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사쿠라이 가몬의 동명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영화화한 '아인(亜人)'(감독 모토히로 카츠유키)이 28일 국내 개봉한다. 국내에서 흥행 열풍을 일으켰던 만화를 원작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와 '기생수'의 제작진과 '로건', '킹스맨'의 할리우드 제작진까지 참여, 사토 타케루, 아야노 고, 아마베 미나미 등 스타 캐스팅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 세계 800만 부 판매를 기록한 '아인'은 일본에서 2D 외에도 IMAX 2D, 4DX MX4D로 개봉하면서 개봉 주 박스오피스 1위, "원작을 삼키는 괴물 같은 걸작"(Yahoo Japan)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인간과 비슷한 전설의 생물 '아인'은 죽어도 부활하지만, 고통을 느끼는 생명체이다. 세 번째 아인으로 정부의 감시를 받게 된 것은 바로 평범한 의대생 '나가이 케이'(사토 타케루). 교통사고 사망 직후 되살아나지만, 정부 산하의 비밀 생체실험 연구소에서 리셋(죽음)을 당하며 갇히게 된다. 그러던 중 다른 아인 '사토'(아야노 고)의 공격을 받고 '케이'는 자취를 감춘다. 인간에게 실험체로만 사용되어왔던 '사토'는 정부와 인간에 대한 복수를 위해 테러를 기획하고 전국의 아인들을 소집, 그들의 무한 대결이 펼쳐진다.

 
 

아인은 리셋 과정이 매우 짧기 때문에 피로 누적이나 상처가 깊을 경우엔 차라리 죽었다 살아나는 것이 낫다. 아인에게서는 일반인 눈에는 보이지 않는 IBM이라는 특수한 물질이 생성되는데 리셋될 때와 그것으로 인간의 형상을 가진 검은 유령을 만들어낼 수 있다. 실사에서 IBM의 표현을 잘해내어 마치 가상 현실 게임을 즐기는 기분이다. 자신이 '아인'이라는 이유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인생이 무너져버린 '나가이 케이'가 받는 고통은 현실적이다. 정부 기관의 '토사키'(타미야마 테츠지)를 비롯한 학자들은 아인을 인간 취급하지 않고 계속해서 온갖 생체실험을 해대는데 평생을 실험체로 살아오면서 리셋 당하고 고통받아온 '사토'는 사이코패스가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불사신이 되었다고 해도 인간과 같은 모습에 똑같은 고통을 느끼는데, 그들을 진정한 괴물로 만드는 것은 결국엔 인간이 아닌지.

 
 

쿠로쨩(黑ちゃん)이라는 유령을 만드는 '시모무라 이즈미'(카와에이 리나)는 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비주얼에 비해 그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아인인 것을 숨겨주는 조건으로 '토사키'를 지키는 역으로 나오는데 만화에서는 어두운 과거를 가진 인물이다) 아인이 죽고 재생할 경우 신체 부위에서 가장 큰 부위로 재생하는 것에 대한 설명이 나오지만, 머리가 잘린 후 회수하지 못한 채에서 재생할 경우의 공포심은 제대로 표현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원작을 본 사람들이라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개봉 전 '아인'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을 먼저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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