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어른들의 곰돌이 영화로 '19곰 테드'가 있다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곰돌이 영화로는 '패딩턴'을 빼놓을 수 없다. 오랜 기간 사랑받은 영국의 국민 동화 '패딩턴 베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 '패딩턴'의 두 번째 시리즈 '패딩턴 2'(감독 폴 킹)가 설연휴를 앞둔 8일 개봉한다. 전작에서는 원작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모티브로, 폭풍우에 가족을 잃은 꼬마 곰 '패딩턴'이 페루에서 영국까지 홀로 오게 되면서 우연히 '브라운' 가족을 만나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그린다면, 이번 작품은 런던 생활 3년 차, 현지 적응 완료, '브라운' 가족이 완전한 일원이 된 '패딩턴'을 중심으로 유쾌한 모험을 그린다.

 
 

루시 숙모의 100번째 생일 선물로 런던 랜드마크를 모아둔 '팝업북'을 사기 위해 일을 하기로 한 '패딩턴'은 이발소 보조, 아쿠아리움 청소, 창문 닦기까지 섭렵, '알바 마스터'가 되어 노력의 결실을 이루려던 때, 변장의 대가 '피닉스'에 의해 '비밀의 팝업북' 도둑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게 된다. 항상 친절함과 관심으로 이웃들의 마음을 열어왔던 '패딩턴'은 교도소까지 핑크빛으로 만드는가 하면, 옥내 식당을 아기자기한 디저트 카페처럼 만들고, 모두와 친구가 된다. '브라운' 가족은 '패딩턴'의 새 친구들은 그의 누명을 벗길 수 있을까?

 

곰생 최대 위기! 엄마 미소, 아빠 미소, 온갖 미소가 지어질 만큼 귀엽고 따뜻하기만 하던 영화는 중간중간 긴장감을 주기도 하고 적당한 타이밍에 빵 터지도록 웃게도 해준다. 디테일한 곰의 표정도 실감 나고 사랑스럽지만, 영국 훈남 배우 벤 위쇼는 목소리로 '패딩턴' 캐릭터만이 가진 특성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1편에서는 악당 박제사 '말리센트'(니콜 키드먼)으로 인해 사투를 벌이던 '패딩턴'을 위험에 빠뜨린 이번 악역은 스타병에 걸린 '피닉스'이다. '피닉스'를 연기한 배우 휴 그랜트는 그동안 연기해온 사랑꾼의 모습과는 다르게 도둑, 수녀, 교황 등 코믹한 분장을 화려하면서도 도둑과 연기자의 이중인격을 능글맞게 소화해내 강렬한 인상과 완벽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하는 영화 '패딩턴 2'는 각박한 사회에서 닫혀버린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고 열어주는 훈훈한 패밀리 어드벤쳐 영화로 가족이 보기에 딱이다. 런던의 랜드마크 뷰와 랜드마크를 모아둔 팝업북에서 관광하는 '루시 숙모'를 그린 장면, '패딩턴'이 사는 작은 마을 배경, 한밤중의 알록달록 열기구, 리얼한 기차 추격 장면 등 풍성한 볼거리로 인해 영국 앓이를 하게 될지도 모르니 주의할 것. 8일 개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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