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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투스테이지] 작품을 빛나게 하는 무대 뒤 스태프, 의상디자이너 김정향

[문화뉴스MHN 아띠에터 김효상] 공연을 소개하고 공연을 이야기하고 공연을 만나보는 공연전문방송 플레이투스테이지. 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김정향을 만났다. 코스프레 의상을 주로 제작하다 무대의상 분야를 알게 됐고 대학원에 진학해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했다고 한다. 최근의 주요 작품으로는 뮤지컬 넌센스, 장수상회, 반민특위, 넌 특별하단다, 할머니 엄마 등이 있다.

▲플스 97회 게스트, 김정향 의상디자이너

[▶]을 누르면 김정향 의상디자이너의 인터뷰가 실린 공연전문방송 플레이투스테이지 방송을 들을 수 있습니다.

Q. 참여했던 작품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ㄴ 최근에 한 작품 중에 ‘할머니 엄마’라는 어린이 뮤지컬이다. 공연이 좋은 결과가 나왔고 그 작품의 의상기법을 가지고 대학원논문을 써서 졸업도 했다. ‘할머니 엄마’라는 제목처럼 아이를 돌보는 할머니 얘기인데 현재의 내 상황과도 잘 맞아서 공감이 갔고 작품에서도 내가 의상디자이너로서 발휘할 영역이 많아서 기억이 남는다. 출연 배우 수는 적었지만 여러 배역이 등장했기 때문에 따라 의상을 다양하게 갈아입어야 했기에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누구나 함께 봐도 좋을 만큼 전 연령대에 추천할만한 작품이며 특히 나와 같은 워킹맘이라면 깊게 공감할 것 같다.

Q. 의상디자인을 할 때 제일 많이 고민하는 점이 무엇인지

ㄴ 전체적인 대본의 분위기나 무대 조명에 어울릴 수 있게 의상 색감을 뽑아내는 것을 가장 많이 고민한다. 그다음이 제작기법이다. 의상을 입체적으로 표현할지 평면적으로 표현할지에 관한 것이다. 같은 색이라도 튀어나오게 만들 수도 있고 천에 따라 다른 느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Q. 의상콘셉트에 대해 누구와 상의를 많이 하는가?

ㄴ 연출과 많이 상의를 하게 되는데 색감에 대해서는 얘기를 많이 해도 소재에 관해서는 깊이 있게 얘기하는 경우는 사실 별로 없다. 그래서 연출가들이 의상에 대해 세부적으로 주문해주는 것이 나에겐 좋다. 무대디자이너와는 연습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 얘기를 나눈다. 또 그 이상 연습이 진행되고 나서는 의상에 대한 기능적인 요구가 있을 수 있는데 주머니에 대한 필요성 같은 것이나 옷을 무대 뒤에서 갈아입느냐 혹은 무대 위에서 갈아입느냐에 따라 제작이 달라질 수 있다.

▲김정향 의상디자이너

Q. 의상은 무대디자인과 달리 디자인과 제작의 영역이 분리되어있지 않은 것 같다. 그 이유는?

ㄴ시방서를 만들어서 제작소에 주어서 의뢰하면 제작 단가가 맞지 않는다. 아주 큰 공연에서는 그럴 수 있겠지만 공연계에서 의상디자인 및 제작비를 그리 넉넉하게 책정할 상황은 아닌 거로 안다. 또 시방서를 만드는 동안 직접 제작하여 제작 기간을 줄일 수 있기도 하고 의상에 쓰이는 소재나 부자재들을 내가 더 잘 알고 있어서 연출자의 요구에 따라 신속하게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손수 제작하는 것이 편하다.


Q. 디자인 이후에 제작에 들어갔을 때 과정을 설명해 달라

ㄴ 배우들의 신체 사이즈를 재고 나면 종이에 패턴을 뜨고 재단과 재봉하는 과정을 거친다. 패턴이라는 것은 옷을 구성하는 각 부분들을 종이에 따로따로 그리는 것이다. 이것들이 모여서 입체적인 옷이 완성되기 때문에 의상제작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패턴 작업을 할 때는 수학적인 공식도 사용된다. 그래야 사람에게 정확히 맞는 옷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Q. 의상을 만들 때 본인이 선호하는 특별한 재료나 방법 등을 알려달라

ㄴ 염색이다. 특히 천연염색을 좋아한다. 그래서 옷감도 면, 린넨, 실크 같은 소재를 많이 사용한다. 천연염색은 천연옷감에 더 잘 먹기 때문이다. 염색했을 때 나오는 자연스러운 느낌이 좋다. 조명도 여러 가지 색을 혼합했을 때 자연스러운 색이 나오는 것처럼 염색할 때도 단색의 염료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색을 적절히 배합해서 쓴다. 또 손으로 직접염색을 하면 공장에서 한 것처럼 아주 깔끔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세월이 묻어난 효과를 낼 수 있다.

▲의상디자인으로 참여한 연극 '반쪼가리 자작'

Q. 함께 해보고 싶은 연출이나 제작스태프가 있을 때 그들에게 어떻게 제안하는가?

ㄴ가끔씩 어떤 공연을 보고 내가 의상을 만들었으면 좀 달리 표현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는 있다. 지금하고 있는 연출들도 만족하지만, 만약 다른 사람들과 작업해볼 기회가 있다면 내 포트폴리오를 전해주고 싶다. 하지만 내가 선뜻 제안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
그렇게 된 것은 환경적인 요인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배우는 오디션을 보는데 스태프들은 오디션처럼 공개적으로 뽑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제작스태프를 꾸리는 것이 암암리에 소개로 이루어진다. 공개적으로 스태프를 모집하는 분위기만 조성 돼도 지금보다는 더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나 이외에 다른 의상디자이너들이 일을 의뢰받지 못해서 공연 참여를 많이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실력은 있지만, 벌이가 시원치 않아서 공연계를 떠나는 의상디자이너들이 있다. 스태프들의 포트폴리오를 모아서 제작자에게 연결해주는 프로모션 업체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공연에 참여할 기회도 많이 가지며 경력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Q.넓게 보면 무대미술의 영역인데 공연 의상 쪽에서는 대가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 않은 것 같다.

ㄴ 공연에 대한 시상식을 보면 무대미술 쪽에서 수상하는 경우는 대부분이 무대디자인이다. 의상디자이너들이 상을 받는 경우는 거의 못 봤다. 공연을 봤을 때 아무래도 무대가 먼저 시야에 들어오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의상디자인 분야도 따로 평가해주었으면 한다.


Q. 의상이나 무대미술의 기술적 진보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데….

ㄴ 어떤 기회가 돼서 컴퓨터 작업하는 사람들이랑 함께 의상제작을 해본 적이 있었다. 손으로 패턴을 뜨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의상이 만들어지는 걸 경험했다. 그리고 3D 프린트를 이용한 의상제작을 해본 적이 있다.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런 의상을 입고도 공연이 가능하다는 걸 배웠다. 사실 3D 프린트는 사이즈의 한계가 있다. 그래서 작은 단위를 여러 개 만들어서 엮어야 한다. 그리고 배우가 입은 의상 위에 그 모양대로 영상을 쏴서 의상에 색감이나 무늬를 보이게 하는 방법도 경험했다. 영상을 계속 바꾸면서 무대에서 새로운 효과를 보여줄 수 있다.

▲ 플스 97회를 마치고.

[글] 아티스트에디터(아띠에터) 김효상. 플레이티켓 대표·공연전문프로그램 마포FM 김효상의 '플레이투스테이지' MC.

 
    김효상 | playticket@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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