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한국형 누아르'라고 하면 '부산 누아르'가 떠오를 정도로 감성 가득한 부산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한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애(愛)'(감독 박희준)가 17일 개봉했다.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애(愛)'는 이란성 쌍둥이 형제 '태주'(조한선)와 '태성'(성훈), 그리고 형제의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준 '찬미'(윤소이)가 어느 날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악몽같은 기억을 간직한 채 각자의 길을 걷다가 20년 후 '태성'은 냉혈한 부산 최고의 조직 후계자로, '태주'는 정의감에 불타는 경찰로서 마주치면서 갈등을 겪게되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늑대의 유혹' 조한선이 주역을 맡았다.

문화뉴스가 '돌아와요 부산항애(愛)'의 '태주' 역인 배우 조한선을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와 촬영 후의 소감을 듣고 싶다

ㄴ 제목을 보고 부산 올 로케이션이라는 것을 알았다. 부산에서 영화 6편 정도를 찍었는데 이번 시나리오는 가지고 있는 형제애에 끌렸다. 전작이 '마차 타고 고래고래'였는데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해서 깊이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 선택했다. 항상 영화를 찍고 나면 만족을 못 하는데 아쉬운 부분도 많고 좋은 부분도 많았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아쉬운 부분이 없었을 텐데 촬영 기간이 한 달 조금 안돼서 좀 짧았다. 일정 때문에 준비나 소화를 못 하는 부분이 있었다.

액션 누아르였는데 어땠는지?

ㄴ 누아르 작품을 처음 해본 것은 아니고 몇 작품을 했었는데 확실히 가벼운 코믹 요소가 있는 로맨틱 코미디라던가 밝은 역할을 할 때랑 다르다. 누아르 자체가 굉장히 어둠이 깔린 영화이고 다크한 느낌이 있기 때문에 몰입하지 않으면 쉽게 연기를 할 수가 없다. 정 반대라 준비할 것도 많았고 깊이 있게 들어갔다.

사투리를 준비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ㄴ 영화 '무적자'에서 연기할 때도 사투리를 했다. 당시엔 악역이었는데 이번에도 사투리가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악역할 때 사투리랑 경찰의 생활 사투리가 달랐다. 거친 표현도  이번 역할에서는 거친 게 아니고 생활 사투리다 보니 쉽게 생각하다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다른 부분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 촬영했던 배우 한 분이 부산 분이라 많이 얘기했다. 억양이 조금이라도 틀리면 완벽하게 하고 싶어서 물어보고 질문했다.

부상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ㄴ 부상을 입은 것은 성훈이였다. 열정이 넘치는 친구다. 옆에서 있으면 받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라 감사하다. 캐릭터상 줄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데 끼나 에너지가 넘치는 캐릭터라서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첫 주연이고 첫 영화이기 때문에 헌신의 힘을 다해서 액션을 했다. 옆에서 봐도 힘들고 안쓰러울 정도로 했다. 그런 부분에서 높이 산다. 고생도 많이 했고 다치기도 많이 했다. 성훈이와 다르게 '태주' 역은 액션이 뛰고 달리는 거라 그렇게 힘든 액션은 없었다. 오히려 다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다쳐서 촬영을 못 하면 지장이 되기 때문에 기간도 한정적이어서 그 안에 찍어내야 해서 조심했다.

배우 성훈은 영화 경험이 없었는데 호흡 맞추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었는가?

ㄴ 우연하게도 전 작품 '마차 타고 고래고래'에서 영화 경험은 없지만, 뮤지컬을 했던 분들과 함께했었다. 드라마와 예능은 많이 하지만 영화는 처음인 성훈이었지만 걱정은 안 됐다. 항상 배우들이랑 작품 할 때마다 새로운 배우들과 하면 기대가 크다. 설레고 궁금하다. '고래고래' 할 때처럼 넘치는 기운을 받아서 너무 좋았다. 오히려 스스로 '폐가 되면 안될 텐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작품에 임했다. 항상 많은 걸 배워나가면서 하는 편이다.

함께 하면서 많이 친해졌나?

ㄴ 현장에서는 여유가 없었다. 쉬는 날이 많았으면 같이 밥이라도 먹고 더 얘기하고 친해질 수 있었는데 그런 여유는 없었고 연기하면서 대기 시간에 많은 얘기를 했다. 그러다 보니 캐릭터로서 어떤 감정 인지라던가 연기에 관해서 얘기할 수 밖에 없었다. 영화 끝난 다음에 더 친해졌다. 운동했던 친구라 솔직하고 눈치도 빠르고 예의가 있다. 항상 가족들을 많이 챙겨주고 과일도 보내줬다. 끈끈해지기도 했고 친동생 같은 동생을 얻은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 실제로 남동생이 있는데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나를 아버지처럼 대하는 것 같다. 말도 쉽게 못 놓고 어렵게 대하는 부분이 있다. 편하게 대하라고 다가가려 해도 어려워한다. 그러던 중 낯을 가리는 성훈이 쉽게 다가와 주니 동생을 하나 더 얻은 것 같은 느낌이다.

성훈을 봤을 때 배우로서 어떤 배우인지?

ㄴ 감히 평가한다는 것은 좀 그렇지만 좋아하는 동생으로 봤을 때 항상 에너지가 넘친다. 개인적으로는 '돌아와요 부산항애'에서 '태성' 역할을 잘 맡았다고 생각한다. 어울리기도 하고 넘치는 에너지를 쏟아부을 줄 아는 것 같아 부럽다. 함께 하면서 스크린에서 뿜어낼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 정도로 열정이 넘치는 친구이다.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ㄴ 운동을 했었기 때문에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애정이 가기도 하고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겠지만 성훈이의 첫 주연 영화라 관객분들이 많이 봐주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평가를 받으면 좋겠다. 성훈이 개인적인 연기에 대한 평가를 받아 그 발판으로 끝까지 가면 좋겠다. 나는 상처를 많이 받아봐서 이겨내는 방법을 안다. 첫 영화가 굉장히 기억에 남는데 이 영화로 상처받지 않고 발판이 돼서 쭉 뻗어 나갔음 좋겠다.

첫 영화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는데 '늑대의 유혹'이었다. 어떤 면에서 기억에 남는지?

ㄴ 당시 김태균 감독님이 그런 말을 했다. 항상 영화를 만들어 개봉하면 '해리포터'와 붙었다고. '늑대의 유혹'도 '해리포터'랑 붙었다. ('늑대의 유혹'은 2004년 7월 22일,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2004년 7월 16일에 개봉했다) 쟁쟁한 영화와 붙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거라고 생각을 못 해서 기억에 남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기억에 남으니 아쉽다. 연기를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운때가 잘 맞았던 것 같다. 시기도 맞았고 모든 것이 잘 맞는 상태에서 저희만 잘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첫 영화이고 신인이라는 그런 부담감을 감독님이 주지 않았다. 젊은 사람들밖에 나오지 않으니까 재밌게 즐기면서 촬영했던 현장으로 기억한다.

이번 영화도 많은 대작 사이에서 개봉하는데

ㄴ 시즌이긴 하다. 방학 시즌이기도 하고 대작들이 많이 나오는 시즌인데 대작들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가운데 햄으로 껴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거로 비판하고 싶지 않다. 누가 더 많은 극장의 시간대나 스크린을 가져갔는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관객들이 좋은 영화를 볼 수 있게 투자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바람은 한국 영화가 잘됐으면 좋겠다. 쌍천만도 나옴 좋겠고 '1987'과 '신과함께' 보러 극장에 가신다면 저희 영화도 한 번쯤 보셔도 나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문화 人] '돌아와요 부산항애(愛)' 조한선 "저예산 촬영 현장 에피소드" ②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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