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관객 개발 및 저변 확대를 위한 국립극장의 다각적인 노력

 

[문화뉴스 주진노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임재원)이 운영하는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하는 아마추어 관현악단’ 3기(이하 아마추어 관현악단 3기)가 오는 2월 24일(토) 오후 4시 달오름극장에서 수료식 및 발표회를 개최한다.

‘아마추어 관현악단’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이 2016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3회를 맞이한 프로젝트다. 국악기를 취미로 배워온 일반인에게 국악관현악 합주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국악 향유층을 개발하고, 국악 애호가 간 교류 활성화를 통한 관객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기획했다. 서양음악계에서 일반인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는 프로 못지않은 우수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국악계에서는 소규모 동호회나 실내악 앙상블 외에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모여 대규모 관현악 합주를 펼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국악관현악의 경우 악기 조율법이나 연주법·편성 등이 완벽히 정형화되어 있지 않으며, 지휘자·전문 강사·악보·연습 장소 등의 여러 요소가 충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이러한 요소를 갖춘 국립 단체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지난 2016년부터 ‘아마추어 관현악단’ 참가자들에게 국악기와 연습 공간,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의 전문적인 강습을 지원해주고 있다. 또한 프로젝트의 마지막 과정으로 발표회를 개최해 두 달여간 흘려온 땀의 결실을 맛볼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창작 국악관현악 작품 연주를 통해 국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체험할 수 있었다” “여러 국악기가 함께 내는 크고 웅장한 소리에 압도됐다” “악기를 독학해왔지만 실력이 정체돼 답답함을 느껴왔는데 합주를 경험하며 국악관현악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라는 등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올해 ‘아마추어 관현악단’ 3기는 가야금․거문고․대금․피리․해금․아쟁 등 7개 파트, 총 44명의 단원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2월, 100여 명의 지원자가 온라인으로 제출한 지원서 및 연주 동영상을 ‘아마추어 관현악단’ 3기 지휘를 맡은 이용탁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와 국립국악관현악단 각 파트별 수석들이 직접 심사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다. 지난 1월 4일(목) 첫 연습을 시작한 이래, 매주 화·목요일 주 2회 2시간씩 정규 연습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아마추어 관현악단’ 3기 단원들은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대는 물론 대학생·주부·회사원 등 직업도 매우 다양하다. 국악에 입문하게 된 동기와 국악을 접해온 기간 등은 각양각색이지만 ‘아마추어 관현악단’에 대한 열의만큼은 모두 같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총 4개의 작품을 연주한다. 황호준 작곡의 국악관현악 ‘바르도’로 문을 열고, 영화 ‘타이타닉’ ‘시네마 천국’ ‘맘마미아’ 주제곡을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한 영화음악 메들리, ‘남도 아리랑’ ‘방황’등 관객에게 친숙한 국악관현악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관현악 합주가 익숙지 않은 일반인에게 결코 쉽지 않은 난도의 작품이지만, 단순한 발표회가 아닌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로 연습에 임하고 있는 중이다.

‘아마추어 관현악단’ 3기 수료식과 발표회는 전석 무료다.

 

■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하는 아마추어 관현악단’ 소개

‘아마추어 관현악단’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국악 관객 개발 및 저변 확대를 위해 2016년 처음 시작한 프로젝트다. 첫 프로젝트 당시,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악기를 취미로 배워온 일반인 52명을 선발해 관악․현악․타악 파트 등을 모두 갖춘 대규모 관현악단을 꾸렸다. 이들에게 약 2개월간 국악기와 연습 공간은 물론 각 파트별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의 연주법 전문 강습, 합주 기회 등을 제공했다. 또한 이들을 위한 발표회를 개최해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 프로젝트가 지속되길 바라는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2017년 2기를 거쳐 올해 3기를 운영해오고 있다.

서양음악계에서 일반인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는 프로 못지않은 우수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국악계에서는 소규모 동호회나 실내악 앙상블 외에,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모여 대규모 관현악 합주를 펼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국악관현악의 경우, 역사가 60년이 채 되지 않아 악기 조율법·연주법·편성 등이 완벽히 정형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규모 관현악단의 경우 지휘자·전문 강사·악보·연습 장소 등의 여러 요소가 필요한 것도 주요 요인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이러한 요소를 충족한 국립 단체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국악 애호가의 연주 활성화와 국악 향유자의 저변 확대를 위해 이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국악기를 배우면서 접하게 되는 정악이나 민요 등의 범위를 넘어 국악관현악 창작 작품을 보다 심도 있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마추어 관현악단’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국립국악관현악단만의 개성과 음악적 깊이를 갖춘 ‘아마추어 관현악단’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보다 많은 이들이 우리의 음악을 다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선발된 44명의 단원들은 1955년생부터 1998년생까지 연령대가 매우 다양하다. 학교 국악 동아리에서 악기를 익혔지만 졸업 후 활동할 곳이 없어 그만두었다는 단원, 일상의 스트레스를 악기 연주로 이겨내고자 지원했다는 단원, 늦은 나이로 인한 장벽이 걱정되지만 그래도 악기 연주 실력 향상을 위해 도전을 감행했다는 단원 등 각자가 지닌 사연 또한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국악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 국악기와 조금 더 친숙해지고 싶은 열망, 우리 음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지닌 애호가들과 교류하고자 하는 마음은 모두 공통된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회를 보고 감동을 받았거나 지난해 ‘아마추어 관현악단’ 1기·2기로 활동한 지인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지원했다는 참가자들이 눈에 띈다. 악단과 관객 간의 간극을 좁히고, 교류의 기회를 다각화하는 작업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아마추어 관현악단’ 3기는 가야금 7명, 거문고 5명, 대금 및 소금 11명, 아쟁 3명, 타악 4명 피리 3명, 해금 11명 등 총 44명의 단원으로 구성됐다. 이들 모두 지난해 12월 실시된 온라인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었다. 이번 3기 단원 모집 시에도, 지난 1기·2기 때와 마찬가지로 국악 애호가들의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다. 100여 명의 지원자들이 ‘아마추어 관현악단’ 지원 동기와 국악을 접하게 된 사연을 담은 원서, 연주 동영상을 온라인으로 제출했다. 최종 참가자는 ‘아마추어 관현악단’ 3기 지휘를 맡은 이용탁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와 국립국악관현악단 수석단원들이 심사를 통해 직접 선발했다. 이들은 지난 1월 4일부터 매주 화·목요일 주 2회,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2시간씩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정규 연습에 높은 출석률을 보이는 것은 물론, 정규 연습 일정의 전후 시간을 활용해 보충 연습을 할 정도로 열의를 다하고 있다.

※ 지휘 이용탁_ 국립창극단 기악부 단원 및 국립국악관현악단 수석을 거쳐 중앙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국립창극단 음악감독을 역임했다. 동서양의 다양한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풍부한 음악적 경험을 지니고 있다.

※ 국립국악관현악단 참여 강사

가야금 문양숙·서희선, 거문고 오경자, 대금 박경민·권성현, 소금 김한백, 아쟁 박기영, 타악 이승호· 김예슬, 피리 김보들샘, 해금 장재경·노연화

■ 프로그램 (※연주곡과 순서는 사정에 의하여 변경될 수 있음)

국악관현악 ‘바르도’ 작곡 황호준

티베트에서 사람이 죽은 후 저승으로 천도되기까지 머무는, ‘살고도 죽은’ 또는 ‘죽고도 산’ 상태를 바르도(Bardo)라고 부른다. 작곡가 황호준은 이러한 바르도를 상상하며 국악관현악 작품을 만들었다. 전래 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주제선율로 사용해 친숙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 국립국악관현악단 위촉으로 작곡되어 2016년 초연되었으며, 국악기 특유의 음색을 잘 살려 다양한 악기의 공존과 상생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영화음악 메들리 ‘시네마천국’ ‘타이타닉’ ‘맘마미아’ 편곡 원영석

우리에게 익숙한 명화 세 편에 수록된 음악을 국악관현악 선율로 만날 수 있다. 영화 ‘시네마 천국’ ‘타이타닉’ ‘맘마미아’ 세 편의 영화에 삽입된 음악을 메들리로 연주한다.

국악관현악 ‘남도아리랑’ 작곡 백대웅, 편곡 이인원

한국 남도지방의 대표적인 민요인 ‘진도아리랑’과 ‘밀양아리랑’을 테마로 작곡된 작품이다. 진도아리랑의 특색인 남도 육자배기 선율과 밀양아리랑을 대표하는 메나리 가락이 어우러진다. 작품 중반부에 활기찬 타악 연주를 만날 수 있다.

국악관현악 ‘방황’ 작곡 이경섭

방황하는 현대인의 고뇌와 갈등부터 이를 극복하는 과정까지를 국악관현악으로 표현한 작품. 전통적인 산조와 시나위 선율을 기반으로 재즈적 감성을 더했다. 국악기 음색 특유의 매력을 한껏 살린 선율이 특징인 작품으로, 여러 국악관현악단에서 자주 연주되며 널리 사랑받고 있다.

■ 국립국악관현악단 소개

1995년 국립극장의 전속단체로 창단된 국립국악관현악단(National Orchestra of Korea)은 한국 고유의 악기로 편성된 오케스트라다. 창단부터 현재까지 전통국악을 동시대의 현대음악으로 재창조하는 작업을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과 영혼의 소리를 담은 최고의 오케스트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음악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국내외 저명한 작곡가 및 지휘자를 영입해 국립국악관현악단만의 독자적인 레퍼토리와 음향을 확보해나가는 것은 물론 국악의 대중화와 관객 저변 확대를 위해 차별화된 음악회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eveleva@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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