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을 겪는 이들을 위한 따스한 에세이 박술 저 , 288쪽

 

 
   
 
 
[문화뉴스] 해드림 출판사에서 고난과 절망 등 정신적 물질적 질곡을 겪는 이들에게 진정한 힐링 에세이가 되어 줄 책 박 술의 '별은 떠 있었다, 낮에도'를 출간했다. 
 
해서는 안 될 생각을 수없이 하며 시련을 극복하였다는 저자가 자신의 진솔한 체험담을 바탕으로 '힘들 때 곁에 있어 주는 이'처럼 엮은 에세이집이며 서양화를 전공한 자신이 직접 그린 삽화를 곁들였다. 
 
'별은 떠 있었다, 낮에도'는 지금 당장 고난 가운데 있는 이에게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책이 아니라, 지금 몹시 힘들고 슬픈 나와 똑같은 사람이 바로 곁에도 있구나 하는 위로와 격려와 힘을 얻게 하는 에세이집이다. 
 
사랑할 때는 세상 모든 것을 내어 줄 듯이 해도 '헤어짐'이란 상황에선 매몰찬 것이 부부여서, 부부는 촌수가 없을지 모른다. 사랑할 때보다 이별 후에 더 아름다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헤어지거나 이혼하면서 막장드라마 찍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이때는 '아!'하는 한숨만 나온다. 
 
적어도 사랑했던 기억이 있다면 그 기억만은 남겨두어야 할 것인데, 왜 그리 무참히 그 기억마저 뭉개고 지워버리려 애쓰다 못해 잔인해지는 것인지, 총칼을 든 전쟁터보다 무서운 것이 사람 관계다. 사랑에 상처받고 아픔을 받았어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다시 사랑하는 것이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어도 또 다른 인연이 찾아오면 받아들이고 마는 것이 인간이다. 
 
사랑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 행복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이 사랑하고 있는 지금, 어떤 이에게는 사랑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치일 때도 있다. 먹고 살기가 힘들고, 어렵게 모은 돈을 사기당하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어이없고, 너무 억울한 일을 당해 사랑이 눈에, 마음에 들어올 틈도 없는 것이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은 공존한다. 하지만 좋은일 보다 힘든 일과 시련은 이상할 만큼 겹겹이 닥친다. 
 
생각지도 않았던 돈 나갈 일은 많기만 하고, 독촉 전화, 압류 우편이 날아온다. 힘들 땐 가족 중에 아픈 사람까지 생긴다. 일도 잘 풀리지 않는다. 힘든 마음이 목구멍까지 차 있는데 그 마음을 역이용하려는 사람이 다가오기도 한다. 
 
믿는 마음에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얼마 안 되는 돈을 다른 이에게 빌려가며 투자하거나 일을 시작해 보려 하지만 돈을 받아간 자(者)는 연락을 끊어버린다. 살고자 했던 마지막 희망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긴 자가 잘 살 수 있을까? 
 
열심히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자는 그 이상의 고통을 받게 된다. 만약 살아서 호의호식하는 영광을 받는다면 후생에서라도 곱절의 고통을 받거나 지옥에서 벌 받게 될 것이다. 
 
사랑했던 사람이건 믿음을 줬던 사람이건, 사람이 사람에게 힘이 되어주고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주지는 못할망정 아픔을 주고 상처를 준다는 것이 먹먹할 뿐이다.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생명을 나눠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우리는 말 한마디로, 행동 하나로 상대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독할 정도로 본인의 이익은 꼭 챙겨야 하지만 손해 보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십 원 하나도 이유와 원인 없이 다른 사람을 위해 써서는 안 된다. 가족과 친척에게도 예외는 없다.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는지 궁금해진다. 
 
살다 보니 지치고 힘들 때, 필요한 것은 술도 담배도 아니다. 잠깐의 위안은 될 수 있지만 몸만 상할 뿐, 마음속 깊은 곳의 응어리를 풀어 주지는 못한다. 정말 필요한 것은 나의 얘기를 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어 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방에 꼭꼭 숨어 누구도 상대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랑에 상처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과의 새로운 인연으로 이겨낼 수 있는 것처럼, 사람에 치이고 상처받았더라도 사랑하는 가족이나 애인, 친구가 옆에서 마음을 들어주고 위로해주므로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어 주는 것이다. 때론 옆을 지켜주고 있거나 존재하고 있는 이유만으로도 힘이 될 때가 있다. 힘들 때 옆에 있어 주는 사람은 상처에 바르는 연고처럼 조금씩 마음의 상처를 낫게 해 상처를 아물게 해준다. 
 
상처받은 본인은 사람들을 외면하고 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다. 사람과 멀리하면 할수록 마음의 병은 더욱 깊어진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세상이 원망스럽고 사회에 불만이 생기기도 한다. 세상의 불행은 나에게만 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찌 보면 스스로 마음의 병을 키우는 것인지도 모른다. 
 
누구나 살면서 힘든 시기를 겪게 된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버티고 견디고 이겨낸다. 같은 시련도 누구에겐 지옥 같은 시련이고 누구에겐 이겨낼 만한 시련이다. 마음가짐을 어떻게 다잡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 사람 자체가 각자 달라 누구는 이겨내고 누구는 못 이겨내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은 있지만, 그 마음을 먹지 못해 좌절하고 포기하게 된다.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해서는 안 될 생각까지 하게 된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 보니 더욱 침울해진다. 생각도 마음도 닫히게 된다. 하지만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되면 마음을 추스를 수 있다. 그 시간이 지나고 평온을 찾으면서 시련 자체가 힘든 것보다 그 시기, 내 옆에 아무도 없었다면 그것이 더욱 힘들었을 것이란 걸 깨닫게 된다. 
 
사람들이 시련에 빠졌을 때 자신밖에 없다고 느끼면서 더욱 헤어나지 못한다. 시련의 사막에 혼자 덩그러니 놓여 있다고 생각되니 앞이 캄캄해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게 된다. 상황은 계속 나빠질 수밖에 없다. 
 
세상이 빠르게 돌아가는 건지, 사람들이 빠르게 변하는 건지 헛갈리지만 살수록 확실히 느끼는 것은 사람이 그립다는 것이다. 사람이 그립다는 것은 사람들의 사랑도 그립고, 주(려)는 마음도 그립고, 고맙게 받을 줄 아는 마음도 그립고, 더불어 산다는 마음도 그립고, 이해해 주는 마음도 그립고, 용서해주는 마음도 그립고, 겸손할 줄 아는 마음도 그립고, 지켜주는 마음도 그립고, 너그러운 마음도 그립고, 생각해 주는 마음도 그립다. 즉 사람이 사람에게 쓸 수 있는 좋은 마음의 모든 것이 그립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살아가면서 누구나 경험하거나 느낀 것들, 그리고 주변에서 듣거나 본 감정들을 독자 감정에 이입하여 글로 옮긴 책이 '별은 늘 떠 있었다, 낮에도'이다. 지금 힘들거나 외로워 사람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책이다. 작가는 "많은 사람이 좋은 일 많이 하며 꿈을 이뤄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세상이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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