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을 만나다 ⑥

▲ 좌측부터 윤한솔 연출, 최치언 연출, 김수희 연출, 이경성 연출.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지난 17일 오후 남산예술센터에서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의 2018 시즌 프로그램이 공개됐다.

10월 25일부터 11월 4일까지 공연되는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는 2018년 공동제작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으로 시, 소설, 희곡에서 모두 등단한 최치언 작가의 작품이다. 그는 1980년 광주를 다룬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을 통해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윤리의 문제를 다뤘다. 이번 신작은 억울하게 강도 누명을 쓰고 감방에 들어간 남자가 자신을 잡아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남자를 찾아가 딱 한 번만 칼로 배를 찌르게 해달라고 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치언 연출은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 제가 여기 오게 됐는지 속으로 되뇌이고 있다."라며 웃었다.

최 연출은 "이 자리 와보니까 제가 참 좋은 기회를 얻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남산예술센터 측에 고마움을 표한다. 이 작품은 용기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통찰이랄까. 우리 모두 제 나름의 통찰을 같이 한번 느껴보자고 희곡으로 썼고 이번에는 연출까지 하게 됐다."라며 작품을 쓴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모든 것은 용기의 문제라는 말이 있다. 시대는 항상 인간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은 우리 인간을 딜레마에 빠트린다. 그런데 그 딜레마는 그에 빠진 인간에게 용기를 발휘할 힘을 요구한다. 제 작품은 바로 인간에 대한 이야기. 거대한 시대가 던져준 질문을 개개인의 인간들이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대한 부분이다."라며 작품의 주제를 이야기했다.

▲ 최치언 작가 ⓒ서울문화재단

최 연출은 "그래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블랙 코미디다. 용기라니까 거대하고 거창할 것 같지만 일상에서 누구라도 만날 수 있는 '블랙'한 코미디가 될 것이다. 더불어 말씀드리자면 주인공 두 사람이 각자의 삶을 살다가 시대와 국가를 만나며 누구에겐 영광이 되고 누구에겐 수모가 되는. 그래서 둘이 이걸 어떻게 풀어가야할지에 대한 이야기다. 재밌게 한번 만들어보겠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한편, 3월부터 12월까지 계속해서 무대에 오를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은 시즌 프로그램 8편과 공모 프로그램으로 이뤄진 이번 시즌 역시 변함없이 한국사회를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현상을 담은 동시대성 작품들이다.

자세한 사항은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2월 1일 오후 2시 '처의 감각', '손 없는 색시', '에어콘 없는 방'의 3편이 담긴 상반기 공연 패키지 티켓이 오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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