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도시를 배경 삼아 재즈 음악을 곁들여 항상 남녀 치정극을 소재 삼는 우디 앨런표 영화의 공식이 신작 '원더 휠'에서 단 하나도 벗어나지 않고 반영되었다. 게다가 전작 '블루 재스민'의 하위버전 같은 느껴져 비교 아닌 비교가 되었다.

'블루 재스민'은 모든 게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을 찾고자 애쓰는 '재스민'의 이야기였다면, '원더 휠'은 뉴욕 코니아일랜드의 삶에 환멸을 느껴 탈출하고픈 여성 '지니'의 일탈을 그렸다. 놓지 못해 미련이 남은 재스민과 달리, 지니는 추억 속의 1950년대 코니아일랜드처럼 다시는 가질 수 없는 연극배우의 삶에 미련이 남았기에, 애정 없는 가정생활과 웨이트리스인 현재 모습을 부정했다. 그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연극에 능통한 연하남 '믹키'에 마음을 빼앗겨 위험한 '불장난'을 저질렀다.

지니의 연적이자 의붓딸인 '캐롤라이나'도 마피아 남편과의 순간적인 '불장난'으로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미련이 남으며 믹키를 통해 설렘을 찾으려 했다. 믹키는 이 두 여자를 오가며 교묘하게 '불장난'하며 애태웠다. 하지만, 우디 앨런의 다른 작품처럼 '원더 휠' 또한 주인공이 파국을 맞이하는 결말과 너무나 익숙한 패턴으로 흘러가기에 실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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