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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윤소리 기자]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가상화폐가 최근 투기 목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는 투기판으로 변한 비트코인 시장을 풍자하는 글이 화제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상화폐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원숭이 잡기 이야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글에 따르면 가상화폐를 알기 위해선 이 글을 꼭 읽어보라는 말과 함께 한 우화가 소개됐다.

공개된 우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원숭이가 많은 한 마을에 어떤 사업가가 와서, 한 마리당 100만 원을 주겠다고 잡아 달라고 한다.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면서 널리고 널린 원숭이를 잡아다 사업가에게 건넨다. 사업가는 약속대로 100만 원을 지불한다. 
원숭이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자, 사업가는 이제 200만 원을 주겠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더욱 기를 쓰고 잡아다 준다. 물론 사업가는 약속대로 200만 원을 지불한다. 
이제 원숭이는 마을에서 찾아보기 힘들어 진다. 급기야 사업가는 씨가 말라버린 원숭이 구매가격을 800만 원까지 제안한다. 
하지만 이제 마을에 원숭이는 더는 찾아볼 수 없다. 사업가는 잠시 도시로 나가고, 그의 부하 직원이 와서 말한다. 
'내가 그동안 잡은 원숭이를 1마리당 500만 원에 줄 테니, 나중에 사장이 오면 800만 원에 파세요'라고 한다. 
사람들은 얼씨구나 하면서 빚을 내어서라도 원숭이들을 사들인다. 그리곤 마음씨 좋은 그 직원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원숭이를 모두 팔아치운 그 직원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 
물론, 도시로 나간 사업가도 돌아오지 않는다. 
마을엔 다시 원숭이로 넘쳐나지만 마을 사람들은 이제 돈이 하나도 없다. 오히려 빚만 남고 말았다. 

현재 이 우화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으며 원숭이 잡기란 제목으로 각종  SNS에서 리트윗되며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 이 우화 속에서 사업가와 마을 사람들 그리고 원숭이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업가는 가상화폐의 시장 가격, 마을 사람들은 가상화폐를 구매하고자 하는 매수자, 원숭이는 가상화폐를 의미한다. 

가상화폐 시장의 논리에 따라 일정한 양이 정해진 가상화폐는 가상화폐를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당연히 그 가치가 올라 가격이 급등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가상화폐를 구매하면 그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하지만 시장 가격이 떨어지는 순간.  가상 화폐는 가치를 모두 상실하고 만다. 우화로 비유하자면 원숭이 사겠다고 나서는 다른 사업자가 나타날때까지 꼼짝 없이 기다려야 함을 말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화폐의 기본적인 조건인 '가치의 안정성'을 갖추지 못한 가상화폐는 가격 변동 때문에 화폐 기능을 못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pixabay.com

이어 원숭이잡기 이야기는 투기 목적으로 변질된 가상화폐의 현실을 적나라게 표현한 우화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가상화폐의 실체를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역시 "가상화폐는 비극적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숭이잡기 우화를 통해 가상화폐의 실체를 알게 된 많은 누리꾼들은 "4차산업 핵심 기술인줄 알고 좋은 줄로만 알았는데.." "아주 쉽게 이해가 됩니다 사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제도권으로 들어와 좀더 안정성을 확보하면 좋겠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윤소리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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