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오랫동안 전성기를 유지해 꾸준한 인기를 얻는 이가 있는 반면에, '리'처럼 한 작품으로 짧게나마 전성기를 누렸다가 대중에게 잊혀진 채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잊혀진 배우가 한 행사에서 수상소감을 남겨 하루아침에 스타로 재기해 새 삶을 맞이하게 되는 내용을 담은 '더 히어로', 주인공 리 헤이든의 이야기보단 여든을 눈앞에 둔 샘 엘리엣의 실제 이야기를 보는 듯했다.

샘 엘리엇 또한 리처럼 '왕년에 잘나갔던 서부 영화 배우'였다는 공통점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다. '더 히어로'는 이미 한물간 이들이 재기하는 모습을 담으며 큰 인상을 줬던 '버드맨'이나 '레슬러'를 연상케 하면서도, 꿈과 현실을 오가는 교차편집으로 현재와 다가올 미래에 갈등하는 그의 심리를 잘 표현했다. 그리고 샘 엘리엇의 얼굴에 새겨진 굵은 주름처럼 강렬한 대사로 하나하나가 '클라우드 오브 실스마리아' 못지않게 관객들의 마음을 훅 들어왔다.

이 영화에서 샘 엘리엇을 받쳐주는 다른 배우들의 존재감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드라마 '디펜더스'를 이끄는 크리스틴 리터와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에 출연 중인 로라 프리폰 등 넷플릭스에서 활약 중인 배우들의 열연이 '더 히어로'를 더욱 빛내주었다.

syrano@mhnew.com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