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봉길 명예교수

[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문광훈 교수(충북대 독문과)와 임봉길 명예교수(강원대)가 지난 20일과 27일, 한남동 블루스퀘어 3층 북파크 카오스홀에서 진행하는 네이버 열린연단의 강연주제로 '계몽주의 사상과 그 비판'과 '전통 사회와 근대 문명'에 대해 각각 논했다.

문광훈 교수는 "계몽주의 사상은 근대 유럽의 지적 정치적 운동의 핵심을 이루지만, 각 나라나 문화에 따라, 그리고 개별 사상가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면서 "다양한 문제의식과 무게중심의 차이가 있는 채로,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 즉 반성력"이라고 말했다.

반성력은 자율성과 자발성을 중시하는데 이는 현대사회의 핵심적 덕목으로 언급되는 '개인적 자유'나 '인권', '비판적 이성'이나 '관용' 혹은 '민주주의'도 이성/과학/계몽/인권 등에 의해 버무려진 근대적 가치들의 용광로로부터 자라나온 것이라는 게 문광훈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계몽주의의 지적 정신적 특성은 무엇인가? 그것은 이른바 서유럽의 근대에만 해당되는가, 아니면 시기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더 확장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카시러, 칸트,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지적 논의들을 소환해 이성적인 삶의 더 나은 가능성을 고민하며 동서양 문명에 대한 비교문화적 의의를 짚어냈다. ​

▲ 문광훈 교수

한편, 임봉길 강원대 명예교수는 "전통 사회와 근대 문명 사회에서 보이는 특성들 중 비판의 대상이 되는 서구 문명은 항해술, 산업혁명 등 기술적으로 발전한 서구 문명을 가장 발전된 문화라고 치켜세우면서 동시에 타 문화들을 깎아내리는 방식을 사용해왔다"라고 말하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인물이 레비-스트로스"라고 강조한다.

그는 레비-스트로스를 인용하며 "다른 문화들이 '뒤늦게 나타나났다'고 하여 서구 문화가 진보된 문화다라는 접근은 '부분을 전체로 인식하는' 아주 빈약한 논리"라고 설명했다. 임 명예교수는 서구 문명은 결코 타 문화를 재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으며 레비-스트로스의 『친족의 기본 구조』라는 저서를 인용하며 "혼인 방식의 규제, 특히 '교환'과 '호혜' 개념이 무의식으로 자리 잡고 점차 문화권을 형성하게 되면서 결국 태생적으로 어느 문화가 우월하다는 이야기를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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