 인기를 끌 때라 비슷한 느낌이 들 수 있다. 한국판 제목으로 쓰인 '감벽의 관'은 일본에서는 '감벽의 졸리 로저'로 'Jolly Roger'는 해적기 해골 마크를 뜻한다.

 

패딩턴 2 (2월 8일 개봉)

코미디, 드라마, 애니메이션 / 전체 관람가

감독 - 폴 킹 / 출연 - 벤 위쇼, 휴 그랜트, 브렌단 글리슨, 줄리 월터스, 짐 브로드벤트 등

영국 국민 동화 '패딩턴 베어'를 원작으로 2014년 개봉했던 영화 '패딩턴'의 두 번째 스토리가 유쾌 발랄 매력 가득한 모험을 담아 돌아왔다. 브라운 가족과 함께 산 런던 생활 3년 차, 현지 적응 완료한 패딩턴은 루시 숙모의 100번째 생일 선물로 비밀의 팝업북을 사기 위해 이발소 보조, 아쿠아리움 청소, 창문 닦기까지 섭렵 자칭 알바 마스터가 되어 한 땀 한 땀 돈을 모은다. 끝이 보여가던 중 변장의 대가 '피닉스'에 의해 도둑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는 곰생 최대 위기가 닥친다. 런던의 랜드마크와 영국 느낌을 가득 담은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패딩턴 2'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꼬마 곰의 감옥 생활마저 핑크빛으로 사랑스럽게 그려낸다.

 

조선 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2월 8일 개봉)

모험, 코미디 / 12세 관람가

감독 - 김석윤 / 출연 - 김명민, 오달수, 김지원, 김범, 박근형 등

김명민과 오달수의 캐미로 꾸훈한 흥행을 이어가는 영화 '조선 명탐정'의 세 번째 시리즈인 '조선 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은 제목처럼 흡혈귀를 추적하는 판타지를 그린다. 기이한 불에 사람들이 타 죽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계속되자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파트너 '서필'(오달수)은 다시 뭉치고 사건 현장에서 자꾸 의문의 여인을 마주치게 된다. 직감적으로 그녀와 사건이 관련되어 이음을 느낀 명탐정 콤비는 의문의 여인과 함께 범인이 남긴 단서들로 사건을 쫓기 시작한다. 

설 연휴 이후에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셰이프 오브 워터'(2/22), BBC 다큐멘터리 '지구: 놀라운 하루'(2/22), 베스트셀러 원작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2/28), 워싱턴 포스트의 특종 보도 실화를 그린 '더 포스트'(2/28), 청춘스타들의 봄기운 가득 담은 '리틀 포레스트'(2/28) 등의 기대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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