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5일(현지시간) 압둘라 야민 몰디브 대통령이 15일 동안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우문 압둘 가윰 전 대통령 등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몰디브 비상사태는 대법원과 압둘라 야민 몰디브 현 대통령 사이의 대립으로부터 시작했다. 지난 1일 대법원은 구금된 몰디브 야당 인사 9명의 석방, 의원직 상실 야당의원 12명의 복직을 명령했다. 하지만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고, 수도 말레에선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몰디브 비상사태, 이유는?

대통령이 이 판결을 거부한 까닭은, 대법원 지시를 따를 경우 야당이 다수당이 되기 때문이다. 야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 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수 있다. 야민 정부는 압둘라 사이드 대법원장과 알리 하미드 대법관도 체포했다.

앞서 2015년에도 압둘라 야민 압둘 가윰 몰디브 대통령은 30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군과 경찰이 두 곳에서 무기와 폭발물을 발견했다"며 대통령 공관 부근 주차된 차량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고 알렸다. 당국은 2015년 발견된 무기들이 대통령 암살을 목적으로 했다고 판단했다.

야권은 인도와 미국에 지원을 요청했고, 현 몰디브 정권은 중국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서는 인도와 중국의 다툼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나시드 전 대통령, 가윰 전 대통령, 그리고 압둘라 야민 현 대통령의 관계

나시드 전 대통령은 가윰 전 대통령을 물리치고 2008년 10월, 민주 대선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2012년 2월 가윰 지지자들의 하야 압력에 못 이겨 자진 사임했다. 가윰 전 대통령은 몰디브를 30년간 집권한 것으로 유명하다. 나시드 전 대통령에 이어, 압둘라 야민 가윰이 현 대통령에 올랐다.

현 대통령과 가윰 전 대통령은 이복형제 사이지만, 대립하는 관계다. 이번 사태에서 체포된 가윰 전 대통령은 야민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야당을 지지했다. 나시드 전 대통령 역시 "쿠데타에 의한 정권 탈취"라며 야민 대통령을 비판해왔다. 나시드 전 대통령은 현재 망명 상태다.

한편, 이번 조치로 몰디브 당국은 사법부 견제를 회피해 범죄 용의자를 체포하고 구금할 권한이 강화된다.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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