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호 평론가, '동경가족' CGV 무비꼴라쥬 아트톡 참여

   
 

[문화뉴스] 지난 달 31일 개봉, 가족영화 걸작으로 관객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화제작 '동경가족'이 한창호 평론가와 함께 '오즈의 가족'이라는 테마로 CGV 무비꼴라쥬 아트톡을 성황리에 진행했다.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 부문에 공식 초청되고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넷팩상을 수상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동경가족'이 지난 29일 CGV 압구정에서 한창호 평론가와 함께한 CGV 무비꼴라쥬 아트톡을 '오즈의 가족'이라는 테마로 성황리에 개최했다.
 
예매 오픈 후 매진을 기록하는 등 관객들의 열띤 관심으로 진행된 이 날 아트톡은 '동경가족' 상영 후 감정적으로 진정이 됐냐는 한창호 평론가의 질문으로 시작됐다.
 
"'동경가족'을 보고 많이 울었고, 아트톡을 준비하면서 다시 본 '동경이야기' 때문에 또 울었다. 두 영화 모두 정서적으로 많이 울린다"는 소감을 전한 한창호 평론가는 야마다 요지 감독이 '남자는 괴로워' 시리즈를 매년 40년 넘게 만든 대단한 감독이며 그가 자신의 영화인생 50주년을 맞이하여 '동경가족'을 만들었음을 설명했다. 이어 원작이자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대표작 '동경이야기'가 'Sight&Sound'에서 감독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최고의 영화 1위에 뽑힌 작품임을 알린 그는 본격적으로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작품세계에 대해 깊이 있는 해설을 시작했다.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는 거의 다 가족드라마고 가족구성원과 그들의 이름은 늘 반복된다. 보통 괜찮은 아티스트들은 죽음이라는 테마를 놓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오즈도 거의 모든 영화에서 죽음을 다룬다. 특히 '가족'과 같이 가장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 그렇기 때문에 그의 영화 속 인물들은 현재 살아있는 이 순간에 대한 애정과 자의식이 굉장히 크다. 그래서 조금 과장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야마다 요지 감독은 그런 부분을 완화시켰다. 또 '동경가족'에서 등장인물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정물화처럼 정지되어 있는 모습은 오즈가 대단히 좋아하는 표현법이다. 두 사람의 교감의 극치를 보여주면서도 역설적으로 이별을 목전에 두고 있음을 암시한다."
한창호 평론가는 영화 '동경가족'이 시대를 초월하여 재해석된 만큼 현재를 반영하고 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오즈 영화에는 손자들의 비중이 꽤 크다. 가족 3대가 등장해 삶의 순환을 보여주는데, '동경가족'에선 아이들이 거의 등장하지 않아 단절된 느낌이 들었다. 그건 현대사회 특징이기도 할 것이다. 또 극중 쇼지(츠마부키 사토시)와 노리코(아오이 유우)가 후쿠시마에서 자원봉사를 통해 만났다는 설정은 일본에서 일어난 사고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한창호 평론가는 마지막으로 "야마다 요지 감독은 1960년대 모두가 모더니스트를 지향할 때 전통적 방식을 고수한 사람이다. 오즈의 영화를 본다는 것은 문학적으로 말하자면 셰익스피어를 읽는다는 것인데 오즈의 영화를 찾아보시면 왜 야마다 요지 감독이 자신의 영화인생 50주년을 기념하여 헌정하는 영화를 만들었는지 느끼게 될 것이다"라는 말로 두 감독에 대한 애정을 동시에 드러내며 아트톡을 마무리했다. 
 
문화뉴스 김기훈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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