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베일을 벗은 마블의 새로운 캐릭터 '블랙 팬서' 시리즈가 14일 국내 개봉한다. 영화 '블랙팬서'는 와칸다의 국왕이자 어벤져스 멤버로 합류한 '블랙 팬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가 희금속 '비브라늄'을 둘러싼 전 세계적인 위협에 맞서 와칸다의 운명을 걸고 전쟁에 나서는 영화로 화려한 영상미와 이야깃거리를 담는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영화 '블랙팬서'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감독 라이언 쿠글러(Ryan Coogler)와 배우 채드윅 보스만(Chadwick Boseman), 마이클 B. 조던(Michael B. Jordan), 루피타 뇽(Lupita Nyong'o)이 참석했다. 

 

내한 소감을 듣고 싶다.

ㄴ 라이언 쿠글러 감독 : 한국에 왔는데 대단하다. 다른 분들보다 하루 입국을 일찍 했다. 와이프와 함께 먼저 왔는데 한국의 문화, 음식, 고궁을 경험했다. 전통 음식 삼계탕을 먹었는데 맛있었고 고궁을 경험했는데 고궁 구조가 아름다웠다.

ㄴ 채드윅 보스만 : 어제저녁에 도착했다. 쿠글러 감독님처럼 구경할 기회는 없었다. 그렇지만 여러 한국 분들의 환대가 대단했다. 공항에서 보여주신 환대에 감사드린다. 시차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ㄴ루피타 뇽 :  안녕하세요(한국말). 어제저녁에 한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특히 따뜻한 환대를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호텔에 도착하고 나서 직후에 한국식 고기를 먹으러 나갔었는데 너무나 맛있었고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 한국은 처음 방문이라 빨리 일정을 마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다.

ㄴ마이클 B. 조던 :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한국어가 정말로 아름다운 언어인 것 같다. 어제 도착해서 공항에서 여러분들의 따뜻한 환대 인사를 받았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15시간의 이르는 비행을 탑승하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피곤함이 씻은 듯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도착하고 바로 음식을 먹으러 갔는데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 얘기를 나누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아직은 도착한 이후로 여기저기 방문할 기회가 없었는데 일정이 끝나고 돌아다녀 보고 싶다.

 

블랙팬서 감독을 맡게 되었을 때와 역할을 맡게 되었을 때 소감과 당시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ㄴ 라이언 쿠글러 감독 :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은 정말 나에게 감사하고 뜻깊은 일이었다. 특히나 개인적으로 내가 속해있는 문화를 더 그려낼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슈퍼 히어로 영화나 코믹을 좋아했다. MCU를 좋아해서 극장에 개봉하면 항상 첫 주에 가서 관람했다. 우리 문화와 내가 좋아하는 슈퍼 히어로를 하나로 뭉쳐서 프로젝트에 녹여내게 돼서 너무나 즐겁고 영광이었다. 예전부터 같이 일했던 배우들도 같이 일하게 되었고,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 만나게 된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하게 되어 더욱 큰 기쁨이었다. 
감독을 맡았다고 했을 때 고향에 있었는데 어렸을 때 처음으로 만화에 입문했던 가게에 와이프와 함께 들렀다. '블랙팬서'와 관련된 만화책이 두 권 있어서 샀고 사진을 찍어서 그 인증샷을 영화 관계자에게 보냈다. 이 영화의 연출직을 맡았다는 소식을 들어서 너무 기뻤다.

ㄴ 채드윅 보스만 :  역할을 맡게 됐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오늘처럼 미국에 있지 않았다. 당시 '겟 온 업'(감독 테이트 테일러) 영화를 촬영했었던 것으로 스위스 취리히에 레드카펫 행사가 있었다. 재밌는 것이 해외에 나갈 때 전화 로밍 서비스 신청을 안 했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가족이랑 친구랑 연락 어떻게 할 거냐고 해서 서비스를 받았다. 당일 오후 레드카펫 행사에 있는 동안 에이전트가 전화가 와서 받아봐야 될 것 같다고 했는데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해야 해서 나중에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마블에서 온 전화였다. 워낙에 마블이 보안을 중시 여기다 보니 '블랙 팬서'라고 얘기는 않았지만 뭔지 알겠냐는 말에 뭔지 알 수 있었다. 영화를 참여할 때는 내용이 무엇인지 어떤 영화인지 항상 확인하고 결정했는데 그때는 감독이 누군지도 모르고 어떤 배우와 하는지도 몰랐지만 "YES"(당연히 하겠다)라고 대답했다. 훌륭한 영화를 만들게 되었고 너무나 기쁘다. 영화에는 많은 내용이 담겨있고 전 세계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아주 많다.

 

극 중 섹시한 빌런으로 나오는데 캐릭터에 대해 듣고 싶다.

ㄴ 마이클 B. 조던 : 섹시한 빌런이라고 해줘서 감사하다. 에릭이라는 캐릭터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캐릭터인 것 같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에릭'이라는 캐릭터가 그의 성장한 배경이라든지 그가 지나온 지난날을 생각했을 때 그가 겪은 모든 일이 그의 행보나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힘든 성장 시기를 보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시간 동안에 소중하게 여기는 많은 것들이 그에게서 빼앗겨졌다. '에릭'이 원하는 바는 '티찰라'가 '에릭'을 인간적인 수준에서 이해하길 바라는 것 같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동을 개시해나가는데 이러한 그의 행동이 과장되서 섹시한 빌런이라는 캐릭터가 부산물로서 보여진 것 아닐까 싶다.

 

극 중 강한 여성 전사 '나키아'로 등장한다. 캐릭터를 하면서 어땠나?

ㄴ 루피타 뇽 : '나키아'는 영화에서 '워 독'이라고 불린다. 그 의미는 비밀요원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맡은 역할은 와칸다 밖의 세상에 나가서 정보를 취합해서 와칸다로 다시 보내는 역할이다. 아주 강인한 캐릭터이고 독창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그녀가 조용하지만 파워풀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스파이로서 조용하게 행동하지만 임팩트가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주인공인 '티찰라'와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보통 알고 있는 보통의 연애 관계가 아니라 그들 사이에는 어떤 과거의 스토리가 존재한다. '티찰라'에게 뒤가 되어주고 곤경에 몰렸을 때 조언을 줄 수 있는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아키아와 티찰라의 관계는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MCU 히어로 영화들과 다르게 혁신적인 부분이라고 할만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ㄴ 채드윅 보스만 : 세 가지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의 세상이 우리의 세상과 비슷한 면이 있다.
영화에서 우선 다른 것은 와칸다라는 아프리카에 위치한 최첨단 기술 국가이다. 이런 컨셉 자체가 굉장히 흥미롭고 놀라웠다. 아프리카 제국의 문화를 함께 녹여서 두 가지로 와칸다로 녹여냈다. '티찰라'는 세계 지도자이자 슈퍼 히어로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세계 지도자들이 직면하게 되는 갈등이던지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코믹북에 보면 인물에 대한 다양한 배경설명이 디테일하게 나와 있지는 않다.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되면 왜 이 캐릭터가 소프트하게 액션을 하는 것인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거나 비난하기도 한다. 영화에서 가족이나 친구들도 '티찰라'가 하는 행동에 왜 이러나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독재자나 대통령 같은 실제 세계 지도자들이 겪는 일이기도 하다. 영화가 혁명적인 이유는 아주 좋은 블랙팬서 수트를 입고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인 것 같다.

1963년에 '흑인과 미국의 약속'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나왔던 마틴 루터킹과 말콤 엑스 토론 장면이 생각나기도 했다. (미국인 흑인 운동가 말콤 엑스를 따르는 이들이 설립한 정당 이름도 '블랙팬서'이다)

ㄴ 채드윅 보스만 : 말콤 엑스는 전쟁이나 군사적 힘을 써야 한다는 주장한 급진적 운동가는 아니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자면 와칸다는 미국과는 상황이 약간 다르다고 볼 수 있는데 와칸다는 식민화됐다거나 노예 문제를 다루는 국가가 아니다. 마틴 루터킹과 말콤 엑스는 미국 식민지와 노예에 관련된 얘기를 많이 했다. 와칸다는 방법론을 가지고 존재하는 국가이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바라봐야 할지를 고민한다. 말콤 엑스는 강성론을 주장하지 않았다.

 

이번 주 한국에 '어 유나이티드 킹덤'이 개봉했는데 전통을 강조하면서도 아프리카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와칸다 왕국은 최첨단 산업국이지만 정치만큼은 변화를 주지 않은 것 같다. 세습체제에 포커스를 둔 이유가 있나?

ㄴ 라이언 쿠글러 감독 : 어려운 질문이지만 굉장히 좋은 질문이다. 말했던 것처럼 나눠보자면 왕족체제, 민주주의 체제를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이번 영화에서 메인으로 다루고자 했던 것은 티찰라의 아버지 시대에서 티찰라의 시대로 넘어오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 '티찰라'가 과연 왕이 되고 나서 왕권을 어떤 방향 움직일 것인가의 결정 과정을 담았다. 예전처럼인지 세계로 오픈할 것인지 과정을 그렸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까지 다룰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워낙에 주제가 커서 그렇게까지 담을 수 없었다. 영화에서는 민주주의 요소가 있기는 하다. '티찰라'는 왕이라도 혼자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함께 결정한다. 부족들이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왕일지라도 혼자서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결정하는 것이다. 후에 왕족과 민주주의에 대해 다룰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 부산팬서라고 불리는데 어떤지?

ㄴ 채드윅 보스만 : '부산 팬서' 라는 별명이 정말로 마음에 든다. 촬영도 즐거웠다. (수입사 측을 통해 받은 전통 선물에 대해) 선물 고맙다. 어디에 둬야할지 머리속에 생각하고 있다.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뜨거운 토론과 답변을 주셔서 감사하다. 영화에서도 토론이 많이 나온다. 영화가 개봉되면 팝콘을 먹으면서 즐길 뿐 아니라 영화에 대해 얘기할 거리가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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