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수 제한 하루 105개 최대. 76개 이상 투구시 무조건 4일 휴식

▲ 올해 고교야구는 3학년들 위주로 다양한 유형의 저학년 투수들도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지난 16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협회장 김응룡, 이하 KBSA)가 올시즌 전반적인 고교 야구 일정을 공개했다. 4월 7일, 전반기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초, 중, 고등학교 전체 일정 중에서 가장 빨리 진행되면서 예년보다 2주 늦게 플레이 볼이 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3월까지는 기온이 다소 쌀쌀하다는 점, 우천순연이 자주 일어날 수 있는 데에 따른 돌발 상황 대비, 2차 신인지명회의가 지난해부터 9월로 늦춰졌다는 사실 등이 이러한 일정 수립을 가능하게 했던 셈이다.

협회로서는 나름대로 지난해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최대한 학생 선수들을 배려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마지막인 협회장기까지 소화한 이후에도 대학 특기자 수시는 얼마든지 응시할 수 있기에 되도록 한 대회라도 더 참가하게 하려는 의도 또한 엿볼 수 있다. 일단, 전국의 학교들은 최소 3개 이상의 전국 대회를 참가할 수 있게 된다. 왕중왕전 진출을 하지 못했다 해도 대통령배와 봉황대기, 협회장기에 모습을 드러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정 발표가 전부가 아니다.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의 확보가 관건!

그런데, 올해 고교야구에서는 작년까지 볼 수 없었던 꽤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적어도 올해부터는 에이스 혼자 2~3일 연속 역투하는 장면을 볼 수 없게 됐다. 올해부터 엄격하게 투구수 제한 규정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7월 19일 발표된 제2차 이사회 결과에서 발표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일단, 고등부는 초/중학교와는 달리 1경기당 투구 이닝 숫자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경기당 최다 투구수에 제한을 둔다. 투수 한 명은 하루에 105개를 넘겨 투구를 할 수 없다. 지난해까지 그 숫자가 130개였으나, 올해 그 숫자를 크게 낮췄다. 그리고 WBC와 같이, 투구 숫자에 따른 휴식일 기준도 명확하게 했다. 30개까지는 연투가 가능하지만, 31~45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면 1일, 46~60개는 2일, 61~75개는 3일, 76개 이상의 투구수를 기록하면 4일을 의무적으로 쉬어야 한다. 다만, 한계 투구수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노히트노런/퍼펙트 게임과 같은 기록에 도전할 경우 투구를 이어갈 수 있으나, 그 기록이 깨어질 경우 그 즉각 투수를 교체해 주어야 한다. 따라서 주말리그가 진행되는 이틀 동안 원활한 경기 운영을 이어가고 싶다면, 최소 세 명의 투수가 불펜에 대기해야 한다.

결국 이번 시즌부터 각 학교 감독들이 얼마나 많은 숫자의 투수들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따라 성적이 판가름날 가능성이 커진다. 만약에 저학년 중에서도 재능 있는 투수들이 있다면, 3학년 선수들이 던진 이후 얼마든지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기량을 점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특히, 주말리그에서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당시 이사회에서 거론됐던 부분이 동계기간 연습경기 금지와 관련된 부분이다. 주말리그 일정이 4월로 다소 늦춰진 것도 선수들이 추운 기간 동안 부상 없이 몸 관리를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협회측에서 간접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그러나 일단 이사회 당시에는 동계 기간 내 연습경기 금지와 관련해서는 추가 연구를 진행한 후 세부 지침을 전달하기로 했다. 따라서 올해에는 동계 기간 중 자유로운 자체 연습 게임이 가능하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2월 연습경기 세부 일정이 발표된 바 있다. 다만, 연습경기 속성상 날씨와 기온, 선수들의 몸상태를 감안하여 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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