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

[문화뉴스 MHN 이우람 기자]IT 개발업체 인사팀장으로 근무하는 최정민(37. 가명)씨는 2주전 면접을 진행하며 쇼크 아닌 쇼크를 받았다. 면접을 진행하는 동안 지원자가 내뿜는 지독한 입냄새 때문. 처음엔 면접을 하는 회의실에 전날 직원들이 야근 후 배달 음식을 제대로 안치웠나 주변을 살피기도 했다. 그러나 원인(?)은 지원자의 입에서 시작 됐다. 태어나 처음 맡아 보는 기묘한 악취와 구취로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다. 이력서에 있는 스펙과 능력은 매우 탐났지만 질문 보다 빨리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20여분이 지나서는 ‘얼마나 게으로고 지저분하면 이럴까’란 생각까지 들기까지 했다고.

입냄새 치료 클리닉 해우소 한의원 김준명 원장(한의학 박사)은 “입냄새는 단순히 신체 증상이나 질환에서 그치지 않는다”며, “심할 경우 상대방이 구취 질환자를 본인 관리를 하지 않는 나쁜 낙인을 찍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한 취업 포털이 각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에 따르면 면접 시 응시자의 표현력을 크게 평가 한다고 한다. 여러 요인도 있지만 면접 시 본인을 잘 드러내는 복장이나 개성 있지만 자연스러운 코디도 눈여겨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얼마나 깔끔한지를 찬찬히 뜯어본다는 답도 있다. 이는 평소에 본인 관리를 통해 게으른 사람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는 것. 입사 확정의 가장 큰 관문인 면접때 이런 것이 종합적으로 평가 되는데 회사 관계자와의 첫 대면에서 고약한 입냄새를 풍긴다면 절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해우소 한의원에 따르면 입냄새 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 중 20% 가량이 면접을 대비해 찾아오는 취업 준비생이라고 한다. 김준명 원장은 “구취 치료를 위해 찾은 취업 준비생들에게 물어보면 본인의 입냄새가 낙방의 큰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면접이 진행되는 공간은 넓고 환기가 잘 되는 곳이 아닌 밀폐된 공간. 여기에 이상 기온으로 불릴 정도로 몰아닥친 최근의 한파엔 창문도 열 수 없다. 본인이 내뿜는 입냄새는 고스란히 면접관들에게 전달 돼 ‘나 이렇게 게으르고 지저분한 사람’이란 인상을 심어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회생활 시작 전부터 좌절을 느끼게 하는 입냄새의 원인은 여러 가지. 전문의들이 말하는 가장 큰 원인은 구강 청결이다. 밥 먹고 양치질 하지 않으면 고약한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지저분’, ‘게으른 사람’이란 인상을 상대방이 가지게 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양치질 하지 않는 사람은 전통적으로 게으르고 지저분한 사람이란 것이 사회가 가진 인식이다. 원인이야 어떻든 양치질과 구강 청결 활동에 최선을 다해야 고약한 입냄새와 작별 할 수 있다. 

아무리 양치질과 구강 청결 활동을 열심히 해도 입냄새가 떨어지지 않으면 몸 건강을 의심해 봐야 한다. 해우소 한의원이 구취 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약 72% 정도의 환자들은 만성피로, 어깨결림, 불면증, 소화불량 같은 생활 속 자각 증상을 2개 이상 같이 느끼는 것으로 확인 됐다. 취업 준비생들은 시험을 준비하며 스트레스를 달고 살게 된다. 여기에 시험 준비를 하며 끼리 거르기는 일쑤. 특히, 밤새는 건 기본에 책상과 ‘자웅동체’격으로 붙어 살다보니 운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몸 상태가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런 악순환 속에서 고약한 구취는 계속 될 수밖에 없다. 이럴 땐 몸 속 장기의 건강을 의심해 보고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취업 시험을 막바지에 두고 밤샘을 하는 것이 취업 준비생들의 기본 생활이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보면 불면증과 소화불량, 피로가 누적 될 수밖에 없다. 누적된 피로는 몸 건강을 해치는 것임을 누구나 다 아는 상식. 김준명 원장은 “구취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겪는 자각 증상은 만성피로, 두통, 소화 불량 등이 있다”며, “밤새고 나면 입 속이 개운치 않은 경험을 생각하면 된다”고 말한다. 소화기나 순환기 계통의 큰 질환을 앓은 경험이 없는데도 건강이 나쁘면 스스로 구취를 키우는 셈. 이 같은 특이적 신체 질환이 나오면 몸 속 장기의 건강을 해쳐 입냄새가 심하게 날 수 밖에 없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사람은 음식물을 섭취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에너지원으로 활용된 뒤 필요 없는 것들은 몸 밖으로 빠져 나가게 된다. 그런데 장기의 건강이 나빠지면 이런 활동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역한 입냄새의 원인이 되는 가스가 생긴다. 이 가스는 그대로 역류해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또, 혈액 속으로 스며 들어 몸 속을 돌아다니며 역한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때문에 구취 치료를 할 땐 몸 속 장기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다. 

치료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피로’를 해소 할 수 있는 활동을 환자 스스로가 해야 한다. 양치질은 기본. 하루에 30분 ~ 1시 간 정도 걷거나 가벼운 조깅 같은 것으로 소화가 원활해지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바쁘고 중요한 시험이 있어도 적정 시간의 잠을 이뤄야 피로가 풀리고 몸이 건강해 진다. 이런 생활습관을 실천하면서 전문의가 몸 속 장기의 건강을 되살리는 치료를 해야 고약한 입냄새의 고통에서 해방 될 수 있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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