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아띠에터 박정기] 산울림 소극장에서 CREATIVE 틈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한상웅 고다운 각본 한상웅 연출의 <소네트(Sonnet)>를 관람했다.

소네트(Sonnet)는 10개의 음절로 구성되는 시(詩)와 14개의 일정한 운율로 이어지는 시(詩)다.

셰익스피어는 희곡뿐만 아니라 시작에도 능했다. 희곡 38편, 소네트(Sonnet) 154편, 그리고 장시 2편 등을 집필했다. 셰익스피어는 참신한 내용의 소네트 형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는 3개의 콰텟 (quartet, 4행의 묶음)과 하나의 커플릿(couplet, 2행의 묶음)으로 이루어져있으며, ABAB CDCD EFEF GG의 각운 구조를 따른다. 그래서 이런 소네트들을 따로 분류하여 셰익스피어식 소네트(Shakespearean Sonnet)라고 부른다.

셰익스피어가 이렇게 새로운 형식을 창조한 것은 기존의 페크라르칸 소네트(Petrarcan sonnet) 형식으로는 자신이 쓰고자 하는 내용을 담아내기에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페트라르칸 소네트(Petrarcan sonnet)의 내용은 연인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과 찬미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도 연인에 대한 찬미가 주된 내용을 이루기는 하나, 페트라르칸 소네트(Petrarcan sonnet)와의 차별 점은 어느 정도의 논리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맹목적으로 연인의 아름다움을 찬미하기만 했던 페트라르카식의 소네트와는 달리 셰익스피어는 연인의 아름다움을 찬미하거나, 연인의 아름다움을 영원 화(永遠 化)하는 데 있어서 철학과 예술, 논리와 감성을 종합하는 시도를 했다.

 

산울림고전극장의 <소네트>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막으로 구성되고, 주인공 ‘미숙’과 미숙의 사랑을 도와주는 ‘요정’을 중심으로 봄 장면에는 사랑의 시작을 그려내고, 여름에는 사랑의 성장과 아들의 출생, 가을에는 사랑의 갈등과 함께 이별장면으로 묘사가 되고, 덧붙여 아들의 성장과 함께 동성애를 하는 아들과의 갈등이 펼쳐진다.

마지막인 겨울에서 미숙은 어머니로써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되짚어보며, 다가올 봄날에는 새롭고 진정한 사랑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며 요정의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연극은 마무리를 한다.

무대는 세 자 폭과 다섯 자 넓이 그리고 한자 높이의 단 열 개를 반원형의 계단처럼 배경 앞에 가로로 설치하고, 그 사이사이나 앞에 사랑의 서적을 여기저기 쌓아놓은 독특한 무대구성을 했다. 요정은 백색 의상에 왕관을 쓰고 등장을 하고, 손에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른다. 출연자 모두 현대 평상복을 입고 등장을 하고, 배경음악과 함께 한편의 움직이는 아름다운 그림처럼 연출된다.

정윤경이 미숙, 고유나가 요정, 고다윤이 어린 미숙, 김민하가 경직, 그리고 임지훈이 학사와 재근으로 출연해 성격설정에서부터 호연과 열연으로 갈채를 받는다. 고유나의 요정 역과 노래가 기억에 아로 사겨진다.

조연출 박주영, 무대디자인 유주영, 조명디자인 양정현, 소품디자인 박현이, 음악감독 작곡 여주은, 작사 한상웅, 기타 커버 안동환, 그림 김규태, 시각디자인 유종현, 사진 Chad Park(박창현), 움직임 최예진, 무대제작 두리무대, 제작지원 BRC Production SOMA, 제작 CREATIVE 틈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기량과 열정이 어우러져, CREATIVE 틈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한상웅 고다운 각본 한상웅 연출의 <소네트(Sonnet)>를 성공작으로 창출시켰다.

[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ART'ietor) 박정기.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공연명 소네트
공연단체 CREATIVE 틈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각본 한상웅 고다운
연출 한상웅
공연기간 2018년 1월 31일~2월 11일
공연장소 산울림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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