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문화 人] '돌아와요 부산항애(愛)' 조한선 "성훈 많이 다쳤다" ① 에서 이어집니다

2018년의 처음 누아르를 선보이는 소감은?

ㄴ 첫 스타트, 첫 신년에 영화를 누아르로 관객분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게 의미가 있다. 새로운 시작을 첫 영화로 시작을 한다는 경험은 처음이다. 영화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선을 가진 관객분들도 계실 거고 궁금해하는 분들도 계실 건데 첫 스타트가 나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은 있다.

다음에 연기한다면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ㄴ 인생 밑바닥에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건달, 양아치, 형사 말고 '마차 타고 고래고래' 때 인터뷰할 때도 그랬지만 지방 촬영하면 열차를 혼자 타고 가는데 사회적 약자 분들이 있다. 항상 궁금하다. 그분들의 사연이 뭘까라는 궁금증이 있었고 내면적인 사연들이 굉장히 궁금했다. 그런 내면적으로 겉으로는 표현 못 하지만 사연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차기작이 1월 말부터 촬영을 들어간다.

 

영화에 대해 아쉬움이 어떤 부분인지?

ㄴ 저예산 영화인 건 아시죠? (웃음) 저예산 영화가 가진 가장 큰 아쉬운 부분은 여유다. 돈 적인 여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어쩔 수 없는 환경인 것 같다. 50억씩 들여서 심혈을 기울여 한 씬 한 씬 연기를 하고 싶고 밤새우면 다음 날 쉬고 싶은데 저예산 영화 특성상 여유 있게 촬영할 수 있는 현장은 아니라 시간적인 게 아쉽다. 엔딩 씬 찍을 때도 낮인데 하루밖에 없었다. 죽는 걸 다 찍어야 하는데 해가 저무니까 성훈이 것만 찍고 제 것은 못 찍었다. 서로 대사가 있는데 제 것을 못했었다. 중요한 대사였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없으니 찍어놓고 쓸 수가 없었다. 응어리가 져서 부탁했다. 4시간만 시간 내서 이거만 찍어주면 안 되겠냐 해서 숙소 건물 옥상에 올라갔다. 주변에 걸면 앵글이 다른 장소라는 것을 아니까 하늘을 배경으로 클로즈업해서 분무기로 물 뿌리며 찍었다. 결국엔 다 써주셨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 현장감이 더 있었을 텐데 특성상 아쉽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찍어서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데뷔한 지 17년이 되었다. 지난 시간을 되짚어보면 어떠한가?

ㄴ 아쉽다. 선택한 작품에 대해서 후회는 안 하는 편이다. 선택은 내가 했고 평가를 받는 것도 나이기 때문에 후회는 안 하는데 항상 아쉽다. 좀 더 이렇게 했더라면 좀 더 신중하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한 해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돌아와요 부산항애'가 개봉을 하지만 후회는 안 하고 조금 아쉽지만, 세상의 빛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인생의 지난 시간에 아쉬움이 많지만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채워나가려고 노력한다. 어느 한순간이라도 완벽하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처럼 간절하지 않았을 것이다. 항상 아쉽고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에 지금도 채우려고 노력하고 연기하고 작품을 해낸다. 만족해버렸다면 지금보다 더 안 좋은 상황까지 갔을 것 같다.

 
 

영화를 찍으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많은데 인상 깊었던 것이 새벽 2시쯤 밤에 야식으로 햄버거를 먹을 때였다. 먹을 공간이 없어서 다들 땅바닥에 앉아서 먹는 것을 사진으로 찍었다. (실제로 핸드폰으로 찍은 현장 사진을 보여줌) 그게 그렇게 기억에 남았다. 힘든 것도 힘들지만 이런 것들을 언제 또 경험해볼 수 있을까 생각도 들고 열정에 반했다.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한 명도 그런 것 없었다. 좋은 현장들 가면 테이블 주고 그러는데 이번 영화에서 목표는 하나였다. 이 씬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서 테이블이 뭐가 필요한가, 허기진 배만 채우고 촬영 들어가자였다. 열심히 안 할 수가 없었다. 저희 또한 땅바닥에 앉아서 야식 먹으면서 얘기해가던 것이 추억이다.

현장에서 사진 기록을 남기는 편인가?

ㄴ 인상 깊은 것이 있으면 꼭 남기는 편이다. 어디 올리지 않고 소장하고 간직한다. SNS를 시작한 지도 얼마 안 됐다. 인스타라는 것을 처음 배우고 비공개로 했었다. 주위에서 하는 얘기가 비공개할 거면 왜 하냐고 해서 공개를 했는데 댓글 달릴 때 읽기만 했었다. 왜 댓글 안 다냐고 해서 달기 시작한 게 지금까지 계속 달고 있다. 천 명이 넘어가니까 일일이 다 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화장실에서 시간 날 때 써보니 시간 나면 가능하구나 싶었다. 웬만해서는 댓글을 남기려고 한다. 인스타에 올리는 사진은 신중한 편이다. 하나하나 올릴 때 추억용으로 간직하고 싶은 것은 소장하고 팬분들이 궁금해하겠다 하는 부분은 올리는 편이다. 크리스마스 때 분리수거하는 것을 올렸는데 당시엔 서러웠다. 크리스마스가 월요일이었는데 월요일에 분리수거를 한다. 촬영 있으면 와이프가 월요일 빼고 스케줄 잡으라고 한다. (웃음)

 

2018년은 어떤 해?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

ㄴ 해가 바뀔 때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그런 생각을 한다. 결혼하고 나서 뭔가 올해도 아무 사건사고 없이 무난하게 작품 해가면서 열심히 잘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 작은 데서부터 시작해서 큰 것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생각하고 올해는 그냥 굶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서 잘 마무리했고 작년엔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해서 의미도 있었다. 2018의 새로운 시작을 영화로 하는데 올해에는 사회적 약자 역에 올인을 해볼까 한다. 여태까지 봐왔던 캐릭터 중 처음 하는 캐릭터라 들어가기 전에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분들의 삶에 있어서 다가가는 방법은 뭐가 있을지 많은 고민 중이다. 어느 순간부터 꿈이 바뀌었다. 옛날에는 존경받는 배우, 남우주연상 받는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결혼을 하고 나서부터 위치를 알고 현실을 보기 시작했다. 300만 안에 드는 게 목표이다. 1등보다는 2등이 되어서 꾸준히 가고 싶은 것이 목표이다.

 

아이들과 육아 프로그램에 나가볼 생각은?

ㄴ 굉장히 유혹이 많다. 아내한테 육아 프로그램 제의가 들어왔다고 하면 안 한다고 한다. 노출이 돼서 가족들이 상처받는 것이 싫다. 피해를 안 주려고 하는 편인데 온갖 비난과 화살은 내가 책임지되 가만히 있는 가족들이 TV에 나와서 활동하다 보면 평가가 내려지고 많은 분의 관심을 받게 될 건데 관심은 혼자로 족하고 그 짐을 짊어지게 하고 싶지 않다. 일부로 노출을 안 시키는 것은 아니고 그런걸 잘 못 한다. 집이 좋아야 노출을 하지. (웃음)

자녀분들이 예쁘고 잘생겼다

ㄴ 제 눈에는 굉장히 예쁘고 잘생겼다. 보면 너무 예쁘고 미치겠다. 너무 사랑스럽다. 막 공부를 한창 할 때라 이거저거 하고 싶다고 달려드는데 공부를 하고 싶다는걸 서포트 못 해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2018년도도 열심히 일해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어 하는 것 서포트해주려고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작품도 하고 활동도 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 2018년도도 열심히 달려볼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돌아와요 부산항애'의 관람 포인트는?

ㄴ 워낙 대작들이 많고 관객분들의 눈높이가 높아져서 한국 영화가 잘되기를 바라는 한 사람으로서 대작들도 좋은 성과를 얻어서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그 사이에 한국 영화를 대작으로 보시고 저희 영화도 편하고 가볍게 볼 수 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꼭 봐주세요' 보다는 극장에서 시간은 많기 때문에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보실 것 다 보시고 한 번쯤 봐주셔도 나쁘지 않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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