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 김미혜 mihye0330@mhns.co.kr 보기와는 다른 엉뚱하고 발랄한 매력의 소유자. '세상에 밝은 빛을 비추리라'라는 사명감으로 모든 이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방송인.

[문화뉴스] 우리의 기억은 얼마나 정확한 것일까? 연극 <조각>은 사라진 기억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연극이 끝날 때까지 왜 이 연극의 제목이 조각이고, 사라진 기억에 관한 이야기인지는 알 수 없을 것이다.

연극 <조각>은 두 명의 도둑과 한 명의 은행 여직원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은행에서 훔친 돈을 가지고 잠시 숨을 곳을 찾아 이발소로 들어온 도둑들. 하지만 어둠 속 한 사람이 더 있었다. 바로 그 은행 여직원. 두 도둑을 따라 이곳, 음산한 기운이 도는 이발소까지 따라온 의문의 여자. 극 초반부터 중반부를 넘어설 때까지 ‘도대체 이 여자는 왜 여기까지 따라온 걸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내용으로 봐서는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극 중반부터 알 수 없는 귀신들이 등장하고 사건이 이상하게 흘러간다. 그리고 극의 후반부. 왜 그들이 숨어들어온 곳이 바로 '그' 이발소인지, 은행 여직원은 '왜' 스스로 인질을 자처하며 이곳에 함께 있는지. 이 모든 이유가 하나둘씩 밝혀진다. 소름 돋게 하는 반전 스토리.

   
 

필자는 워낙 겁이 많은지라 시작부터 긴장을 잔뜩 하고 앉아있었다. 연신 눈을 감고 귀를 막으며 그래도 난 봐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버티고 자리에 앉아있었다.

무대 조명과 음향, 배우들의 표정 연기 이 모든 것이 공포 스릴러극을 완성하는 것 같다. 여기에 더해 연극 <조각>은 '4D급' 관객 서비스도 있다(궁금하다면 보러 오시길). 나와 한 공간에 있는 배우들, 그리고 직접 내 눈앞에서 소리를 지르고 귀신이 왔다 갔다 하니 보는 사람도 주인공과 같은, 아니 어쩌면 주인공보다 더 강한 심리적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공포영화와는 다른 공포연극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누구라도 좀 더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과 함께 이 연극을 보러온다면 연극이 끝나고 나갈 때는 확실히 그 전보다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심리적 거리는 두말하면 잔소리! 하지만 겁은 많은데 성격이 조금 강한(!) 분과 함께라면 맞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는 게 좋겠다.

   
 

 

   
 

연극 <조각> 어떤 연극인가요?
ㄴ 희태: 한 시골 풍경에 은행 강도 두 명이 허름한 이발소에 돈을 가지고 도망을 왔는데 의문의 은행직원 영희를 만나게 됩니다. 그 셋이서 벌어지는 스릴러 공포물인데요, 자세한 내용은 와서 보세요~~ (하하)

극 중에 나왔던 질문, "지금 행복하십니까?"에 대한 대답을 해주세요.
ㄴ 영희 :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합니다.
순철 : 저도 공연하면서 관객분들과 소통하고 공연을 하는 자체가 저에게는 행복입니다.
희태 : 저 역시 무대에서 제 꿈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이유입니다.

이 연극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
ㄴ 영희 : 우선 '돈과 행복이 비례하는가'가 중심 메시지이고요, 저는 이 연극을 하면서 느낀 점이 돈이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 건지, 사람 자체가 악한 건지에 대해서 연극을 하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인터뷰 전편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 아띠에터 김미혜 mihye0330@mhns.co.kr

[영상]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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