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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박소연 기자] 2018년의 시작, 그리고 겨울의 한 가운데 케이인디차트(K-INDIE CHART)가 따뜻함을 전한다.

1위는 볼빨간 사춘기의 'Red Diary Page'가 차지했다. 사실 볼빨간 사춘기를  '인디차트'에서 보는 것이 어떤어색할 정도로 이 앨범의 타이틀곡인 '썸 탈거야'는 2017년 하반까지 잔잔한 인기곡으로 정주행하며 리스너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달 가요시상식 무대에서는 'Blue' 무대를 선보이며 그간 볼빨간사춘기에게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다크하고 진지한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2위는 문문이 차지했다. 2017년 '비행운' 열풍을 일으키며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문문은 계속해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며 2018년 인디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4위부터 7위까지는 각각 새소년, 카더가든, 멜로망스, 검정치마가 자리했다. 3위에는 오지은의 '사년간(4年間)'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아래 앨범 리뷰에서 계속)

9위에는 10cm의 '4.0'이 자리했다. 10위부터 14위까지는 혁오, 오프온오프, 디어클라우드, 가을방학, 김목인이 자리했는데 계절감에 어울리는 아티스트들이 각각 랭크됐다. 

21위에 오른 강태구가 눈에 띈다. 강태구는 2013년 정규 앨범 '들'로 데뷔했다. 강태구의 음악은 그만이 할 수 있는 분위기와 선율로 리스너들의 귀를 자극한다. 단순히 잔잔하고 조용한 음악이 아니라,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확실하게 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7일 포크라노스에서는 '2018년 가장 기대되는 아티스트'로 강태구를 꼽은 바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서정민갑은 강태구의 'blue'를 두고 "이런 음악을 구원이나 축복이라고 부르지 않을 도리가 있는지"라고 전한 바 있다. 강태구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라면 뮤지션 '아를' 과의 호흡서도 좋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22위부터 30위까지는 위의 차트를 통해 자세히 확인이 가능하다. 

 ⓒ 오지은 '4年間' 앨범 표지

오지은 '4년간(4年間)' - 오지은의 아이러니

오지은은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지만 진하다. 그리고 깊다. 이것이 오지은의 '4년간'을 관통할 수 있는 표현이 자 그가 가진 '아이러니'의 장점이다.

오지은이 불러오는 새벽은 차다. '네가 없었다면'의 화자는 "네가 없었다면 나는 도화지의 작은 점"이라며 따뜻한 말을 전하고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외롭고 차갑다. '차가운 여름밤'의 화자는 혼자인 새벽에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지 말지 고민하며 긴 시간을 보낸다. 이 곡에서 오지은의 보컬은 사려 깊고 아름다운데, 노래로서의 보컬이 아닌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기 위한 '목소리'로서의 보컬이 어떤 힘을 가질 수 있는지 증명한다.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오지은의 스테디셀러는 단연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는 여전히 쓸쓸하다.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 날 사랑하고 있단 너의 마음을 사랑하고 있는 건 아닌지"라는 가사는 곱씹을수록 단 하나의 진실처럼 느껴진다. 여기에서도 오지은의 '목소리로서의 보컬'이 가진 힘이 두드러진다.

K인디차트는 미러볼뮤직을 통해 제공 받아 작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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