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제7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 및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고 로튼 토마토 신선도 100%를 기록하기까지 한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이 22일 국내 개봉한다. 판타지의 거장으로 불리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그 분야의 거장답게 매력적이고 빠져드는 로맨스 판타지를 그려냈다.

 
 

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인 1960년대, 미 항공우주 연구센터의 비밀 실험실에서 일하는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는 언어장애를 지녀 들을 수 있지만 말할 수 없다. 그의 곁에는 수다스럽지만 믿음직한 동료 '젤다'(옥타비아 스펜서)와 서로를 보살펴주는 가난한 이웃집 화가 '자일스'(리차드 젠킨스)가 있다. 어딘지 모르게 외로워 보이는 그들이지만 서로 의지하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중, 어느 날 실험실에 온몸이 비늘로 덮인 괴생명체가 수조에 갇힌 채 들어오면서 '엘라이자'는 신비로운 그에게 이끌려 다가가게 된다.

극 중 등장하는 괴생명체는 깊은 물 속에 사는 반인반어로 아마존 부족에게 신처럼 숭배받는 신비로운 존재이다. 두 발로 설 수 있지만 물 밖에서는 오래 있을 수 없고, 언어 이해와 공감 능력은 있지만 말할 수 없는 그는 어쩌면 어릴 때부터 말을 하지 못했던 농아 '엘라이자'에게 필요했던 존재였을지도. 자신과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끌리고 서로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된 듯. 음악으로 교감하는 '엘라이자'와 기묘한 '반인 반어'의 모습을 목격한 '호프스테틀러 박사'(마이클 스털버그)는 그에게 뛰어난 지능 및 공감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는 중에도 실험실의 보안책임자인 '스트릭랜드'(마이클 섀넌)는 그를 학대하고 괴롭히다가 그를 해부하여 우주 개발에 이용하려 하는데…

 
 

1960년대의 미국 시대를 배경으로 의상, 음악, 티비 프로그램 등에 당시 명차로 알려졌던 '캐딜락' 매장까지 완벽 재연해낸 '셰이프 오브 워터'는 매우 현실적인 배경에 몽환적이면서도 기이한 생명체와 접목해내면서 다크판타지 스토리를 매력적이게 그려냈다. 리얼하게 그려낸 '반인반어'와 말못하는 '엘라이자'의 뛰어난 연기력은 영화에 빠져들게 하는데 영화는 또한 중간중간에 웃음을 주는 상황을 그려내 123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유행어를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번역한 황석희 번역가도 당연히 한 몫 한 듯.

자극적이고 빠른 영화들에 지쳤다면 잔잔하게 보기 좋은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를 추천한다. 22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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