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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生] 하나로 표현할 수 없는 색…연극 '터키블루스'
  • 문화뉴스 서정준
  • 승인 2016.03.10 19:10
  • 댓글 1

[문화뉴스] 완벽한 우정이 존재할 수 있을까? 그 답의 일부가 되어줄 연극 '터키블루스'가 온다.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지난 4일부터 4월 10일까지 공연되는 연극 '터키블루스'는 18살 완벽주의자 김시완과 16살 기분파 임주혁이 만나 둘도 없는 친구가 되지만, 16년이 흘러 멀어져 있는 두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를 다룬다.

주혁 덕분에 만난 기타 덕분에 뮤지션의 꿈을 품는 시완 역에는 김다흰이, 트로이에 가겠다며 고고학자를 꿈꾸는 주혁 역에는 전석호가 3연째 호흡을 맞춘다. 3년째 함께하는 둘의 브로맨스는 관객들 각자가 가진 우정을 회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콘서트 방식으로 풀어내는 독특한 구성 또한 주목할 점으로 김다흰과 전석호 외에도 세션 역할로 참여하는 박동욱, 임승범, 권준엽, 정한나 배우들이 연주하고 노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초연과 재연에 이어 달라진 부분은.

ㄴ 박선희 연출: 내용상으로 크게 변한 건 없고 시간이 지난 만큼 이야기를 만들었을 때 가진 무거움을 조금 더 과감하게 전달하려 했다. 이유는 처음부터 시완이 콘서트를 할 수 있다면 과거의 고통에서 많이 벗어났기에 가능하다 생각했다. 처음 작품 만들 땐 우리도 배우도 그 무거움이 잘 털어내 지지가 않았다.

드라마투르기 작가(이천우 작가)랑 계속 충돌했던 부분이 이 관계가 깊고 깊은 우정을 말한다면 동성애처럼 보이든 아니든 어떻게 보는 건 관객 몫이 아니겠느냐. 시완이는 주혁이를 그만큼 사랑했다고 하고 싶다 했고 저는 우정이란 게 마누라도 부러워할 만한 친구관계 정도는 있으니까 그걸 동성애로 해석하는지는 관객의 판단인데 그걸 어떻게 표현하는지로 많이 다퉜다. 그러다 결국 불필요한 논란은 갖고 가지 말자 우정을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찾아보자는 식으로 됐다.

사실 지금 나오는 영상이 공연논리로는 잘 안 맞는다. 터키에 간 주혁과 제주에 간 시완을 누가 찍었느냐 그런 이야기가 나오겠는데 그들을 바라보는 누군가의 시선이라고 생각했고, 콘서트에서 쓰이는 라이브 카메라도 마찬가지로 시도해봤다. 근데 싱크가 잘 안 맞아서 아쉽다.

터키블루스에 참여한 계기가 있다면.
ㄴ 김다흰: 일단은 제가 직원이라서. 계약직이었다. '터키블루스'를 구상하는데 직원으로서…(웃음). 연출님이 '터키블루스'를 하자고 먼저 제안을 하셨다. 기타도 좋아하고 노래도 좋아하니까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제안하신 것 같다. 그런 여러 가지가 얽힌 상황에서 참여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저희 작업이 실제적인 것을 벌려놓고 스토리를 덧입히곤 한다. 그래서 '인디아블로그'는 제가 인도를 갖다온 사람으로 인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스토리가 됐는데 '터키블루스' 때는 제가 '인디아블로그' 공연할 때 터키를 가는 일정이라서 전석호 배우를 혼자 보내고 저는 못 가서 이런 스토리가 나왔다.

사실 혼자 있을 때 고민이 많았다. 과연 이런 포맷이 가능할까 하고. 연우 입사 초반이라서 내가 이걸 계속해야 하나라고 고민을 했었다. 첫 '터키블루스' 들어갈 때 갈림길에 서 있었는데 그때는 이런 포맷의 작업을 '인디아블로그'가 너무 힘들어서 다음에 한 번 더해보자는 시도가 강했다.

'인디아블로그'에 배우의 부분이 많이 들어간 것으로 안다.(공동창작에 관해)

ㄴ 김다흰: 제가 노래를 좋아해서 시완이가 노래 좋아하고 기타치고 콘서트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제 영향이 있던 것 같다.(박선희 연출: 대전도.) 테이프, 일기도 진짜 제 것을 썼다. '인디아블로그'랑 비교하자면 '인디아블로그'는 내가 간 여행을 바탕으로 한 거라서 내 이야기가 많이 들어갔는데 터키는 내가 터키를 가지 않고 해서 연출님이 가진 메시지에 내 이야기를 조합하는 작업을 많이 한 것 같다

배우님의 모습이 투영된 부분이 있다면 부탁한다. 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터키를 다녀왔는데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ㄴ 전석호: 실제 터키를 다녀온 것뿐 아니라 많은 부분이 저희 이야기를 썼다. 정말 술을 좋아하기도 하고(웃음) 음악도 좋아하고 씬 안에 있는 에피소드는 생각하고 만들어낸 게 아니라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거라 어디까지가 우리 이야기고 어디까지가 가상의 이야긴지 경계가 모호해서 가끔 착각하곤 한다.

이걸 누가 이야기했지. 누가 좋아하는 노래였지? 하고. 처음 만들 때는 달랐던 우리가 점점 닮아가는 느낌도 받는다. 공동창작의 영향을 퍼센티지로 나눌 수 없고 연출 형, 다른 세션들 등의 모든 이야기가 녹아들어 갔다고 할 수 있다.

터키에서 재밌는 에피소드는 실제 준엽이형(권준엽 배우), 연출님, 저 셋이 갔는데 우리가 술을 하도 먹어서 연출님이 화를 내서 틀어졌다. 몸이 좀 아프기도 하셨고 "너희처럼 술 먹는 애랑 같이 못 다니겠다"고(웃음). 트라브존에 간 이야기가 그래서 나왔다. 우리가 여행을 예상하고 가는 게 아니라 즉흥적으로 선택됐던 것 같다. 뒷걸음치다 좋은 것 잡은 기분이다.

배역 이름이 재밌다. 김시완 임주혁. 실제 연예인 이름을 의도하고 지었나 궁금하다.

ㄴ 박선희 연출: 2012년에 갔다왔다. 시완이란 이름은 시원해서 주혁이는 술 좋아할 거 같아서(웃음) 그냥 대충 썼다. 이왕이면 촌스럽지 않은 이름.

극이 생각보다 매우 무거워서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깊은 우정을 담고 싶다 하셨는데 굉장히 어둡게 끝이 나고 해서 궁금하다. 또 김다휜 배우는 출연할지 말지 고민을 하셨다고 했지만 3연째 계속 출연 중인데 계속하게 되는 이유나 매력은.

ㄴ 김다흰: 처음 고민 많이 한 게 팀의 작업방식 때문이었다. 저희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한다. 공동창작하면서. '인디아블로그'를 예로 들면 그냥 여행 갔다 온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건데 '터키블루스'를 흔들린 이유는 이런 여행 연극이 연극적으로 어떤 가치가 있나. 하는 고루한 생각 때문이었다. 지금은 이제 생각이 바뀌었다. 나름의 가치가 있고 오히려 매력이 있겠다 싶다.

터키를 할 때 느끼는 매력은 내가 무대에서 노래한다는 것이다. 누가 내 노래를 한 달 반이나 돈을 내고 와서 들어주겠나(웃음). 그게 너무 좋고, 제 안에서 연기적인 훈련이 많이 된다. 이게 연기라고 생각이 안 됐던 부분인데. 인생에 대해 논해야 할 것 같고. 근데 이런 소소한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한다는 게 해보니까 '깡'이 있어야 하는 거구나. 하고 생각이 들어서 훈련이 많이 됐다.

ㄴ 박선희 연출: 공동창작을 하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작가료를 많이 나눠준다. '인디아블로그' 다음에는 어디로 갈까 하는데 인도는 가기 싫고 다음은 어디로 가느냐 해서 터키다. 우리 극단이 많이 다투고 비슷한 나이대 남자들이 많으니까 우정에 대해 논하고 싶었다.

여기서 드라마투르기 작가가 준 게 헤르만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였다. '파괴할 수 없는 우정'이면 어떻게 하나. 이미 그 우정이 다시 만날 수 없으면 파괴할 수도 없지 않나. 해서 한 명 죽자. 하고 죽이자. 간 애가 죽을까 안 간 애가 죽을까. 해서 간 애가 죽는 게 낫다. 안 간 애는 한국에서 버텨야 하니까. 그럼 처음부터 죽일까? 하는 식으로. 이 방식에 대해 사람들이 헷갈리는 부분은 있다. 그럼 우리가 바닥까지 찍는 무거운 우정을 파고들어 보자. 대신 어둠을 무조건 어둡게만 표현하지 말자 하고 무모한 시도를 하게 됐다.

앞으로 계속 앵콜이 되면서 어떤 부분은 그대로 가고 어떤 건 바꿀 것인지. 영상을 그대로 쓸 것인지 아니면 여행을 또 다녀올건지 하는 등의. 어떤 게 바뀌는지 궁금하다.

ㄴ 전석호: 영상 같은 경우 바꾼 건 아니고 대사를 조금씩 바꿔서 필요한 영상이 있으면 편집을 하고 했다. 기술적으로 뭐가 발전하고 바뀌면 좋겠지만 결국에는 저희 생각이 젤 중요한 것 같다. 저희가 정식으로 공연한다고 생각이 잘 안 든다. 작업하면서 하루하루 저희 생각을 기록한다고 생각이 든다. 딱 정해진 대본을 하기보단 어제랑 오늘 생각이 달라졌을 때 그런 게 작품에 녹아들어 가고 싶을 때 과감히 바꾼다. 핵심적인 것은 안 바꾸지만 다른 것이 필요하다면… 예를 들면 세션이 빵빵해지는 부분은 연우소극장에서는 '투 머치' 할 수 있겠지만 여기선 다르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거고. 그때그때 다른 것 같다. 지금 우리 현실에 맞춰서. 더 작은 데였다면 이렇게 크게 판을 벌리진 않았을 거 같다.

ㄴ 박선희 연출: 영상은 '인디아블로그'도 인도를 총 다섯 번 갔다. 그때마다 찍어 와서 계속 편집해가며 찍었다. 터키는 좀 비싸서 제작비가 필요하다. 갔다 올 수만 있다면 당연히 갔다 오고 싶다.

바꾸는 방향이 우리 생각이 바뀌면 내용이 좀씩 변한다. 제일 크게 변한 게 웤샵하고 초연했을 때는 시완이가 주혁일 추억하며 미안하다 할 수 있나? 이제 와서 그걸 미안하다 하는 게 힘들었다. 근데 그땐 13년이었고 3년이 지나고 나니까 "미안할 수 있어. 미안하다 해도 돼. 그때 했던 내 행동이 내가 원한 건 아니니까 비겁하다. 이기적이다. 할 수 있어"라고 이제는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솔직해지는 방향으로.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건 얘네가 마흔다섯 쉰쯤 되면 그때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그럼 얼마나 재밌을까 어렵고 무겁지도 않지 않을까? 옛날에 그런 친구 있었고 난 그놈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게. 배 나온 다휜과 석호가 짜글짜글해져서 만나서 또 한 명은 터키에서 죽고(웃음). 그럴 수 있게 바뀌면 좋겠다.

전석호 배우는 영상 재밌게 봤다. 다른 곳을 가봐도 외국인과 친해지기 어렵다 생각하는데 정말 저렇게 친해질 수 있나. 어떻게 노하우가 있는지.

ㄴ 전석호: 연출된 건 하나도 없다. 인도를 가도 현지인처럼 보인다 하고 터키에서도 저를 그렇게 어려워하지 않더라. 한국인이 아니라 생각했는지. 제가 표현하는 데 있어 직선적이고 숨기는 편이 아니다. 또 여행가면 기분이 좋아지고. 관광지니까 지중해나 에게해에 가면 환영받는단 느낌이 없었다. 근데 흑해 쪽 가면 한국인 아니 동양인을 거의 못 봤다. 그래서 터키사람들이 먼저 친절을 베풀어줬던 것 같다. 저희가 없어 보이게 다니기도 했다. 준엽이 형도 한국에서만 멋있지 외국 가면 저랑 같이 거지다. 오죽하면 고등학생들이 그렇게 우릴 밥을 먹였겠느냐. 또 그렇게 남들이 베풀면 다 받아먹는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

브로맨스가 굉장히 유행하고 있는데 터키블루스에서 둘의 브로맨스. 삼 년이 넘어가며 두 분 만의 어떤 우정이 생겼는지 설명해달라.

ㄴ 김다흰: 석호와 지금까지의 케미를 말씀하셨는데 좀 어려운 게 있다(웃음). 먼 나라 사람이랑은 친해지는데 가까운 우리랑은 잘 안 친해지는 것 아닌가 싶다(웃음). 사실 점점 친해지고 있는 것 같다. 제가 좀 예민하기도 하고 내성적이라 그런지 "친해요!" 하고 얘기하기엔 어려운 거 같은데 전보다 친해진 것 같다. 전에는 계속 작업해 오면서 친함의 필요성을 잘 못 느꼈다. 제가 할 것에 치여서 연기의 선을 잡는 게 힘들었기 때문에.

이번에 '인디아블로그' 시즌 1, 2를 같이 올리면서 연습을 함께해서 친해졌다. '터키블루스'는 같이 연습하지만 얘는 죽었고 나는 얘를 못 봐서 같이 볼 일이 없다. 각자 것들에 대해 주로 생각하며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서로 연습할 때 보고 이야기하면서 좀 많이 부딪쳤고 그러면서 친해진 것 같다. (전석호 배우를 바라보며) 더 친하게 지내자(웃음).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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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순옥 2017-02-07 20:02:48

    저도 이제 졸업하는 중3딸이 있네요.일본은 4월이 학기 시작이라 아직 졸업전이지만 끝이라는 느낌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 더욱 힘이 납니다.비단 졸업 뿐만이 아니라 우리 삶도 어렵지만 다시 시작이라 생각하면 왠지 힘이 날것만 같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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