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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生] '골든슬럼버' 옛 친구들이 생각나는 영화

[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일본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골든슬럼버'(감독 노동석)가 설 연휴를 앞두고 14일 개봉한다. 영화 '골든슬럼버'는 착하고 성실한 택배기사 '김건우'(강동원)가 아이돌을 강도로부터 구하고 모범시민이 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유명세를 탄 그에게 고등학교 시절 친구 '무열'(윤계상)이 찾아오고 오랜만에 재회한 반가움도 잠시, 그들 눈앞에서 유력 대선후보가 폭탄 테러에 의해 암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당황한 '건우'에게 '무열은' 이 모든 것은 계획된 것이며, 건우를 암살범으로 만들고 그 자리에서 자폭시키는 것이 조직의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겨우 현장에서 도망치지만, 순식간에 암살자로 지목되어 공개 수배된 '건우'는 CCTV, 지문, 목격자까지 완벽히 조작된 상황 속에서 '무열'이 남긴 명함 속 인물, 전직 요원인 '민씨'(김의성)를 찾게 되고 그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조금씩 알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누명을 벗기 위해 필사적으로 맞서는 그와 그의 오랜 친구들 '동규'(김대명), '금철'(김성균), '선영'(한효주)은 점점 위험에 빠지게 된다.

2010년 일본에서 개봉했던 '골든 슬럼버'(감독 나카무라 요시히로)과는 전혀 다른 한국식 '골든 슬럼버'는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되었다.

7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골든슬럼버' 언론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에 노동석 감독과 배우 강동원,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이 참석했다.

예전에 인터뷰에서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볼 때 '내가 건우라면 어떨지'라는 생각으로 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이런 상황에 빠지게 된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 같나?

ㄴ 강동원 - 만약에 '김건우'였다면 '김건우'보다는 조금 더 슬기롭게 잘 했을 것 같다.(웃음) 어쨌든 나도 그렇게 타협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려 노력했을 것 같다. 친구의 입장이었다면 '건우'의 친구들이 했던 것보다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 같다. 좀 소극적이었다.

ㄴ 김의성 - 내가 '건우'였다면 즉시 얼어붙어서 빨리 잡혔을 것 같다. '민씨'였다면 포기하지 않고 돈을 뜯어냈을 것 같다.

ㄴ 김성균 - 진짜 어려운 질문인 것 같은데 '건우'였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고 빨리 붙잡혔을 것 같다.

ㄴ 김대명 - 마찬가지인 것 같다. '건우'였다면 엄청 답답했을 것 같기는 한데 이렇게 다이나믹하게 멀리는 못 갔을 것 같다. 금방 잡혔을 것 같다.

ㄴ 김성균 & 김대명 - 1시간 40분짜리 영화가 안 되고 20분의 단편 영화가 됐을 것 같다. 5분, 10분 정도의 짧은 클립 정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전작과 다르게 이번에 강동원을 돕는 조력자 역할이다. 사연이 많은 인물 같은데 어떻게 준비했는지?

ㄴ 김의성 - 다른 것보다 액션에 부담이 많이 있었다. 보기에는 그렇게 어렵지 않아 보일지 모르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이어서 2달 정도 액션 스쿨에 일주일에 두세 번 계속 꾸준히 가서 열심히 준비했다. 제작진이랑 의상, 분장, 비주얼 담당하는 쪽에서 최대한 멋있게 다니엘 크레이그처럼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건 좀 무리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았다.

다 같이 밴드 장면을 위해서 직접 준비한 거로 알고 있는데 그것에 대해 듣고 싶다.

ㄴ 강동원 - 일단 처음에 주문받은 것이 첫 곡으로 '그대에게'를 준비시켰다가 중간에 갑자기 '골든슬럼버'를 하라고, '골든슬럼버'를 연습하고 '그대에게'를 연습했는데 결국엔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웃음) 결국에 노래는 다른 게 올라가서 나오더라.

ㄴ 김성균 - 밴드 곡 준비할 때 MR 곡 받아서 연습을 해오라고 했는데 원래는 파트가 베이스 기타였다. 어릴 때부터 기타를 만지고 해서 베이스 기타 하면 되겠다 했는데 얼마 전에 갑자기 키보드로 바뀌었다고 하더라. 무방비 상태로 갔는데 우리 연주 음악이 실제로 나오지는 않으니까 현장에서 음악 감독님한테 몸짓이나 그런 것들을 배웠다.

ㄴ 김대명 - 2달 정도 시간을 두고 연습을 했는데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준비를 좀 했다. 마지막에 중간에 나오는 연주 장면들이 슬로우가 걸리는 바람에 2달 동안 연습을 도대체 어떻게 했었나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언젠가는 이걸 또 보여드릴 날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본 원작이다 보니 한국식 정서와 상황을 녹여내는 게 중요했을 것 같은데 가장 신경 쓴 점이 무엇인가?

ㄴ노동석 감독 - 원작은 각색하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영화를 보는 관객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적인 정서를 어떻게 잘 전달할까를 제일 고민했다. 그래서 신해철 선배님 음악도 넣었던 거다. '건우'가 도주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새로운 모습들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려야겠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현실처럼, 우리 주위의 이웃이 언제든 당할 수 있는 이야기같은 느낌으로 전달하고 싶었다. '건우'라는 인물한테 쉽게 감정 이입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다.

7년 전부터 공들인 시나리오이고 기획이라고 했는데 어떤 매력에 빠졌나?

ㄴ 강동원 - 원작에서 가지고 있었던 음모에 관해서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영화화해서 화면으로 보여지면 좀 더 메시지도 묵직하게 정확한 주제가 던져질 거라고 생각했다. 친구들과의 스토리도 마찬가지로 서른 후반대에 접어들면서 어렸을 때 친했던 친구들과 점점 멀어지는 느낌도 있고, 어렸을 때는 서로 생각이 많이 다르지 않았는데 커서 오랜만에 만나면 너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모습들에 놀라기도 한다. 그런 지점들을 영화에 잘 녹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먼저 제안을 드리기도 했었다.

후반에 1인 2역을 소화했는데 촬영 장면이 대략 짐작은 되지만 어떻게 이뤄졌는지 궁금하다. 도심 추격 장면도 인상적으로 담겼는데 시청에서 어떻게 도움을 구해서 촬영이 이뤄졌는지 궁금하다.

ㄴ 노동석 감독 - 1인 2역 장면은 동원 씨가 자세히 보면 좌측과 우측 느낌이 굉장히 다르다. 처음 프리 작업하면서 그 느낌을 잘 살리면 좋겠다 했다. 보통 프리할 때 왼쪽 얼굴은 '건우' 얼굴로 하고 우측 얼굴은 '실리콘' 얼굴을 하기로 해서 그 장면 같은 경우 콘티상에서도 '건우'는 계속 왼쪽 얼굴을 사용하고 '실리콘' 얼굴은 우측을 사용해서 부드러운 느낌과 날카로운 느낌이 같이 공존하게 했다. 그런 신 안에서 닮은 듯 조금은 다른 느낌을 만들어내려고 엠씨 카메라라던가 특수 장비를 많이 사용했다. 광화문 촬영의 경우 허가가 여태까지 된 적 없었던 공간인데 스텝들이 워낙 노하우들도 많이 있었고 관계자분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치밀하게 많이 준비해줘서 석 달 정도 공들인 거로 알고 있다. 그때가 때마침 탄핵 집회가 열리는 상황이었고 진짜 허가받는 게 쉽지 않았는데 다행히도 스탭들의 도움으로 좋은 장면을 얻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ㄴ 강동원 - 1인 2역은 처음 해봤던 것 같다. 처음에 특수분장 쪽에 준비할 때 제안드렸던 것은 조금 더 섬뜩했으면 좋겠다였다. 조금 더 분장 쪽에 대해 디테일하게 상의했다. 1인 2역 할 때 '건우'쪽 분량을 계속 찍다가 '실리콘' 분량 찍을 때 다시 특수분장 하고 찍고 또 지우고 찍고 하느라 왔다 갔다 해서 조금 시간도 걸리고 힘들긴 했다. 나름 재밌는 시간이었다. 광화문 촬영 같은 경우는 네시간이 딱 주어지고 그 폭파장면을 찍었어야 했는데 나머지 대사 분량 같은 거는 인도에서 찍는 거다 보니 조금 더 시간이 주어졌다. 그 네시간 촬영을 위해서 스탭들이 너무나 많은 준비를 그 전에 해주셨고 카메라도 스무 몇 대를 설치해놨었다. 한 번의 기회니까 계속 한 번의 기회라고 부담을 주셨다. 최대한 NG 안 내려고 리허설도 많이 하고 기억에 남을만한 촬영이었던 것 같다.

실제 동갑내기 배우들이라 연기 호흡이 굉장히 잘 맞았다고 들었다. 비하인드 스토리나 에피소드가 궁금한데.

ㄴ 김대명 - 개인적으로 (김의성) 선배님 앞에서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나이가 아주 어린 20살 역할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고민을 많이 했다. 과거 장면을 직접 찍게 됐었다. 걱정도 내심 많이 했는데 막상 찍을 때는 친구들끼리 동물원 가는 느낌으로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어서 언제 촬영이 끝났는지 모르게 찍었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 진짜 친구가 생긴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행복한 마음이었다.

ㄴ 김성균 - 영화에서 젊음을 연기해야 되는 장면이 있었다. 동물원에서 다 같이 모여서 웃으면서 찍었던 그 날 기억이 제일 많이 난다. 항상 만나면 동원이는 고생을 많이 하고 있고 대명이랑 나는 대사만 하다가 가니까 미안해서 항상 촬영 끝나면 '오늘 뭐 먹지?'로 시작해서 맛있는 거 먹고 그랬다. 영화 보면서 다시 한번 미안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웃고 떠들었던 잡담했던 기억이 제일 많이 난다.

ㄴ 강동원 - 오랜만에 동갑내기 친구들하고 같이 촬영할 수 있었어서 너무 즐겁게 찍었다. 아쉬웠던 것은 같이 촬영하는 시간이 너무 짧았어서 그게 제일 아쉽다. 처음에 영화 촬영 들어가기 전에 다 같이 경기도 모처로 워크샵을 갔었다. 스탭들이랑 전부 편 나눠서 운동도 하고 저녁도 먹고 그다음 날까지 한숨 자고 왔다. 예전에는 그런 소풍을 자주 갔었는데 요즘은 그런 게 점점 없어졌다. 오랜만에 다 같이 촬영 들어가기 전에 갈 수 있었어서 스탭들이랑도 훨씬 빨리 친해지고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극 중 과격한 액션 신이 있는데 촬영 중 힘들었던 것은?

ㄴ 강동원 - 액션신은 사실 지금까지 액션 영화를 꽤 많이 찍었는데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 액션 자체가 고난위도는 아니었다. 많이 뛰어다니느라 고생을 했지만 뛰는 것보다 많은 인파에 묻혀있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 사람 많은 곳에서 촬영을 했는데 거기를 다 막아놓고 찍을 수 없었다. 행인들도 많이 다니고 갑자기 길 가다가 내가 어디서 막 튀어나와서 혼자 연기하고 있으니 어이없어하시고 나 역시도 그분들이랑 연기하다 눈 마주치면 창피했다. 서로가 민망한 상황이었다. 그런 점들이 촬영하면서 제일 힘들었다.

영화에서 '그대에게'랑 '힘을 내' 같은 신해철 노래가 많이 등장한다. 노래를 선택할 때 음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는지?

ㄴ 노동석 감독 - 연출한 입장에서 영화의 가장 어려운 점이 균형감, 조화, 밸런스였다. '건우'와 '민씨'가 사건 해결해가는 라인이랑 친구들이 도와주면서 거기서 발생하는 감성, 감정의 라인들의 조화였는데, 후자 쪽은 긴 러닝타임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관객분들에게 어떻게든 빨리 이 친구들의 감정, 추억들을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결국, 선택한 게 음악이었고 신해철 선배님이 가지고 있는 공감의 지점이 청춘, 젊은, 추억, 기억이었기 때문에 선배님 음악을 사용했다. 음악 관련해서 연습을 엄청 했고 결과물도 좋았는데 말씀드린 것처럼 편집 과정에서 꽤 많은 시간이 걸렸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 보니 음악에서도 처음과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제작보고회 때 친구들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라고 소개했는데 영화를 보니 알겠다. '골든슬럼버'를 볼 때 친구들이랑 볼 때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면 좋겠다는 관람 포인트는?


ㄴ 김대명 - 개인적으로 완성본을 보고 나서도 친구들이 보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 친구들하고 오랜만에 만나 영화를 통해서 할 얘기가 많아질 것 같다. 옛날 있었던 추억들도 다시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이야기와 지금 사는 모습들도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서로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ㄴ 김성균 - 영화를 보시면서 '맞아 그런 친구가 있었지, 맞아 저런 친구가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잊고 있었던 과거의 아무것도 서로 원하거나 이런 거 없이 마냥 좋았던 시절이 생각이 많이 났다. 영화 보면서 그런 어릴 적의 기억들을 떠올려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ㄴ 강동원 - 바쁘게 살다 보면 예전에 친했던 친구들도 잘 못 만나게 되고 새로운 친구들이 생기면서 그만큼 또 더 시간을 할애할 수가 없게 된다. 그런 게 안타깝고 애잔한 마음이 다들 있다. 예전 친구들이랑 오랜만에 같이 만나서 보고 같이 옛날얘기도 하고 그러면 참 좋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한일의 스타일 차이를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꼭 한국판에서 살리고 싶었던 점은?

ㄴ 노동석 감독 - 딱 어떤 한 장면이라기보다 '김건우'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애정을 가지고 만든 인물인데 그 인물이 한국 관객들에게 우리 진짜 옆에 있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그런 친숙한 사람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작업하면서도 사실은 처음에 강동원 씨가 택배 기사를 한다 했을 때 과연 평범한 느낌이 날 수 있을까 그 점이 제일 고민이었다. 제일 많이 고민했던 지점인데 막상 작업하면서는 동원 씨가 가지고 있는 소시민적이고 소탈한 감성이 있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게 마지막에 통화하는 장면을 찍기 전에 친구에게 사기당했던 얘기를 해줬는데 그때가 너무 진하게 마음에 와닿으면서 이 사람을 이제 조금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모습에 '건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모습을 최대한 영화에서 잘 담는 게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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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혜 | pinkcat@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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