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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데스크칼럼] 평창동계올림픽 씬스틸러, '인면조' 열풍이 반가운 이유"전통문화 캐릭터도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문화뉴스 MHN 이우람 기자] 전세계가 주목하는 올림픽 개막식이 끝나면, 두 시간에 걸친 개막식이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재구성되며 엄청난 이목을 끌게 된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은 어땠을까.

기네스북을 경신한 2,018개의 드론으로 연출한 올림픽 오륜기 드론 쇼, 남북한 단일팀 공동 성화, 피겨 세계챔피언 여제 김연아의 마지막 성화 장면 연출은 예상대로 개막식 최고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평가받았다.

그런데 평창동계올림픽의 '씬스틸러'라는 별명을 얻은 인면조. 그 독특한 캐릭터는 누구도 커다란 주목을 받으리라고는 예상할 수 없었던 콘텐츠다.

ⓒ MBC 화면

그동안 우리는 인면조에 대해 얼만큼 알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

어쩌면 한자 의미 그대로 '얼굴이 사람이고 몸통이 새'(人面鳥)라는 것과, 서양신화에 유사한 반인반수 캐릭터가 있다는 것 외에는 그다지 떠오르는 게 없지 않은가.

그만큼 5,000년 역사를 자랑한다는 우리 전통문화에서 인면조라는 캐릭터는 회자된 적이 거의 없다.

인면조는 원래 고구려 벽화에 그려진 그림에 등장한 신수 중 하나다.

세이렌이나 하피와 같은 반인반수를 아름답지만 불길한 괴물로 여겼던 서양과는 다르게, 동양에서의 인면조는 상서로운 동물로서 무한장수를 상징하는 길조로 해석되어왔다.

▲ 무령왕릉 출토 유물보고서 Ⅱ ⓒ 국립공주박물관

낡고 희미한 벽화로부터 착안된 인면조는 색깔과 입체감을 부여받아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로 새롭게 탄생하여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보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개막식이 끝나고 며칠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소셜미디어(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국내·외 언론도 기이한 캐릭터의 등장에 주목했다. 인면조는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의 트렌드 검색어에서 실시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팔로워 160만이 넘는 배우 유아인도 SNS에서 '인면조 열풍'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누군가 인면조 캐릭터를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제안 신청했다는 글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63만 건 이상 노출되었다.

인면조와 관련된 팬아트도 급격히 커뮤니티에 확산되며 이미지 콘텐츠로 재생산되고 있다.

인면조를 포함해 개회식에 등장한 인형 80여 종을 디자인한 배일환 미술감독도 인터뷰에서 "인면조의 인기를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며, "캐릭터 상품화에 대한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 트위터 계정sobong_xo

이 열풍은 좀 더 두고 볼 일이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류는 수천 년 전부터 원형(Archetype)이 있는 이야기로부터 수많은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역사를 반복해왔다.

신화는 사유의 원형이면서 인류의 욕망이 담겨있는 전통적인 스토리 콘텐츠다. 예를 들면 모두에게 익숙한 권선징악ㆍ사랑의 삼각관계·시련 극복하여 위대한 인물 되기 등이 그렇다.

영화·책·음악 등 스토리와 인물이 포함된 모든 콘텐츠는 이렇듯 시대를 초월하여 대중에게 감동을 주며 인기를 끄는 공통적 포맷이 있다. 포맷은 반복되며 다음 세대에 전승된다.

그렇기에 과거의 콘텐츠는 지금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도 통할 콘텐츠의 원형인 것이다.

우리나라도 전통문화 속 이야기와 캐릭터의 원형을 재조명하고 재해석해서 새로운 콘텐츠로 창조하는 노력에 더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

잘 만든 우리나라 전통문화 캐릭터가 수많은 스토리를 재생산하는 킬러 콘텐츠가 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se, Multi Use, OSMU), 즉 원천 소스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문화산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래서 인면조가 참 반갑다.

콘텐츠가 가진 파급력과 가능성을 전 세계에 보여준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오묘한 생김새가 주는 호기심과 재미는 둘째로 치겠다.

ⓒ 평창동계올림픽 배일환 미술감독 인스타그램 계정

pd@mhnew.com·편집장

 
    이우람 | pd@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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