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을 만나다 ⑦

▲ 좌측부터 윤한솔 연출, 최치언 연출, 김수희 연출, 이경성 연출.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지난 17일 오후 남산예술센터에서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의 2018 시즌 프로그램이 공개됐다.

11월 15일부터 25일까지 공연되는 이보람 작가, 김수희 연출의 '두 번째 시간'은 2016년 남산예술센터 상시투고시스템 '초고를 부탁해'에서 처음 발굴돼 2017년 '서치라이트' 프로그램에서 낭독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독재정권 시절 의문사로 죽은 남편을 둔 부인의 삶을 통해 기록된 역사에서 빗겨난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의 역사를 말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수희 연출은 "개인적인 소감을 짧게 하자면 작년 남산의 공연 라인업을 보며 재밌고 즐거운 작업을 많이 만들지만, 검열에 의해 배제된 창작자들을 많이 끌어안고 계셨다. 제작극장의 모범이 되지 않나 싶어서 대학로에서 주로 작업하는 저는 부러우면서도 블랙리스트로도 창작자로도 부족하다는 각오를 다졌다."라고 재치있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올해 작업에 불러주셔서 기분좋게 2018년을 시작했다. '두 번째 시간'은 과거사 중에도 해결되지 않은 의문사를 소재로 이보람 작가가 썼다. 의문사지만 그걸 진실을 규정한다거나 역사적 사건을 따라간다는 팩트보다는 돌아간 분이 아닌 남은 분들이 반대세력. 권력. 힘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그 힘을 어떻게 만나야 하며 감히 용서나 화해라는 말로 이걸 잊어도 될 것인가라는 무거운 질문을 던지는 희곡이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 이보람 작가(좌)와 김수희 연출(우) ⓒ서울문화재단

김 연출은 "제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권리장전 페스티벌'이 있는데 주로 듣는 이야기가 동시대성. 정치 등을 기반으로 한 작품은 실험적이거나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그렇지 않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그런 작품들이 펼쳐질 기회가 부족해서 관객분들이 보신 한두 편으로 너무 쉽게 규정지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올해 남산예술센터에서 8편이 올라가는데 여기 계신 분들 많이 보러 오셔서 좋은 평이든 나쁜 평이든 평가해주시고 내년에 이뤄질 다른 작업에 대해서도 동시대성을 담는다는 가치에 대해 의미를 많이 실어주셨으면 한다."라고 시즌 프로그램에 대한 응원을 부탁했다.

한편, 3월부터 12월까지 계속해서 무대에 오를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은 시즌 프로그램 8편과 공모 프로그램으로 이뤄진 이번 시즌 역시 변함없이 한국사회를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현상을 담은 동시대성 작품들이다.

자세한 사항은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2월 1일 오후 2시 '처의 감각', '손 없는 색시', '에어콘 없는 방'의 3편이 담긴 상반기 공연 패키지 티켓이 오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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